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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1 ─────────────────────[ - ]:대지를 밟는 당신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무거웠다. 이 장소에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런 감상부터 먼저 들었겠지.카스티아:시체를 파먹는 구울도 아니고, 더 이상 죽음을 애도할 지인을 만들 생각도 없었으니까.덧붙여, 먼저 간 이들을 찾아오는 것 또한 그닥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누구에게나 과거를 마주하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니까.[ - ]:그렇지만, 당신은 이 장소에 오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당신의 눈앞에는 선객이 이미 있었던 모양이지만.검은 비단결과 같은 머리칼이 흘러내리고, 연약해보이는 외견이다. 그녀는 당신이 어느정도 들어봤을 인물일지도 모르지.중요한 점은 그녀가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해서 있다는 점이다.블랙 버니 :"....
EPISODE 04 - Ending ──────────────────[ - ]:인생은 그랬다. 흘러가는 물길과도 같은 흐름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정해진 결말을 맞이하고서는 정해진 결말을 따라간다.그 책에 적혀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연하게 태어나며, 당연하게 살아가고, 당연하게 죽는다.우리가 보았던 결말은 결국에는 도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의미나 과정이 있었더라도.하지만, 여기서는────. 그 운명이 변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는 긍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당신은 살아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운이 좋았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운명대로 가슴에 파고드는 탄환은 아슬아슬하게 막혀있다. 누군가의 차량에서 꺼냈던 사소한 우연에 의해서.[ - ]:그제서야, 당신은 탄환의 뜨거운 열기와 격통이 달려오는 것을 느꼈다. 다행..
EPISODE 10 ──────────────────────[ - ]:하늘에 태양이 걸려있다. 떠오른 태양은 무색하게도 여름의 열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당신은 더웠다.아까의 만남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민도 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여름의 열기와 복잡한 속내는 한 곳에서 머물게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신은 자리를 옮기기로 했고.그런 마음에 걸음을 옮겨서 어디까지 왔는가?에반:서점.애초에 오늘 갈 생각이었지만, 처음 그것을 계획했을때와는 심정의 변화가 있었다.단순히 카스티아가 썻다고 생각되는 소설을 사려고만 하는것은 아니고,흡혈귀에 관한 책이라던가.세계 오염…, 혹은 운명론같은 주술적인 무언가에 대한것도 찾아볼 수 있다면 찾아보자.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서점으로 발을 옮겼을것이다.[ - ]..
EPISODE 09 ───────────────────[ - ]:프레야는 분노를 거두고서 자리에 다시 착석했다. 수많은 지혜를 상징하는 만화경은 거두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좀 더 침착을 되찾았다.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시선이 카스티아를 향한다. 에반도 마찬가지였을테고.카스티아, 무엇부터 말할 것인가?카스티아:길게 말할 것은 없다.그녀는 이 이야기에 무척이나 관심이 깊은 듯 하지만, 그렇다고 이 편이 모든 것을 세세히 말해줄 의무도 없으니까.간단하게 에반의 기억을 엿본 것과, 거기서 본 것들을 이야기 해주겠지.황금의 마녀와 만남, 이별, 그리고 끝 정도.에반:카스티아가 말한 황금의 마녀와 만났다는건, 세계의 끝에서 만난것을 말한것이겠지?카스티아:그건 재회였지.[ - ]:정확하게 설명이 필요하다..
EPISODE 08 ─────────────────[ - ]:당신들은 그렇게 현재로 돌아왔다.카스티아는 그 복도를 나선 이후에는 어디로 향했는가?카스티아:우선은 이곳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내고, 누워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이나 그 뒷처리들... 치료나 숙박비 같은 것들을 처리했을 것이다.그 후에는, 지금 시간대를 확인하고 앞으로 어쩔지를 정할테고.[ - ]:숙박비를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다행히도, 프레야가 먼저 지불을 하고 난 뒤였다. 당신에게는 이런 호의는 익숙하지 않았지만.상당히 고가의 여관이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만티코어의 방과는 다르게. 건물은 동일했지만, 그 내부에서 쓰이는 방이 달랐으니.프레야가 돈을 주고서 당신들을 거기에 눕혀놨다는 사실은 유추할 수 있었다.다른 방을 잡지 않았던 이유는 돈이 아까워서 그렇겠지.프..
EPISOED 07 ──────────────────[ - ]:재미없는 연극이다. 당신은 딱 잘라서 그렇게 평했다.평범한 남자의 인생이다. 어디서나 있을 법하고, 어디서나 없는 그런.언제부터 연극을 보고 있었냐고? 글쎄. 당신은 짐작하기 어려웠다.흡혈귀는 그러했다. 사람의 생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며, 그 삶을 주식으로 삼는다.그 육신을 이루는 것은 자신의 살과 피가 아니라 타인의 피와 살.자신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거짓된 존재이며, 그 운명도 죽어있다.[ - ]:카스티아. 당신은 흘러가는 연극을 계속 지켜봤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대사는 있었지만, 감흥이 없었다.카스티아:언제나 그렇다.인간의 일생이란, 못 만든 극과 같다.구성이 좋지도, 전개가 충줄하지도, 하다 못해 장면이 멋지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다.[ - ]:..
EPISODE 06 ───────────────────[ - ]: 프레야는 떠났다. 그리고, 몇 시간이 좀 흘렀다고 해둘까.당신들에게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한 것도 없는데 휴식? 이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겠지만.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해보자. 당신들은 그 이후에 무엇을 했을까? 무엇이든 좋다. 이제서야, 초면. 서로 이야기 할 것도 많았을테고.에반:일단 이 참에 아까들은 붉은 화살이라는 이명에 대해 물어보았겠군. 사실, 사수라고 들었는데 그녀가 생각보다 병약해보였고.아마…악수할때의 손도 그리 거칠진않았을거같은데.카스티아:그 질문을 받자마자, 굳은 표정이 되겠지.에반:아무튼 그래서, 뭘 쏘는것일까? 라는 의문을 해소하기위해 질문을 던졌을것이다.[ - ]:그 상황부터 시작해보자.에반은,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어째서, 당신은 붉..
EPISODE 05 ─────────────────────[ - ]:바람이 불어온다. 거친 바람이 당신들을 지나쳐서 흘러간다. 흘러가는 바람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진하게 엮이는 강철의 향기와 불꽃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서는, 흔들리게 한다.이 때까지 몇 번의 고난을 넘어섰던가. ───의 흑마법. ───의 등장. 파라오의 위광에 의한 기적.그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이 계곡에 도착했다. 갈오기의 강을 걸쳐서, 우리가 결전을 맞이하기로 한 이 곳에.바람의 계곡. 수 많은 바람이 뒤엉키고, 바람에 의해서 혼란한 공기를 가지며, 그렇기에 전쟁에서는 불리한 환경.하지만, 상대방의 그란티아의 군세를 꺾기 위해서는 이 수밖에 없었다.[ - ]:그리고, 그런 당신들의 눈 앞에는 숙적이 있다. 저번의 패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렇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