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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 이리나:……아직도, 이해가 안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째서일까,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따스한 바람이 자신의 머리결을 스쳐간다. 그럴때마다 섬짓한다. 이 바람이, 낯설게 변한 거 같아서.하지만, 무엇이…어떻게? 차이점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저, 변했다는 감각이 미증유의 기억을 통해서 느껴지고 있다. 임여정:"헤헤, 배고프지! 고민이 많겠어.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괜찮아?"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언니는 사람이 좋았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학교에서의 누군가를 닮았다. 이리나:"저기……가봐지 않아도 되나요?"그렇게, 뱉어내는 자신의 입을 때려주고 싶었다. 이 언니는 분명, 자신을 배려해서 이 자리에 있을텐데. 자신은, 뭐라고 하는건지..
EPISODE 01 [ - ]:언제나 이변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우리는 운명을 알 수 없다.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일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게 된다.하지만, 실제로 그런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몇 시간뒤의 자신이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라고 생각하는 막연한 추측만이 있을뿐이다.그래. 흑야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고.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이 세상에 확정된 진실은 무엇도 없다.그렇기에, 우리들은 고민하고 생각한다. 사실, 이 다음에는 다른 게 있는 게 아닐까───. 하고.임여정은 아래에 있는 우편물과 의뢰를 확인하기 위해서 내려갔다. 그리고, 당신들은 임여정이 혼자서 돌아올꺼라고 생각했을터다.──하지만, 이윽고, 들린 것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와 임여정의 당황해서 뱉어내는 소리였다. 임여정:"..
EPISODE 02 ──────────────────── [ - ]:거리는 밝다. 서울이 한 번 박살난 이후로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밝은 거리의 모습은 때때로 과거의 거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립게 만들었다.문제는 그것과는 별개로 어떤 의미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어도 거리가 그대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누군가의 비극도 거리가 멀어지면 아무런 일도 아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버스에 실은 몸이 한 번 흔들린다. 계속해서 울리는 알림벨의 소리와 안내음의 소리가 겹쳐진다. 버스는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았다. 다음 정류장은 반석오피스텔. 반석오피스텔입니다.[ - ]:당신들은 지금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었을까?  민시현:버스 맨 뒤, 둘밖에 앉지 않은..
EPISODE 06 ────────────────────[ - ]:사무실의 창문에서는 도시의 대지로 떨어지는 노을이 보였다. 언제나의 노을이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이 지난다면 밤하늘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게 된다.당연하게도, 밤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와중에, 당신의 사무실에서 이미 와서는 기다리고 있던 남자는 당신이 사무실의 문을 열어주자 따라들어왔다.남자는 성실했다. 협회의 직권에 대해서 당신이 아는 바는 많이 없었지만, 남자가 한 때는 협회의 전위에서 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예전에 들어본 적 있다.하지만, 특유의 지병과 부상에 의해서 은퇴했다고 들었지. 그 이후에는,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일만 하고 있다. 그렇게, 당신은 알고있다.당신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남자도..
EPISODE 04 [ - ]:시현이와 떨어지고 난 뒤에는 당신은 집에 들렸다. 그리고서는, 익숙하게 현관문을 열었다. 변한 건 없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추억을 찾아야겠다. 라고 생각했을터다.그렇게, 당신은 집에서 추억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이견우:그렇겠지. 현장에서 과거의 추억이라고 생각되는게 나타났으니까. [ - ]:배지는 있었다. 낡은 배지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없었다.그제서야, 당신은 졸업앨범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애초에, 만들지를 않았나? 아니면, 그냥 잃어버린걸까.어느쪽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을터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남은 배지만이 당신의 졸업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견우:확실하게. 졸업은 했었다. 근데...졸업앨범은 없다니.이 배지를 준 친구는 누구였던지도..
EPISODE 00 ──────────────────── [ - ]:낡은 사무실의 풍경은 여전했다.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그런 광경은 당신의 인생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그 날의 밤을 기준으로 무엇도 정리되지 않았다. 이 세계는.그렇기에, 당신의 인생과 입장에서는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광경이 어쩌면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질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광경에 옆에 있는 직원이 입을 열었다. 임여정:"대장~. 저희 면접자 온다고 안 했어요? 정리 안 해도 상관없어요?" 민시현:"설마 진짜 올려고?" [ - ]:그녀는 옆에서 굴러다니는 상자의 위에 앉아서는 옷을 치우면서 그렇게 물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탁자에 있는 열쇠는 그녀가 자주 몰고다니는 차량의 열쇠였다. 지금도 주차장에 박혀있지만. 임여정:"에이~. 그렇지..
EPISODE 08 ────────────────────── [ - ]:따스한 남쪽의 바람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하늘거리는 구름들이 하늘에 걸쳐서 그 몸을 드리누워서 펼쳤다. 하지만, 드넓은 하늘은 구름을 받아주면서도 그 품이 부족함이 없었다.따스하게 흘러오는 바람은 소망을 담아서 스쳐가듯이 당신과 부딪쳤다. 재롱을 떠는 꼴이 아이들이 치는 장난과 닮아서 당신의 치마를 잠시 가볍게 들춰서는 지나갔다.앉아있는 의자에서 바로 앞에 있는 탁자에서는 따뜻한 홍차가 있다. 홍차에서 퍼지는 향내음은 정원을 지켜보는 내부의 테라스를 가득 채우고서는 흩어진다. 이 향이 꽃을 적절하게 녹여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당신의 시선은 머나먼 정원의 끝을 향했다. 하지만, 정원의 끝에는 큰 울타리만이 남아서는 당신의 시야..
EPISODE 07 ────────────────────── [ - ]:푸쉬익─, 하고서는 뜨거운 증기가 옆에서 방출된다. 뜨거운 펌프질의 일환으로 문을 비롯한 주변의 파이프들에게서 방출되는 뜨거운 증기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에는 가끔은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이 장소는 하나의 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범죄자들을 가두기 위한 장소라는 점을 당신은 잘 알고있다.하지만, 이 장소에 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 대략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신의 치마폭을 때때로 간지럽히거나, 귀를 간지럽히는 파이프에서 나오는 뜨거운 입김은 다소 놀라게 할 때도 있었다.당신과 함께 동행하고 있는 베키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자잘한 범죄자들을 구치소에 가두는 일뿐만이 아니라 이런 무거운 철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