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레야는 분노를 거두고서 자리에 다시 착석했다. 수많은 지혜를 상징하는 만화경은 거두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좀 더 침착을 되찾았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시선이 카스티아를 향한다. 에반도 마찬가지였을테고.
카스티아, 무엇부터 말할 것인가?
카스티아:길게 말할 것은 없다.
그녀는 이 이야기에 무척이나 관심이 깊은 듯 하지만, 그렇다고 이 편이 모든 것을 세세히 말해줄 의무도 없으니까.
간단하게 에반의 기억을 엿본 것과, 거기서 본 것들을 이야기 해주겠지.
황금의 마녀와 만남, 이별, 그리고 끝 정도.
에반:카스티아가 말한 황금의 마녀와 만났다는건, 세계의 끝에서 만난것을 말한것이겠지?
카스티아:그건 재회였지.
[ - ]:정확하게 설명이 필요하다. 당신이 본 것은 타인이 쉽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카스티아:어째서 이 편이 믿게 해줘야하는가?
이야기를 원하는 것은 저 편이고, 나는 그것을 말해주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무언가 더욱 증거를 원한다면...
글쎄, 결국 어디까지나 내가 본 것이 전부이기에.
물증이라는 것도, 개연성이라는 증거도 내밀기는 어렵겠지.
이야기란 원래 그러한 것이 아닌가.
[ - ]:결론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다. 믿는 것은 자유다. 라는 거군.
카스티아:작가들이 흔히 하는 짓이지.
[ - ]:어디까지 이야기를 했는가. 그녀를 죽이던 것까지? 아니면, 세계의 멸망까지?
카스티아:그녀를 죽인 것에 대해 이야기 해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세계의 멸망이라... 그것은, 에반이 세계를 갈랐다고 전했겠네.
[ - ]:필요한 정보는 숨겼군. 그러면, 세계의 멸망과 북부에서의 재회와 전쟁에 대해서만 말했군.
카스티아:그렇겠지.
[ - ]:그리고, 렌필드에 대해서도 숨겨놨고.
상당히 교활하구나. 카스티아.
카스티아:교활이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입장에서 독자에게 몰입감을 주는 것이 뛰어나다고 해주면 고마울 것 같네.
[ - ]:정리해볼까. 그러면 그 이야기를 들은 에반의 반응부터 살펴보자.
에반, 그렇다는데, 당신은 어찌 생각하는가?
에반:세계를 가르고나서 했던 말은 말해줬을까?
처음부터 나의 존재는 운운하는 부분을 말하는것이다.
[ - ]:본인이 잘 알겠지.
카스티아:음...
이건 직감이다만.
그것을 입에 내뱉었다간, 에반이 나가서 목을 매달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들었다.
나라도, 누군가 초창기에 쓴 글의 초고를 가져와 내 앞에서 읽는다면 살의가 끓을테니.
프레야 바나디스 :"그래서, 에반이....."
"세계를 멸망시켰다고?"
에반:"그런...모양입니다만."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눈을 깜빡거리며 카스티아를 보다가
카스티아:그렇다고 봐야하는가? 결과만 보면 맞다고 볼 수 있지만... 조금 고민되겠지.
에반:물을 한 잔 마시고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렇게 대꾸했다.
카스티아:그러니, 이런 답을 낼 것이다.
"아니."
"갈랐어."
어휘를 정정해준다는 답을.
에반:이 여자....오늘 히로인이 어쩌고같은 얘기를 하더니
프레야 바나디스 :프레야는 자신의 인중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그리고서는, 한숨을 뱉어냈다. 몇 번째의 한숨이더라.
에반:"전 아니...., 뭐라 말해야할지...."
프레야 바나디스 :"...그러니까, 전쟁을 끝내고, 에반은 북부에서의 나와 재회하고, 그 뒤에 세계를 가르고...그 뒤에는?"
카스티아:고개를 내젓는다.
그 뒤는,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다.
프레야 바나디스 :"당신, 숨긴 것은 없지? 단순히, 그것만 있었을 거 같지 않은데."
에반:"만약 소설이라면 수 많은 독자의 규탄을 받을 얘매모호한 배드엔딩이군요..."
카스티아:숨긴 부분이라.
분명 편한 설명과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자의적으로 일부 요약과 편집을 가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여기에 앉은 채로 에반이 행군 중 진흙에 발을 헛디디던 장면까지 다 이야기 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도 숨긴게 없다는 듯이.
애초에, 이 편은 그녀가 듣고 싶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만은.
프레야 바나디스 :"..."
프레야는 고민에 빠졌다.
에반:"저....질문 하나만 해도 됩니까?"
"그러니까...일단은 뭔가 저한테 일어난 일을 목격하신것이죠? 흡혈을 통해서?"
카스티아:"응."
"아마도."
100퍼센트 확신은 못하지만, 은 내뱉지 않는다.
프레야 바나디스 :"에반, 너는 기억이....정확히, 무엇이 떠오른다고?"
에반:"어...."
그러면 최근에 기억난, 어쩌면 떠오른? 세가지에 대해 말해준다.
첫번째로 숲에서 방황하던 와중
아니 방황이 아니지.
그녀와 동행하던 중. 떠돌이꾼을 만난것.
두번째. 전장에서 카스티아와 계곡에서 전투를 벌이던 것.
에반:세번째. 이건 빛바랜듯 흐릿하긴하지만...
자신이 심히 다쳐있었던것같았는데. 자기때문이라는 둥의 얘기를 프레야가 하다가. 슬프게 웃었던 기억.
이것에 대해서는 세세하게까지는 말하지 못했을것이다.
떠올리려고하자 노이즈가 낀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때문에 대략적인 느낌으로만 말해줄 수 있었을것이다.
"였고...제가 사실 카스티아에게 말해달라고 한 것은 두번쨰 부분이였습니다만...."
에반: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머리가 지근지근 아프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린다.
카스티아:아.
그제서야 에반의 반응을 완벽히 이해한다.
그 부분을 말한거였구나.
에반:그러면 뭔가 깨달은듯한 카스티아를 보고 직감한다
"잠깐, 혹시..."
"모..모르셨다는?"
프레야 바나디스 :"...정리할께. 결론은, 둘 다 이상이 생겼다는 소리니까."
카스티아:에반에게서 말 없이 시선을 돌린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다.
프레야 바나디스 :"너희들은, 계속해서 미래를 보고 있어. 하지만, 그 원인은 에반이야."
"...내가 추측하기로는, 내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네."
에반:"미래를 보고있다니."
"그럼 제가..."
그건, 너무 터무니없는 일 아닌가.
프레야 바나디스 :"무엇때문에 그런지는 짐작이 가. 아니,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에반, 네가 나한테 원래 말할려고 했던 것은 뭐였어?"
에반:"오늘 제가 말하려고 했던것을 말하시는겁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분명히, 전장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고 먼저 말을 꺼냈잖아."
"이렇게 애매모호한 이야기만을 늘어놔서는 도움이 안돼."
에반:"두번째 기억에 관한것이였습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말해봐."
에반:"그러니까...그란티아의 군세를 꺾기위해 저희는 파라오 암살이란 수단을 택했습니다."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레 말한다.
카스티아: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겠지.
에반:"때문에 바람의 계곡이라는 곳을 통해 시도하려고했고."
"저희 앞을 게벨리오 디아스와 카와시마 텐지, 그왈흐메이, 그리고 검은...블랙 버니 이하 사인이 막아섰습니다."
"교전이 이어지던 와중 요새에서 기적이 사용됐고."
"...기억 속의 저는 그게 하니벨리 율. 그녀의 소행이라고 반쯤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두 사람을 테이블에 앉혀놓고 멍 때렸던 순간으로 되돌아왔고요."
"설명이 되었습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그래. 그 정도면 충분해."
그녀는 결정을 거두었다. 그리고서, 당신들의 두 사람을 보고서 입을 열었다.
"──좋아. 일단, 당장의 육체적인 문제나, 다른 문제는 없는거지?"
에반:"예."
카스티아:가볍게 몸 상태를 확인하고는, 긍정을 표한다.
에반:"제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멀쩡합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당장은 없어. 하지만, 너희들에게 일어나는 그 변화는.."
"...아마도, 문제가 없을꺼야."
에반:"...정말입니까?"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어본다
"뭔가 짐작가는 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말해주시지는 못하고?"
프레야 바나디스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황금빛의 눈동자는 평소의 당당함은 없었고, 무엇인가 고뇌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에반, 당신은 프레야를 자세히 살펴보는가?
에반:그래. 대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무엇을 고민하는걸까.
답답함 때문이라도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을것이다.
프레야 바나디스 :그녀의 기색이나 반응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눈치로 난이도 3.
에반:2
운명점을 쓰겠다.
프레야 바나디스 :면모는?
에반:[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이유]
비록, 그녀를 내가 많이 알지는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그 때문이라도 나는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그녀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녀를 바라보곤 했다.
평소와 명백히 다른 느낌이라면 뭔가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야 바나디스 :원하는 선택은 무엇인가?
에반:판정치를 +2만큼 올리도록하자.
성공으로 만들겠다.
프레야 바나디스 :그러면, 당신은 깨달았다. 확실히, 그녀의 눈에 보이는 불안은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꽤나 다르다.
이것은, 자신의 형을 떠올리게 했다. 무엇인가 알고있으며, 그렇기에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무엇인가 나타날 때, 생겨나는 그런 불안이다.
계획된 것과 다를 때, 미래의 대한 확실한 진로가 불투명해질 때.
당신의 형은 그럴 때 짜증을 내었다.
에반:그런가.
알고있는 것과는 다를때, 계획이 틀어졌을때...
프레야 바나디스 :"....일단은 해산, 이야. 출발은 글피(3일)뒤야."
에반:"....알겠습니다."
카스티아:"이해했어."
[ - ]:그녀의 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당신의 입에서 그리 쉽게 나올 수 없는 말이겠지.
그녀는 먼저 자리를 옮겼다. 어떠한 기색도 없었으며, 그녀답지 않게 사라졌다.
그렇게, 당신들만 남았다.
에반:"프레야...대체 저한테서 뭘 보고있는겁니까?" 신음성을 흘리듯 그리 중얼거리며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보았을것이다.
[ - ]:대답하지 않았다.
카스티아:그녀가 무엇을 보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허나 그것이, 에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에반:모르겠다. 모르는것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녀의 입으로 꼭 대답을 듣고야말겠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다짐했을것이다.
"하. 뭔가 굉장히 일이 복잡해졌군요."
슬픈 한숨을 내쉰것과는 달리 여상한 어조로 카스티아에게 말을 건넨다
카스티아:고개를 끄덕인다.
...내 잘못은, 없는거겠지.
응, 그래.
에반:"이제 어쩌실겁니까? 집 단속?"
농담조로 아까 말했던것을 떠올려 말을 던져본다.
카스티아:집 단속, 그 이외에 할 일은 크게 없군. 적어도 당장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면, 자리에서 일어서서 에반을 기다린다.
에반:"...뭐하십니까?"
카스티아:"...?"
"집, 돌아가자?"
그렇게 의아한 듯이, 에반을 보며 말한다.
에반:"제 숙소는 만티코어에 있습니다만..."
카스티아:"...?"
숙소가 그 곳에 있다는 것이 이것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고개를 갸웃한다.
에반:고개를 갸웃하면 이쪽도 갸웃한다.
뭔가, 또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데.
[ - ]:그런 모양이다.
카스티아:그럼, 잠시 생각한다.
아, 본인도 사유물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인가.
혼자 납득하고는, 말하겠지.
에반:"아아, 뭔가의 초대같은겁니까? 죄송하지만 지금은 좀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서..."
카스티아:머리가 아프다는 말에, 잠시 하려던 말을 멈춘다.
에반: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카스티아:집에 두통에 좋은 차가 있던가.
아마 찾아보면 한 두개는 나올것 같군.
에반:이내 쓰게 웃으며 입을 열겠지
카스티아:"그럼, 정리하고 와?"
"차, 끓여줄테니까."
에반:"몸이나 좀 움직이면 괜찮아질것같습니다만..."
"...."
"카스티아씨, 아니. 카스티라고 해달라고하셨던가요. 솔직히 저로써는 좀...당혹스럽습니다."
카스티아:카스티라고 불러달라한 기억은 없지만... 카스티, 카스티... 나쁘지 않은 어감이네.
그나저나, 당혹이라.
"왜?"
에반:"갑자기 당신이 처음 만났을때와는 태도가 좀...많이 달라진거 말입니다."
카스티아:그런가. 잠시 자신을 돌아본다.
...
"응, 역시 보통."
혈족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관계다.
이 정도는 역시나 보통 같지만, 그의 입장에선 다른건가.
확실히, 기억 속에서 그는 가족과 그리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
에반:그야...이쪽은 혈족에 대해서는 어떠한것도 듣지못하였으니까.
흡혈귀에 대해 그리 잘 아는것도 아닐테고.
"아닙니다." 나는 딱 잘라 말했다.
"그...제 10%가 보통 어떤 생활 양식을 지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실제로 본 일 수는 2일...그거채 안됩니다."
카스티아:과연.
이 감각의 차이는, 시간 감각에서 나오는 것이었나.
흡혈귀에게 시간이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현실에서 흐른 시간은 이틀 정도라도, 봐온 기억은 몇 년은 된 양이었을테니까.
"...곧, 익숙해질꺼야."
카스티아:그래, 그 또한 차차 그런 시간 감각에 익숙해지겠지.
에반:"....그렇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익숙치않으니, 호의는 감사합니다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익숙해진다라...
새삼스레 몇일 사이에 좀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게 느껴졌다.
카스티아:그러면, 작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가 사라질 때까지.
[ - ]:...그렇게, 당신들은 갈라졌다. 다만, 이상하게 의문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의 길을 봐야할때라고 생각해야겠지.
────────────────────
[ - ]:당신은 사무관을 찾았다. 당신이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당신의 사무관은 그리 바쁜 편은 아니였다. 그렇기에,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을 열고서, 사무관과 마주앉은 자리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에반:누구였을까?
나카지마 유이:"..."
사무관의 앞에서 녹차를 마시고 있는, 당신과 다시 마주치면 죽여버리겠다고 선고한 그녀였다.
에반:아직 못봤겠지.
포크 케이크:"어머, 에반씨. 안녕하세요?"
에반:조용히....뒤로...
움찔하고 멈춰선다.
포크 케이크:포크 케이크의 말에 당신의 행위는 멈추었다. 하지만, 애초에, 생각을 해보면....
그녀는 당신을 봐도 칼을 뽑아들거나, 그러지는 아니했다.
그냥, 한 번 흘려보고서는 말았다. 그녀의 어깨에는 붕대가 묶여있었다. 프레야와 한 판을 했다고 하더니, 그 여파일지도 모르지.
"하하, 뭐에요. 생쥐놀이? 되게 취향이 독특하시네요..."
에반:그러면 조심스럽게 문 틈으로 얼굴을 내민다
포크 케이크:"마침, 담소를 나누고 있었답니다. 들어오세요."
에반:유이의 붕대를 잠시 빤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은 채 들어선다.
"흠흠..."
젠장, 굉장히 어색하다.
"먼저 이야기들 하고계셨던 거 같은데 마저...?"
포크 케이크:"아니요. 아니요. 마침, 에반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지라."
"마침 잘 됐네요!"
에반:"예?"
내 이야기?
포크 케이크:포크 케이크는 그렇게 말하면 미소지었다. 그리고서는, 유이는 당신을 보았다.
나카지마 유이:"...들어오지 않고 뭐하느냐. 어리숙한 놈."
"자리에 앉아라."
에반:그러면 머쓱하게 목을 어루만지다가 대화할만한 자리에 앉았다.
나카지마 유이:"...그래서, 내가 그녀와 싸운 경위는 옆에 있는 이 어리숙한 놈 때문이다."
유이는 그렇게, 자신의 사무관에게 그렇게 뱉었다. 에반과 동일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다름이 없었고.
에반:하필 또 그 얘기 중이였구나.
"...."
잠시 입을 다물고 붕대를 또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대화가 이어지는걸 기다린다.
포크 케이크:"하하, 죄가 많네요~. 에반 씨."
"설마, 에반씨가 그렇게 피범벅이 되서 실려왔닥, 언쟁이 붙다가...."
"이렇게까지, 개판이 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에반:"잠깐, 제가 피범벅이 되서 실려왔습니까?"
아, 그렇군.
피분수를 뿜었다는게....
포크 케이크:"네. 못 들으셨어요? 그 때는 완전 시체가 되서는 붉은 화살씨랑 같이 실려왔잖아요."
"그래서, 이상한 소문도 얼마나 돌았는데요~."
에반:"하하...."
"소문은 소문 일 뿐입니다."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다.
나카지마 유이:"나도 어설프게 흥분한 책임은 있었으니, 말한대로의 연봉 삭봉과 추후의 벌칙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마."
"산 하나를 날려먹은 것은 확실히 심했지."
에반:"응...?"
잠깐. 뭐라고?
"산이?"
나카지마 유이:"싸움의 여파로 산 하나를 날려먹었다. 다행히도, 전체가 다 파괴된 것은 아니다만...."
"나도, 이상할 정도로 진심이 되기는 했구나."
에반:"아, 아니. 잠깐. 어깨 괜찮으신거 맞으십니까?"
포크 케이크:"산의 전부를 날려먹지 않은 건 다행이네요~."
에반:산을 날려먹는 싸움이었는데 붕대가지고 괜찮은건가?
애초에, 뭘 어떻게 싸웠길래 산이 날아가는가?
포크 케이크:"그거야, 당분간은 제 실력을 내기는 쬐까 어려우시죠? 프레야씨도 내색은 안하지만, 이것저것 무리를 하셨을테고."
에반:"허...허어..."
포크 케이크:"....뭐어, 에반씨의 입장은?"
"솔직히, 마성의 남자라는 점에서 책임이 있는 거 아닐까요~?"
에반:"....애초에 제가 다친것부터 제 책임 인 것 같습니다만...."
마성의 남자라니.
문득 레볼이 예뻐졌나? 같은 소리를 했던게 떠오른다.
나카지마 유이:"...됐다. 나도 미숙했다는 뜻이겠지. 원래라면, 그 마녀를 베어버릴 수 있었거늘."
"그런 불여우는 미리 끊어두는 게 후환이 없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내차, 결판을 못 낸 것이 아쉬운 것이겠지.
에반:그 말에는 씁쓸하게 웃어줄 따름이었을것이다.
"어찌됐건 살아계셔서 다행입니다." 두 사람 다 말이지.
포크 케이크:"뭐, 놀리는 건 그만할까요~. 그래서, 에반씨. 무슨 볼일로?"
에반:"몸 성히 살아있다는 신고겸...혹시 길드원에게 편지같은걸 보낼 수 있나 여쭤보려고했습니다"
포크 케이크:"누구에게?"
에반:"....제 옆에 앉아계신분에게."
나카지마 유이:"...직접 만나기를 두려워서, 편지를 보낼 생각이더냐?"
"허."
에반:"허투로 말하는 분은 아니지않습니까."
나카지마 유이:그녀는 노인네와 같은 말투로, 자신의 어깨를 잠시 주무르더니,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가슴골이 은근 들어나는 것이 보일지도 모르겠군.
"그래. 그랬지."
"근데, 네놈은 생각보다 줏대가 없구나."
"당당하게 달려올 줄 알았건만. 뭐, 됐다."
"지금은 벨 생각이 없다. 다음에는 몰라도. 무엇을 말하고 싶었느냐?"
에반:그러면 잠시 포크케이크를 봤다가 으음....하고 고민에 빠진다.
그래. 뭐 놀릴거리야 이미 너무 많았다.
"걱정해주셔서 고맙다고. 멀쩡하다고...를."
편지의 내용을 최대한 간추려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나카지마 유이:"...."
에반:얼굴이 좀 화끈거리는 것 같은 기분인데. 착각일것이다.
나카지마 유이:그녀는 그 말에 얼굴에 당황한 티가 들어났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당혹이기도 했으며, 무엇인가 부끄러운지는 몰라도.
그녀rk 시선을 돌렸다.
"...멍청한 놈."
포크 케이크:"...푸흡, 진짜, 아하하하하하!"
"뭐에요, 그게~."
에반:"아니, 하지만..."
"예, 이러나저러나 제가 다친게 계기였던 모양이고."
"일어나서 정신 좀 차릴려니 싸웠다는 소리가 들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때의 당혹스러움을 최대한 표현하려하며 말을 한다.
포크 케이크:"그래도, 유이씨도 그렇고, 프레야씨도 그렇고, 둘 다 멀쩡하시니까요~."
"전쟁에 못 나갈 정도도 아니고, 일도 잘 하실 수 있으시고."
"얼마나 좋아요. 거기다가,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고...."
나카지마 유이:"...헛소리."
그렇게, 유이는 포크의 입을 날카로운 한마디로 막았다.
에반:"무, 무슨 소리를 합니까 갑자기." 이 사무관은 종종 훅 들어오곤하는데, 역시 아직도 적응이 안되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걸 좀...보낼려고 했는데"
"의미가 없어지긴 했군요."
주섬주섬 편지를 주머니에 깊은곳으로 집어넣는다.
나카지마 유이:"...그럼 됐다. 알아서 해라. 나는 이만 가보겠다."
유이는 할 말은 없다는 듯이 일어섰다. 그녀의 향기는 오랜만의 것이여서, 당신의 코를 간질였다.
포크 케이크:"어라, 벌써인가요. 뭐, 어쩔 수 없죠!"
에반:"저도 딱히 더 할건없군요."
"아, 아마 2일안에 출발할것같다는 정도.."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일어섰다.
포크 케이크:"넵. 그러면 열심히 다녀오세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충성을 하는 손짓을 하면서, 당신들을 배웅했다.
그렇게, 당신과 유이만이 남게 되었는데, 할 말이 있었나?
복도에서 걸어나가는 길은 같았을테지.
에반:그러면 포크케이크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글쎄. 아마 말없이 가다가 중간 쯤 입을 열었겠다 싶다.
"유이씨. 제가 걱정할 처지는 아니긴합니다만, 다치지마십쇼."
나카지마 유이:"쓸데없는 말이다."
"네놈의 걱정을 떠나서, 마녀의 행동에서 위화감을 느꼈을 뿐이다."
"마치, 잘난듯이 말하는 게 베어버리고 싶구나."
에반:흑흑...하지만 위화감이라는 말에는 왠지 짚이는게 있었다.
"하지만,...아니, 그건 그렇고 위화감이라니."
"혹시 좀 초조하다던가. 그러했습니까?"
당시의 상황은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테니.
조심스레 질문을 던져본다.
나카지마 유이:"...나는 잘 안다. 그 표정을."
"분명히, 그 표정에는 원망이 깃들어있었다. 네놈에 대한."
"또 다른 말로는 분노겠지."
에반:"....원망이라."
계획이 틀어져서인걸까?
아니면?
아니면 뭐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는 문제였다.
"뭔가의 계획이 있었던 모양인데, 제가 다치는 바람에 틀어진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카지마 유이:"됐다. 나는 가보마. 너는 너의 일을 해라. 베리스에서 우리는 다시 마주하겠지."
"...너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하고서는, 그 주제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은 없다는듯이 먼저 걸어나가는 것이다.
에반:그러면 가기전에 잠시 고민하다가
잠깐! 이라는 말과 함께 살짝 구겨진 편지를 던지듯 그녀에게 주었다.
나카지마 유이:"....무엇이냐?"
에반:"...태우기엔 잉크나 종이가 아깝기도해서. 심심하면 읽으면서 놀리면 재밌을겁니다."
이미 수 없는 실패작들이 방의 쓰레기통에 있긴하지만.
나카지마 유이:그녀는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당신을 쳐다보았다. 푸른 바다와 같은 눈동자에 당신이 보였다.
그리고서는, 당신을 일관적으로 직시하는 것이다. 부담스럽게.
"...흐응."
에반:그러면 주춤, 하고 한발자국 물러난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카지마 유이:"기다려라."
그렇게 말하고서는, 그녀는 급한 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그리고서는, 바로 숨결이 닿는 거리까지 접근한다.
그리고서, 당신의 목결에 손길을 뻗는다. 섬세한 손가락이 닿아서, 당신의 옷을 내린다.
에반:그러면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 뒤로 물러나려다가 벽에 콩, 하고 부딫힌다.
에반:"왜 그러십니까?"
나카지마 유이:"조용."
에반: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된 눈치로 그녀를 바라본다.
이거 꼭, 저번에 골목길같은 기분인데.
나카지마 유이:그녀는 당신의 목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다가, 천천히 어느 지점에서 멈추었다.
"...물렸느냐. 이게 원인이었나."
에반:"혹시...알고계셨습니까? 카스티아씨에 대해서."
나카지마 유이:"모를리가 있겠느냐."
에반:생각보다 담백한 반응에
나카지마 유이:"다만, 글쎄다."
"...네놈이 무엇을 선택했는지는 알겠다만, 이게 올바르다고 말하고 싶지 않구나."
그 손길은 다시 가슴께로 내려와서, 당신의 흉부에서 멈추었다.
옷의 위에서 느껴지는 손가락은 퍽이나 간지러웠다.
"...간다."
에반:"이건 뭐, 다들 알고있는거나 마찬가지군요." 근질거리는 손가락에 몸을 살짝 떨면서 불만섞인 말을 토해낸다.
"조심히가십쇼."
나카지마 유이:"모르는 놈들이 더 많다. 네놈이 아는 자만 봐서 그러하겠지."
그녀는 그렇게, 당신의 가까운 품을 떠나서 사라졌다. 마치, 나비처럼.
에반:적어도 내가 그녀에대해 물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있는것같은데. 라는 말은 조용히 담아두고 옷 매무새를 정리한채 자리를 떠났을것이다.
손길이나 노출이 간혹 떠오를때는 자기 머리를 쥐어박곤 하면서 말이지.
───────────────────
[ - ]:조용하다. 그래. 이게 당신의 집이다. 당신은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서 작품에 몰입했다.
우리가 쓰고 있던 것이 어떠한 작품이었지? 글쎄. 당신은 많은 작품을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만 쓰고 있었을지도, 아니면 과거의 작품을 되돌아봤을지도 모르지.
어느쪽이건, 중요한 점은 작품을 다시 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떤 작품부터 쓰기 시작했는가?
카스티아:새하얀 원고지를 꺼내든다.
이번에 쓸 것은, 새로운 글의 초안이니까.
요 며칠 사이에 떠오른 이야기를.
영웅이 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이야기.
끝없이 반복하고, 절망하는 이야기.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거치는 이야기를.
카스티아:그 끝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끄적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메모이자 초안이니까.
등장인물들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
영감을 받은 것은 분명 그의 이야기다.
[ - ]:...하지만, 당신이 그의 이야기를 집필한 자격이 되는가?
렌필드는 당신에게 말했다. 너도 결국에는 엮여버린 운명이라고.
당신은 등장인물이다. 하지만, 작가로의 시점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의 이 상황에서 오히려 멀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카스티아:그것이, 지금 이 펜이 잠시 멈춘 이유겠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커피를 끓이고는 티타임을 가지자.
때로는 휴식이 대답을 가져다 주니까.
[ - ]:....그렇게, 당신이 커피를 끓이고서 마시고 있으면.
당신은 해야할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잡념이 계속 생겨나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마음이 복잡하다. 라는 기분은 이런 것이겠지.
카스티아:마치, 예전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겠지.
[ - ]:...작품을 정리하면서, 당신은 무엇을 중점으로 하고 싶었나. 그리고, 이후의 행동은?
카스티아:아마, 스스로도 일부 자각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저 작가로써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아닌, 그 '빛남'을 다시 보고 싶은 욕망임을.
그러나 동시에, 어디선가 직감했겠지.
그것이 에반을 지옥에 밀어넣는 일이 되리라고.
...어쩌면, 그가 집에 따라오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 - ]:따라왔다면,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카스티아:글쎄, 차를 끓여주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그저 말없이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겠지.
그가 아마 그 어색함을 이기지 못했을 것 같지만.
[ - ]:...당신에게 인연은 덧없었다. 당신이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빛이었으며, 그 빛은 당신을 태우고.
그 빛은 자신도 태워버리는 강렬한 빛이었다.그렇기에, 누구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관없었다. 당신의 손안에는 빛이 있었다.
당신은, 당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전에 일은 마무리를 해야하는 법이지.
[ - ]:작품은 다시 당신을 부르고 있었다.
카스티아:다시금, 펜을 잡는다.
이제 미혹은 없다.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쓰지 못할 것도 없지.
자신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동시에, 자신은 이야기를 보고 싶다.
구경꾼이자, 독자이자, 작가이자, 등장인물.
카스티아:욕심쟁이라 매도할테면 하도록.
[ - ]:그렇게, 당신은 새로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원하는 것에 닿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
[ - ]:자연의 초목은 전부 그 활기를 잃었다. 자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타버린 숲은 넓었다. 그 와중에도, 대지에는 몇 개의 상흔이 남아있다.
날카로운 일격이 대지를 달렸고, 나무를 베어낸 흔적이 역력했다.
그 와중에, 타버린 숲에서도 때때로 남아있는 파괴의 흔적은, 거대한 괴수가 대지를 박살낸 것을 떠오르게 했다.
그 와중에, 산의 중심부에서는 거대한 균열이 있었고, 그 균열을 베어낸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지만, 그렇다고 산을 아예 날려먹지는 않았군.
에반:그러면....잠깐 생각해본다.
프레야가 싸우는 모습을 본적은 있는지와
유이가 쓰는 무기에 대해.
평범하게 사람이 낼 수 없는 베인 흔적이 몇 있는데...이게 과연 이때까지 몇 번 대결했던 유이가 남긴것인지 궁금하다.
[ - ]:당신과의 대련에서 유이는 나무를 베어내는 행위는 보여줬다. 그 외에도, 상당히 날카로운 일격을 날리면서 당신의 목을 날아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여겨졌지.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칼이라고 해도, 터무니없다. 카스티아가 농담으로 말하던, 세계를 갈랐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지에 그 선명하게 잘라낸 일격이 남겨진 시점에서, 이미 논외다.
그 다음에, 프레야는 주술을 사용했다. 다만, 그녀가 직접적으로 힘을 쓰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럴 일도 거의 없었고.
달리 말하자면, 진심으로 싸우는 일을 본 적이 없었다는 표현이 옳았다.
[ - ]:그렇기에, 산의 중턱의 일부라고 하지만, 대략 몇백미터는 전부 소실되었다는 점에서....
당신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에반:"하, 그러니까....이렇게 싸우는 와중에 생채기 하나에, 어깨 부상이라."
순간 할말을 잃고 빤히 흔적들을 바라보다가 너털웃음을 흘린다.
죽음을 알려준다고 했던가. 확실히 이런 일격이 날아든다면 싫어도 알 수 밖에 없겠지.
이 정도 수준이면 의문이 든다.
이걸...막으러 온 사장은?
있을지 모를 제 3자의 흔적을 한번 찾아보자.
에반:듣기로는 상당히 둘 다 열이받아있어서 말한다고 바로 멈출만한 상황은 아니였던것같은데.
물리적인 개입을 했나? 하는 의문에 찾아보는것이였다.
[ - ]:───찾을 수 있었다. 이 세계에는 회색이라는 색깔은 상당히 귀하다.
흔하게 보이는 거 같지만, 인간의 인공물이 아니라면. 꽤나 찾기 어려운 색이다.
장담하건데, 인공물을 제외하고 찾아보면 바위를 제외한 다른 회색은 찾아보기 어렵겠지.
심지어, 바위도 종류에 따라서는 완전한 회색이 아니고.
그렇기에, 당신은....
모든 것이 회색으로 물들어버린 절벽과 대지를 볼 수 있었다.
[ - ]:이것은, 불에 타오른 흔적이다.
에반:불에...탄 흔적이라.
재?
[ - ]:하지만, 불에 탄 것은 검게 타오르는 법. 재가 회색이지만, 재는 없었다.
불에 타오른 흔적이 회색을 남긴다니, 당신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 깔끔하고, 세련되게.
회색으로 물든 대지는 땅과 절벽을 파먹혔다. 어느 것이 문제였는지는 몰라도, 분명히 그러했다.
회색의 흔적은 기어가는 뱀과 같았고, 이윽고, 두 사람의 충돌했으리라 여기어지는 곳에서 멈추었다.
에반:이게 멀쩡한 땅이긴한건가?. 검집채로 회색으로 불타버린 부분을 쿡쿡 눌러본다.
툭치면 부서질것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 - ]:바스라진다.
만져진 부분은 여김없이 다 바스라진다. 형태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전부 그 형체를 잃었다.
에반:몇번째인지 모를 탄식성이 흘러나온다.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이 전장에 참여한다는거군.
[ - ]:사장은 제외해야할 것이고. 당신이 추측하기에, 이런 무력은 확실히 회사에서도 몇몇만이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이렇지는 않다는 사실이 안도감을 주기는 했군.
에반:그래. 그 삼인조가 갑자기 그리워지긴하지만...
내가 따라가기로, 발을 맞추기로 한 것은 프레야였으니까.
하지만 언젠가 이런 수준이 될 수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설령, 되더라도 상상이상의 시간이 들겠지.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
'운명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ISODE 11 (0) | 2020.12.26 |
---|---|
EPISODE 10 (0) | 2020.11.29 |
EPISODE 08 (0) | 2020.11.15 |
EPISOED 07 (0) | 2020.11.01 |
EPISODE 06 (0) | 2020.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