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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들은 그렇게 현재로 돌아왔다.
카스티아는 그 복도를 나선 이후에는 어디로 향했는가?
카스티아:우선은 이곳이 어디인지부터 알아내고, 누워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이나 그 뒷처리들... 치료나 숙박비 같은 것들을 처리했을 것이다.
그 후에는, 지금 시간대를 확인하고 앞으로 어쩔지를 정할테고.
[ - ]:숙박비를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다행히도, 프레야가 먼저 지불을 하고 난 뒤였다. 당신에게는 이런 호의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고가의 여관이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만티코어의 방과는 다르게. 건물은 동일했지만, 그 내부에서 쓰이는 방이 달랐으니.
프레야가 돈을 주고서 당신들을 거기에 눕혀놨다는 사실은 유추할 수 있었다.
다른 방을 잡지 않았던 이유는 돈이 아까워서 그렇겠지.
프레야는 두 시간이라고 했었다. 그 다음에 만티코어의 상층부에 있는 이 곳이 아닌, 하층부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었지.
그 동안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시간대는 저번에 한 번 설명을 했었지.
[ - ]:낮이지만, 이 곳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카스티아:즉, 나다니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것이군.
2시간... 볼 일을 보기엔 조금 애매한 시간이기도 하다.
[ - ]:밖이라면 그렇겠지. 이 건물내라면, 햇빛의 영향을 거의 안 받지만.
에반:나는 일단 그러한 뒷처리가 어느정도 끝나면 일단 씻어야되지않겠냐고 제안했을것이다.
식사도 해야겠고.
흡혈귀...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긴하는가?
카스티아:그럼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수긍한다.
1시간이면 충분하겠지.
그 후 식당에서 만나 식사라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면 될테니까.
[ - ]:그 시간에 대한 부분은 깔끔하게 넘긴다. 당신들은 나름대로의 위생과 정비를 챙긴 다음에 조우했다. 만난 장소는 식당이었는가?
카스티아:중간에 우리를 붙잡는 이가 없었더라면 말이지.
없었으면 좋겠군.
[ - ]:없었다. 다행히도.
에반:그렇다면야 뭐...
식당에서 다시 만났겠지 싶다.
카스티아:그럼, 적당히 시끄러움에 묻혀갈 수 있는 자리를 고를 것이다.
메뉴 주문은... 적당히, 오늘의 정식 같은게 좋겠네.
종업원이 떠나가면, 에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할테고.
에반:이쪽은 적당히 가성비가 좋아 애용하는 메뉴가 하나쯤 있었을것같다.
그것을 주문했겠지.
카스티아:물론 시선만 향한 채, 첫 마디를 어떻게 시작할 지 고민하느라 1분은 넘게 바라만 보겠지만.
에반:1분씩이나 바라보면 이쪽에서 떨떠름하게 먼저 입을 연다.
"...일단 좀 이것저것 좀 물어봐야겠습니다만."
[ - ]:주문은 성공적이다. 당신들이 시켜놓은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되는, 적절하게 맛이 좋은 음식들은 탁자에 늘어졌다.
카스티아:그러면,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질문을 기다린다.
에반:주문이 생각보다 금방 나오면 잠시 입을 다물고 종업원이 떠나길 기다렸다가 말을 꺼낸다.
"저한테 음, 정확히 무슨 변화가 있는겁니까?"
음식을 입에 담으며 툭 던지듯 질문을 던진다.
"경계선이니 뭐니해도 잘 실감이..."
카스티아:그러면, 잠시 고민한다.
과연, 아직 본능적으로 깨닫는 단계는 아닌가.
"간단하게 비유를 해볼까."
그러며 눈앞에 놓여진 음식... 고기를 가르키며 말한다.
에반:설명을 시작하면 그에 집중한다.
카스티아:"이 고기를 네가 먹고 하나가 된다면, 너는 고기일까?"
에반:"...소화같은 얘기를 하시는겁니까?"
카스티아:"비슷해. 하지만 달라."
"받아들이고, 하나가 된다. 그것이 우리의 식사 방식."
"하지만 너는 역으로, 먹어치웠어."
"하나가 되지 않았지만, 하나가 되었지."
에반:"그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고기를 먹은건 카스티아씨인데, 고기가 역으로 먹어치웠다..."
"그런 소리 아닙니까?"
카스티아:고개를 끄덕인더.
"그리고, 그 고기가 에반."
에반:"음..."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한건지..?"
카스티아:"몰라, 하지만 일어났어."
마녀의 술수, 혈통, 외부의 간섭. 다양한 가설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에반:그러면 눈가를 한번 꾹꾹 누른다.
"아직은 괜찮다, 라는건?"
카스티아:"말 그대로의 의미."
"아직은, 완전히 섞이지 않았어."
"흡혈귀의 힘을 품은 인간, 정도가 적절하려나."
에반:"이게 무슨..." 절로 한숨이 내쉬어진다.
그야말로 어디 소설에나 나올법한 일 아닌가.
"좋습니다 일단, 그 '아직은'이 악화되지않으려면 조심해야하는게 있겠습니까?"
카스티아:그럼,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간 채 잠시 고민하다가 답한다.
"...모르겠어."
"나도, 이런건 처음이라."
에반:"하 그러면." 음식이 식기전에 조금 더 입에 담는다.
[ - ]:그래. 그러했다. 카스티아의 입장에서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무엇도 알 수 없었고, 당황스럽다고 여겨질 법 했다.
에반:"하...."
[ - ]:그리고, 에반의 입장에서는 그런 카스티아의 모습에 이상하게 애정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눈의 착각이겠지.
에반:이게 대체 무슨일인가, 순간 원망의 화살이 그녀를 향하다가도
그러한 눈의 착각때문에 마음이 주춤하겠지.
카스티아:그럼, 에반에게 묻는다.
"안 먹어?"
"요리, 식기 전에."
에반:"...먹어야죠."
[ - ]:카스티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이 기묘하게 느껴졌다. 저번과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은 필연이었고.
서로가 달라진 분위기를 어림잡아서 짐작하며, 둘은 전과 달라졌다는 차이를 확실히 깨달았다.
에반:잠시 말 없이 음식을 입에 담다가
그제서야 이 일의 발단을 떠올렸다.
"기억은, 보셨습니까."
"보았다...인지 체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스티아:"응."
"전부, 봤어."
에반:순간 수저가 멈춘다.
"전부?"
카스티아:"...개인적인 장면들은, 빼고?"
"중요한 부분들만."
적어도 에반의 첫 해피 타임 같은걸 보지는 않았다.
에반:"....."
"그러니까 음."
"제가 언급한 요새의 기억이 아니라.."
"과거사까지 전부. 봤다는 소리로 알면되겠습니까."
갑자기 식욕이 싹 사라지는군.
카스티아:"자세히까지는, 아냐."
자신이 본 것은 어디까지나, 재미 없는 극이였지 일대기는 아니었으니까.
[ - ]:에반은 꽤나 심각한 표정이다. 과거를 읽혔다는 사실이 걸리는 모양이군.
카스티아:과거를 감추고 싶어하는 것은 그다지 이상할 일이 아니다.
자신 또한, 몇가지 과거는 그닥 알려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에반:낮아진 어조로 말을 꺼낸다.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말해두겠습니다."
"전 그냥 에반입니다. "
"만티코어에서 이제 막 3개월 남짓 활동중인 견습 모험가 에반."
카스티아:그러면, 그를 존중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그에게 검을 휘두르던 그런 과거는 젊음의 과오 같은걸까.
[ - ]:그렇지만, 에반. 당신도 그녀의 과거를 지켜보지 않았는가. 그런 의미라면 당신도 솔직하지 못한 게 아닌지?
에반:기다려보아라. 나도 곧 말할 예정이었으니.
그녀는 나에게 정직하게 대했다. 나도 그러해야겠지.
카스티아가 끄덕이는것을 보면 마주 끄덕이고 입을 연다.
"그리고, 저는..예. 저도 카스티아씨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체험' 이라고 하는것이 올바르겠지만.
카스티아:그러면, 아주 조금,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면 못 알아챌 정도의 잠깐, 손이 멈출 것이다.
"...그래."
에반:그러면 눈치채지 못했다.
담담히 얘기를 꺼내는군
"다는 아니고, 그 남자. 일단은 용사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모험하시는걸 봤습니다."
"그리고, 모험의 결말도."
카스티아:이번에는, 에반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이 굳겠지.
그러나, 단지 그것뿐. 이윽고 다시 에반을 바라볼 것이다.
"그래서?"
에반:"저한테 말해주셨잖습니까. 어디까지 보았는지."
"저도 알려드리는게 맞겠죠."
"하지만..."
잠시 고민한다, 이걸 물어봐도 되는걸까?
그것이 은퇴의 계기라는것은 어쩌면 억측일지도 모르지만
"...왜, 모험에 복귀하신겁니까?"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며 그녀에게 물었다.
카스티아:그러면... 아마 여태 보인 반응 중, 가장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겠지.
에반:역시, 물어서는 안됐나!
카스티아:처음으로 에반의 시선을 피하고, 모자를 살짝 눌러쓴다.
에반:무언가 필히 깊은 사정이 있던것이겠지...
카스티아:그렇게 있다가, 아주 작게 입을 열겠지.
"...빚...때문에..."
에반:"괜찮습니다, 좀 민감한 질문...."
"?"
카스티아:모자를 더욱 깊게 눌러쓴다.
얼굴이 거의 가려질 정도로.
에반:잠시 이마를 긁적이다가
목을 어루만지고
"그...그런 깊은 사연이..."
"못들은것으로 하겠습니다."
카스티아:말없이 수긍한다.
[ - ]:에반. 당신은 당신의 가족을 떠올렸다.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와 형이 마음에는 걸리지 않는가? 그녀가 그것을 보았다면...
누가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에반:글쎄. 그것은...당시의 나는 몰라도, 지금의 나는 단정내릴 수 없었다.
다만, 카스티아가 '에반 에스파레놀'이 아니라 '에반' 이라는 나의 말에 수긍해준것으로 보아. 설령 형과 아버지에 대해 보았더라도 신경쓰지않을것이라고 믿어봐야했다.
[ - ]:과연. 재미있군.
자신의 부끄러움조차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하게 되었는가?
실질적으로 하루도 안 지났으면서.
그 다음에 카스티아. 당신은 어떤 면에서는 거짓을 고하고 있다.
당신이 본 내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말 하지 않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카스티아:그야, 부끄러워 하는 것 같으니까.
적어도 그런것을 말해준다고, 눈앞의 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무언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 - ]:그런가.
재미있는 어긋남이군. 그려면, 당신들이 그렇게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하고 있을 때.
에반의 머리에 누군가 손을 올렸다.
벨리 그레이브:"여."
에반:그러면 누구지? 싶은 마음에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카스티아:자연스레, 그 편을 바라보겠지.
에반:잠시 카스티아에게 느껴지는 친애나 애정이나 호의에 대해 의문을 가지려는 찰나였는데...
벨리 그레이브:벨리 그레이브. 에반은 익숙하게 보는 사람이었다. 정확하게는, 이 곳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 뒤에는 한 명의 중년 남성과 젊은 마법사 남성이 있었는데, 잘 아는 얼굴들이라는 건 마찬가지였다.
레볼 빌링 :"흠. 여전히 멍청한 표정을 짓는군요."
에반:"아, 다들 반갑습니다."
그러면 벨리의 손을 치우면서 익숙한 삼인조에게 인사를 건낸다.
안토니오 셀링 :"뭐, 너무 그러지 말자고. 뻗어있었다잖냐~."
에반:소문도 났나보군.
제기랄.
카스티아:그러면, 그들을 한번 보고는 에반에게 설명을 요구하듯 시선을 향한다.
[ - ]:이 장소에서 가장 평범한 위치에 속해있다면 속해있고, 가장 정상인이라고 볼 수 있는 자들이었다.
사교성도 사실 다들 좋았고, 이 셋은 같은 파티로 다녔기에. 에반은 이 파티를 기억하고 있었다.
저번에도 술을 꽤나 많이 마셨지. 벨리의 주량은 강한 편이었으니.
최소한, 에반의 상식선에 가장 어울리는 자들임에도 틀림없었다.
에반:"음? 아..." 카스티아의 시선을 눈치채고 그제서야 간단히 소개를 해준다.
흠, 다들 계위가
어떻게 되었을까?
벨리 그레이브:"벨리. 북부에서 왔다. 전사로 있지."
"계위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전차, 지휘관, 기사, 장군....."
"저기 푸른 머리는 안토니오는 마법사. 약삭빠른 놈이지. 계위....아, 귀찮아. 알아서 생각해."
에반:"대충 책사라고 알아두시면됩니다."
벨리 그레이브:"거한은 레볼은 성직자. 정확하게, 방랑사제라고 부르는 게 좋겠지만."
"그런 거 치고, 폭력적이지만 말이야!"
"그쪽은 뭐냐."
"그건가? 에반의 새롭게 생겼다던 애인?"
에반:"아닙니다."
카스티아:그러면, 고개를 내젓는다.
뭐라고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에반:살짝 눈썹을 치켜올린 심통맞은 표정으로 벨리를 본다
안토니오 셀링 :"이미 소문이 다 퍼졌는데! 서로 뒷골목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고서 쓰러져있었다고!"
"어이어이, 꼬맹이 한 수 하잖냐!"
벨리의 뒤에서 그렇게 놀리는 얍삽한 마법사가 한 명.
에반:"아니....대체 어떻게하면 3일을 내리 꼬라박습니까?"
카스티아:"동료야."
에반:카스티아의 말에 끄덕인다.
레볼 빌링 :"흠. 정숙하지 못합니다. 저는 딱 봐도 알았지요. 보십시오! 저 붉은 머리칼과 관상을."
"얼마나 많은 여자를 울리게 생겼습니까."
"제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에반:"....."
카스티아:그런가...? 하고서 에반을 본다.
흐으음...
확실히, 소설 주인공에 어울릴 법한 상이기는 하다.
벨리 그레이브:"하하, 뭐. 이 꼬맹이가 그럴지도 모르지. 쬐에에에끔은 납득이 가는걸."
"그런 거 치고는, 아직도 풋내기지만 말이야."
에반:"잠깐, 그만들 하십시오. 저는 몰라도 실례아닙니겠습니까."
카스티아:붉은 머리... 황야에 홀로 선 자... 과오를 짊어지고...
에반:그만둬라 이 녀석들...
카스티아:흐음, 소재가 떠오르는걸.
에반:혀도 씹었군.
젠장!
안토니오 셀링 :"엥? 저 친구는 납득하는 거 같은데?"
카스티아:혼자서 주변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끄덕거리고 있겠지.
안토니오 셀링 :카스티아를 손으로 가리킨다.
에반:"예?"
그러면 또 의문부호를 띄운듯한 표정으로 카스티아를 본다.
여전히 끄덕끄덕?
카스티아:그렇겠지.
적어도 누군가 상념에서 깨우지 않는 이상 말이야.
벨리 그레이브:"호오."
에반:"...카스티아씨?"
벨리 그레이브:그 모습을 보면서 에반을 보고서 벨리는 끄덕였다. 너, 이제 남정네가 되었구나.
에반:"아니....!"
그러면 카스티아를 흔든다.
"이상한 오해가 쌓여가고있지않습니까."
카스티아:그러면, 살짝 놀라서 에반을 본다.
그리고, 생각 중이던 전개를 그대로 내뱉겠지.
"히로인은 셋 정도면 괜찮겠지?"
에반:"예??"
카스티아:"...?"
안토니오 셀링 :"휘유~."
카스티아:그제서야 무언가 다른 이야기 중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에반:이럴수가...
아까 빚도 못들은척 해줬는데,
이렇게 맥이다니.
카스티아:"...?"
레볼 빌링 :"정숙하지 않습니다. 정숙하지 않습니다!"
카스티아:"미안, 안 듣고 있었어."
레볼 빌링 :"어찌 이리 음탕한!"
"속죄하십시오. 어서!"
벨리 그레이브:"푸하하하하핫!"
에반:"자..잠깐 진짜 억울합니다."
"괴롭히는건 그만해주십시오..."
카스티아: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하게 좌중을 바라만 볼 것이다.
벨리 그레이브:"이야. 큰 물에서 놀고 있네. 우리 에반."."
"부럽다. 나도 저렇게 좀 귀여운 남자애들을 끼워넣고서 놀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이 여성은 그런 대사를 뱉으면서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안토니오 셀링 :"에휴. 이 어린 남자애 좋아하는 성격은 여전하구만. 저래서야, 결혼은 글렀지."
레볼 빌링 :"흠. 역시 수녀원에 보냈어야...."
벨리 그레이브:"시꺼, 자식들아."
그렇게, 벨리는 두 사람의 머가리에 주먹을 쥐어박았고, 당신들을 보았다.
에반:저런.
잘됐다.
벨리 그레이브:"그래. 좋은 잠 잤냐!"
"얼굴도 보이지 않고, 섭섭하다. 야."
에반:보자...
"딱히 안보이려고 그런것은 아니였습니다."
"저도 정신 차린지 몇 시간 안된지라.."
벨리 그레이브:"그래? 잘 됐네."
"최근에 여기서 쌈박질이 났었거든. 그래서, 너도 거기에 휘말렸나~. 싶었지."
에반:"음?"
벨리 그레이브:"뭐, 꼴을 보아하니 아닌 모양이다만..."
에반:"다들 바쁜 와중인가 싶었는데, 무슨일 있었습니까?"
벨리 그레이브:"엉. 성직자놈들이 찾아왔거든. 여기에, 뭔가 부정한 것이 있다나 뭐라나."
"로벨이라는 좀 내 취향....아니, 여튼. 이상한 놈이 찾아와서 전부 검사를 해봐야한다는 둥."
"뭐, 찾아봐서 태워야 한다는 둥...."
"그러다가, 한 번 시비가 붙었걸랑."
카스티아:그러면, 살짝 에반을 바라본다.
에반:"확실히...말하시는걸 보면 꽤 강압적인 태도였겠군요."
레볼 빌링 :"신실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자입니다. 저와는 믿는 신과 분파가 다르지만, 그의 정의를 위한 마음은 변하지 않겠지요."
카스티아:성직자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언제나 불길한 신호다.
벨리 그레이브:"근데, 여기서 뒤가 안 찔리는 놈들이 몇이나 있겠어. 결국에는 안 들여보내줬지.". 싶어서리 말이야."
"근데, 니들이 뭔가 그렇고 그렇다는 소문이 퍼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찾아왔걸랑."
"그래서, 관련이 있나
안토니오 셀링 :"나는 귀찮은 거 질색인데~."
에반:"으음...."
"딱히 성직자와 척을 진 기억은 없습니다만..."
레볼 빌링 :"최소한, 그 로벨이라는 남자는 허투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닙니다."
"저는, 세상을 떠돌면서 수행을 하는 몸. 이 땅에 도착했을 당시에, 그의 폐교회에서 도움을 받았지요."
"율이라는 이름의 사제도 그의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로써는 부정한 것이 있다. 라는 말에 의아함을 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레볼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 눈동자는 에반과 카스티아를 둘 다 비춰내고 있었다.
"저는,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와 자비를 믿는 자.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겠지요."
벨리 그레이브:"풉. 그런 거 치고는 그 무식한 힘으로 괴물들을 줘패고 다니는 주제에."
에반:"레볼씨가 또 분위기를 잡는군요."
그러면 잠시, 시계를 본다.
아마도 품안에 있을 회중 시계를.
벨리 그레이브:"너도 전쟁 나가냐?"
에반:"....예."
"세 분께서도?"
벨리 그레이브:"엉."
"최소한, 우리들은 이런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이지."
"예전에 북부에 있던 시절이 떠오르는구만."
카스티아:"북부라."
"알불?"
벨리 그레이브:"그렇지. 나는 그 곳의 전사였걸랑."
"근데, 아무래도 너무 구린 티가 많이 나서 튀었어."
에반:"알불...."
카스티아:살짝 눈을 가늘게 뜬다.
알볼이라...
에반:알불이라는 단어가 들리면, 프레야가 떠오를것이다.
"별로 상황이 좋지않았나봅니다?"
카스티아:렌필드도 그곳으로 향했지.
벨리 그레이브:"크크."
"야, 그 곳은 가면 죽는 곳이야. 심심하면 옆에 사람이 냉동이 되서 발견되는 곳이니까."
카스티아:"과연."
그가 좋아할 법한 곳이네, 라는 말은 삼킨다.
벨리 그레이브:"거기에, 미개한 관습도 많은데다가. 괴담같은 놈들도 떠돌아다니지."
"어휴, 그곳 노인네들은 고집도 쎄서, 전설에 매달리고, 관습에 매달리고...."
"개같은 곳이야."
에반:"그렇습니까...보통 인식으로는 신비롭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제국이라는 평이 많으니까요."
벨리 그레이브:"뭐, 이번에 가는 놈들이 꽤 있을거다. 베리스에는 말이야."
"마케니도 가고, 유이도 가고, 그 외에 가는 놈들이 꽤 있었는데...."
"아 맞다. 그리고보니, 너 모르지?"
에반:"유이씨도..뭐 말입니까?"
벨리 그레이브:"유이랑 프레야랑 싸웠걸랑?"
에반:"?..."
벨리 그레이브:"이틀전이었나?"
"그 쯤이었는데, 지들끼리 뭐 다투다가. 어디서 크게 한 판 했더라?"
카스티아:조금 흥미를 보인다.
에반:기절하고 있었을때로군.
카스티아:유이라면, 그 아이인가.
에반:"으음....잘 상상이 안가는군요."
왜 싸웠지?...
벨리 그레이브:"야, 저어기 뒷산에서 싸운 모양이던데. 시체 묻는 산이라고 해도 개판이었다고."
"내가 그걸 어찌 알아~."
"지금 그 곳은 개박살이 나있는데."
에반:"개박살이 날 정도로..."
벨리 그레이브:"진짜 서로 죽일려고 싸웠다니까?"
"어우, 아직도 무섭네."
에반:프레야는 다친곳이 없었고, 왠지 뉘앙스로 보아서는 유이도 멀쩡한 모양인데.
벨리 그레이브:"사장이 아니었다면, 아무래도 개판났을꺼야."
카스티아:테오가 나설 정도였다는걸까.
에반:"어쩌다가 그리..."
벨리 그레이브:"뭐, 누구누구씨 잘못은 아닐련가~. 나는 잘 모르긋다."
"그 외에, 그리폰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었어."
"그건 나도 자세한 내용은 못 들었는데...."
"사장이랑 뭔가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더라잉."
"근데, 바보가 한 명 껴있던데. 너랑 어울리면 잘 어울리겠던데?"
에반:"...아니, 제 평가는 둘째치고 바보?"
벨리 그레이브:"엉. 무슨 거인이 어쩌구 저쩌구."
카스티아:그리폰에서 바보라...
벨리 그레이브:"근데, 투구를 쓴 채로 술을 마셔버리지 않나."
카스티아:"그왈흐메이."
벨리 그레이브:"어....아! 그래, 그 이름이었던 거 같아."
"다른 놈들은 얌전하던데, 멋대로 따라왔다던가?"
에반:살짝 카스티아와 눈을 마주친다
벨리 그레이브:"지금 여기서 자고 있을 껄?"
에반:"이상한 사람이군요."
카스티아:고개를 끄덕인다.
그 생각이 맞을테니까.
벨리 그레이브:"뭐, 타 조합의 일을 우리가 신경쓸 게 뭐가 있겠냐~."
"야, 에반. 오지랖이 너무 넓어도 안돼. 응?"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남정네처럼 당신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니가 할 일만 해. 할 일만. 쓸데없이 죽기 딱 좋다. 이것저것 신경쓰면."
안토니오 셀링 :"뭐, 그렇기는 하지."
에반:"...진짜 제 평가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충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Nothing:에반은 그녀의 손에 흉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가 많고, 전부 찣겨지거나, 뜯기거나, 베이거나....
[ - ]:에반은 그녀의 손에 흉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가 많고, 전부 찣겨지거나, 뜯기거나, 베이거나....
그런 종류들이군.
에반:단련보다는 그래. 전투로 생겨난 흉터처럼 보였을것이다.
벨리 그레이브:그녀는, 일어나서 당신의 등을 두들겼다. 팡! 하고, 충격이 울렸다.
에반:"윽."
벨리 그레이브:"뭐, 잘 지내는 거 같네. 전쟁 나가는거면 거기서 보자. 이 누님이 뜨끈하게 챙겨줄게!"
"니가 좀 어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에반:"...예. 그리고 이것저것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술이라도 사겠습니다."
벨리 그레이브:"그래, 그래~."
그녀는, 그러면 남은 일행들을 놔두고 먼저 떠났다. 푸른 머리의 안토니오는 손을 작게 흔들면서 따라갔고.
에반:슬슬 가보는것 같으니, 나머지 두 사람에게도 조심히 가보라는 인사를 건넨다.
레볼 빌링 :이 남자는.....
"흠."
"에반 군."
에반:"왜 그러십니까 레볼씨."
레볼 빌링 :"뭔가 좀 더 예뻐진 거 같은데, 착각입니까?"
에반:"그만 놀리고 가십쇼."
레볼 빌링 :"으으음."
"뭔가 달라졌는데."
자신의 수염을 만지면서, 에반을 주의깊은 눈동자로 살펴본다.
카스티아:그러면, 적당히 시끄럽게 잔을 내려둔다.
시선이 이편으로 모이도록.
레볼 빌링 :"....흐음."
카스티아:그러면, 말하겠지.
"이후에도 일정이 있어서."
적당히 하고, 물러가라는 의미를 담아 말한다.
레볼 빌링 :"과연. 실례였군요. 전장에서 만날 수 있다면, 기회가 있기를."
그렇게 말하고서는, 이 거구의 남자는 자리를 떠났다.
에반:"예. 살펴서 들어가시길."
[ - ]:그렇게, 당신들만 다시 탁자에 남았군.
에반:이제서야! 회중 시계를 확인할 수 있었겠다.
몇시였을까.
[ - ]:30분.
남아있군.
에반:30분이라.
시간이 좀 얘매한데.
[ - ]:뭐, 할 이야기가 더 있다면 여기서 더 해도 좋고. 미리 출발해서 대기해도 좋을 것이다.
선택은 자유지.
에반:"...뭐가 어떻게 된지 모르겠군요."
"일단 프레야가 항상 있는곳으로 갈까하는데, 뭔가 더 하실것 있습니까?"
카스티아:고개를 내젓는다.
에반:머리가 아프다는 표정을 잠시 짓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카스티아:"딱히."
에반:"갑시다. 그러면."
카스티아:그러면, 고개를 끄덕익는 일어선다.
[ - ]:그렇게, 당신들은.....
요란한 식사를 끝마치고, 프레야를 보기 위해서 출발했다.
─────────────────
프레야 바나디스 :"──이대로 떠날꺼야. 시기는 빠를수록 좋아."
그녀는 도착한 당신들에게 그렇게 입을 열었다.
카스티아:그러면, 별다른 격한 반응 없이 수긍한다.
그 정도로라고 생각은 했으니.
에반:"이대로말입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그래. 그럴꺼야."
그녀는 자신의 긴 머리를 한 번 쓸어올렸다. 어깨의 바깥으로 그 치렁한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어차피, 파티를 구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소요됐어. 그리고, 실제로 구할 필요도 없을 거 같고."
"단체로 출발하니까. 아무래도, 어떻게든 연합해서 움직이는 꼴이 되겠지."
"...요새가 정상이라면."
에반:"...꼭 요새에 무슨일이 있는것같습니다만."
카스티아:"아마, 그렇겠지."
프레야 바나디스 :"애초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야. 이미 충돌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야."
"우리가 그 요새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지만, 이제와서 손발을 맞출 사람은 찾는 건 늦었어."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출발하면 좋겠는데..."
카스티아: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에반을 보겠지.
그는 아닐테니까.
에반:그러면 잠시 으음...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입을 연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이유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있었다. 무엇인가, 예측을 어긋난 게 분명했다.
에반:"말마따나 몇일동안 실종됐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생존한것 정도는 보여드려야할것같았습니다."
"...뭔가 정말 급하게 떠나야하는게 아니면 두시간 정도만 시간을 더 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꽤나 급한 일인 모양이네. 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거면, 에반?"
카스티아:그 정도는 괜찮지 않냐는듯, 마녀를 본다.
프레야 바나디스 :"어차피, 그런 마음으로는 빠르게 가봐야, 도움도 안되겠지."
카스티아:인간 관계는 소중하다고 하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넉넉하게 얼마나 필요해?"
카스티아:나 자신은 모르겠지만.
에반:"하니벨리 율씨 문제는...건너뛴다고하면 넉넉하게 내일 아침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결국 못 도와드리게됐군요."
자업자득이지만...
프레야 바나디스 :"그 사제의 이야기구나. 지금은 없을테니까, 폐교회로 가야할껄."
"아니면, 전장의 요새에서 안부라도 나누던가."
에반:"폐교회라면..." 아까의 대화가 떠오른다.
"그 로벨이라는 성직자?"
프레야 바나디스 :"그래. 신실한 불꽃을 다룬다고 전해지는, 정의의 신을 믿는 자."
카스티아:하나 같이 꺼려지는 단어들이네.
프레야 바나디스 :"세르부움과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종교를 지니고 있다지만..."
"그 남자는 여러모로 너희들에게 위험해."
"그럼에도, 가겠다고 하는 거면 말리지 않아."
에반:"..."
"그렇죠 예."
"경계선...이라는 얘매한 상태도 예외는 없을것같군요."
프레야 바나디스 :"성직자들이 흡혈귀를 바로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다만, 누구씨는 조심을 좀 많이 해야겠네."
"에반, 차라리 너는 형편이 좋은 편이야."
카스티아:"걱정할 필요는, 없어."
"따라갈 생각, 없으니까."
개인사에까지 참견할 생각은 없다.
인사를 도는 것 정도는, 에반도 혼자 할 수 있겠지.
프레야 바나디스 :"...흐응, 생각보다 정을 가지지 않으신 모양이네요. 따라갈꺼라고 생각했는데."
"저로서는, 지정된 시간....그래요. 3일뒤로 할까요. 그 때까지, 준비를 끝내고 와주기만 하면 될뿐이지만."
에반:"괜찮습니까?"
그녀는 실제로 꽤나 초조해보이고, 다급해보였는데.
카스티아:"문제 없어."
"대부분은, 정리 해뒀으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나에게 묻는거라면, 설마. 내가 그렇게 초조하게 움직일리가 없잖아?"
"이래뵈도, 계획은 쭈욱 세워뒀으니까. 문제없어."
에반:최대한 빨리 끝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레야 바나디스 :"흥."
그렇게 말하면서, 프레야는 시선을 돌렸다. 그 얼굴에는 생채기가 있었다.
에반:그녀가 지혜롭긴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엔 가끔 어설픈 부분이...
프레야 바나디스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흔적. 싸웠다고 했던가.
에반:그러면 빤히 그 상처를 본다.
왠지 그녀의 얼굴에 생채기가 생겼다고하니 굉장히 슬퍼지는데...
"그러고보니...싸운건 잘 해결됐습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전혀."
"우리 에반은 정말 인기도 좋아. 어쩜 저렇게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을까."
그녀는 그렇게 툴툴되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 표정에는 불편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가득했다.
카스티아:흠...
그러고보니 아까 생각하던게...
에반:그러면 쓰게 웃으면서 사과를 전하겠군.
카스티아:흐으음... 솔직하지 못한, 흑발의 마녀 히로인...
에반:"미안합니다, 제가 또 폐를 끼친 모양이군요."
카스티아:흐으으음...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프레야 바나디스 :"....둔탱이."
에반:다치지않았으면 좋겠는데.
카스티아:그새 소재 생각을 하고 있겠군.
으음, 둔탱이지. 맞아...
프레야 바나디스 :그렇게, 일부러 들리게 중얼거리고서는, 볼일이 끝났다는 듯이 카스티아를 본다.
"붉은 화실씨. 앞으로 뭐를 하실 계획이에요?"
에반:생채기...작은 상처...
흉이라도 지면 어쩌지.
카스티아:그러면, 무심결에 대답한다.
"신작 관련으로 정리..."
그리고, 질문한 것이 프레야 임을 알면 말을 멈추겠지.
"나머지는, 집 단속 정도."
프레야 바나디스 :"...할 일이 없으면, 마케니라도 찾아가봐요. 그 녀석은 요란하기는 해도, 쓸모있어요."
"아니라면, 당신이 여유가 있으면....다른 무언가를 해두셔도 좋고요."
"당신은 이 땅에 익숙하실테니."
카스티아:"...참고는, 해둘게."
불필요한 참견 같지만, 은 목구멍 안으로 삼킨다.
역시 이 여자는 미묘하게 사람의 신경을 자극한다.
흡혈귀긴 하지만.
프레야 바나디스 :"...그 외에 상담은 받아요. 당신이 에반에게 흡혈한 것에 대해서라면."
"결론적으로, 저는 주술사니까요. 점검이라면 해줄 수 있어요."
에반:빤-히 생채기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가 흡혈이란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카스티아:"그건, 다행이네."
프레야 바나디스 :"....."
에반:"예, 점검같은게 될 줄이야...주술은 역시 대단하군요."
프레야 바나디스 :프레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당신과 에반을 쳐다보았다. 그 눈에는 걱정과 불안이 담겨있었다.
"너도 해주고 있었어."
"...몰랐을 뿐이야."
에반:"...."
눈에 있는 걱정과 불안을 읽으면 조심스레 말한다.
"고맙습니다. 아마, 지금도 제가 모르는게 많긴할테지만..."
"너무 걱정하지않으시면 좋겠습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모르는 게 좋을지도 몰라. 에반. 너도 알고 있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오히려 망가지게 돼."
"세상의 진리라는 것은 그렇고, 흔들리는 삶이라는 것도 그런거야."
카스티아:너무 많은 것을 알면 망가진다라.
에반:그 말에 끄덕이긴하지만. 그럼에도 말한다.
카스티아:무심코, 마음을 자극하는 말이네.
에반:"프레야, 그래도 확실히이건 좀 물어봐야겠습니다."
"최근...이랄까"
"4일전에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거."
"뭔가 아시는게 있으면 말해주십쇼."
프레야 바나디스 :"...너무 설명이 두리뭉술하잖아. 그게 무슨 말이야?"
에반:"슬슬 때가 되었구나. 라고 하지않으셨습니까?"
"그거 외에도, 좀. 계속 간혈적으로 기억이..."
프레야 바나디스 :"기억이?"
에반:"...미래...라고해야할지. 이상한것도 보이고."
잠시 기억을 되짚으며
입에 담았다.
"그러니까. 예."
"저는 딱히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프레야 바나디스 :"엉망진창이구나. 차라리, 너한테 듣는 건 의미가 없겠어."
"붉은 화살씨. 당신이 설명할 수 있겠어요?"
카스티아:그러면, 잠시 고민한다.
에반:나중에는 나를 원망하겠지라는 말에 한 대답이었는데, 프레야가 눈치를 못챈것인가. 싶었을것이다.
카스티아:자신이 본 풍경을 어찌 전달할지.
그리고, 에반에게 정말 말해도 되는지 시선을 보낸다.
그는 감추고 싶어했던 것 같으니까.
에반:"전장에 가서 도움이 될만하다면 미리 아는게 훨씬 나을겁니다."
카스티아:그럼, 다시 프레야를 보고 말한다.
"에반이, 세계를 갈랐어."
에반:"??"
카스티아:"그리고, 다시 했어."
에반:"어...."
뭔가 이상한데.
카스티아:기억 속에서 본 것이 맞다면, 그녀도 무언가를 알겠지.
프레야 바나디스 :"........네?"
에반:"뭔 소리를 하시는겁니까 갑자기?"
카스티아:고개를 갸웃한다.
본대로 말한것인데.
에반:"아, 아니 제가말한건 3일전의 테이블에서 말씀드린거였는데요..."
카스티아:"...아."
에반:"세계를 가른다는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카스티아:그제서야 실수를 눈치챈다.
프레야 바나디스 :"....지금, 뭐라는거에요. 세계를 갈라?"
에반:바위도 단칼에 못가르는데 어떻게 세계를 가르는가...
"음, 아까부터 히로인이니 뭐니하시는게 작품구상중에 생각나신게 아니실지..."
나름대로 맥락을 끼워맞추기위해 노력해본다.
카스티아:말 없이 에반을 본다.
모르는 척 하라는건가.
이해했다.
프레야 바나디스 :"...당신, 지금 진실만을 말하는 게 확실한가요?"
"붉은 화살의 이름을 걸고서요."
에반:대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벨리가 말하는 '멍청한 표정'이겠지.
프레야 바나디스 :프레야는 다급하게 카스티아에게 다가왔다. 그리고서는, 바로 그 눈을 마주보았다.
카스티아:그러면, 변함 없이 그녀를 본다.
에반이 원치 않은듯하니, 입은 열지 않겠지.
에반:"뭡니까 갑자기...?"
카스티아:허나 눈치 빠른 프레야 정도라면 알아챌지도 모른다.
에반:프레야가 벌떡 일어날정도인가?..
프레야 바나디스 :눈동자에서 불길이 이글거린다. 그리고, 그 불길은 성경에서 나오는 대탕녀의 잔을 떠올리게 만드는 탐욕과 젖어있는 비탄은 고돔과 소모라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런 눈길의 반대편에서는 당신을 비추고 있었으며.
에반:"프레야. 일단 진정하시는게..."
프레야 바나디스 :"시끄러."
"조용히 좀 해봐."
"무슨 소리, 뭘 말하시는거에요. 지금 그거?"
에반:찌그러진채로 이쪽도 카스티아를 보겠지.
카스티아:입을 닫는다.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
적어도, 에반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은.
프레야 바나디스 :"말하지 않겠다?"
그녀의 곁에서 푸른 결정이 생겨났다. 생겨난 결정은 푸르게 빛나고 있었으며, 그것은 확실하게 비현실적이었다.
에반:그녀가 무엇을 하려는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 -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지.
카스티아:그러면, 이 편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나즈막히 말하겠지.
"에반."
"어떻게 해?"
에반:"프레야,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분위기가 심상치않자 이쪽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프레야 바나디스 :결정의 형태가 변화한다. 수 많은 유리의 파편이 되더니, 다시 합쳐지고. 만화경이 세계의 많은 부분들을 비춰낸다.
카스티아:프레야를 가르키며 묻는다.
프레야 바나디스 :"....당신은 헛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 정도는, 저도 알고 있어요."
에반:"카스티아, 애초에 전 진짜로 무슨말을 하는지 지금 하나도 상황이 이해가 안갑니다만."
카스티아:"...?"
에반:"바위도 단칼에 못쪼개는데, 어떻게 세계를 가르며. 세계가 가른다고 갈라지는 것이겠습니까."
카스티아:그러면, 에반을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한다.
감추고 싶어하던건, 그게 아니었던건가?
아니면, 아예 모르는 척인가?
에반:"맹세컨대, 진짜 모릅니다."
그녀가 계속 갸웃거리자
확답을 전한다.
프레야 바나디스 :"그렇다면, 너가 모르는 무언가를 봤다는 이야기겠지."
프레야는 집요했다. 그녀의 총명함은 새로운 답안을 이끌고 있었다. 그것은, 에반도, 카스티아도 모르는 영역이었으며.
그렇기에, 카스티아에 대한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흡혈귀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아. 무엇을 보았나요. 카스티아 나이히하르트."
"말하지 않는다면, 저도 실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어요."
에반:"잠깐, 실력 행사라니..."
"왜 이러십니까. 대체."
카스티아:그러면, 무표정하게 그녀를 본다.
고민하는 것은, 이것을 말했을 때 에반이 어떻게 생각할까지.
눈 앞에서 당장이라도 이 편을 물어뜯을 듯이 보는 여자가 아니다.
이윽고, 다시 묻겠지.
"에반."
"어떻게 해?"
에반:"저는...진짜 뭐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뭘 보신것인진 몰라도. 생각대로 하십시오."
카스티아:그러면, 프레야를 보고 말한다.
"앉아."
그리고선, 자리에 다시 앉겠지.
"이야기, 조금 길어질테니까."
프레야 바나디스 :그녀는 자신의 만화경을 거두었다. 정확하게, 그것은 세계의 많은 부분을 비추었으며, 에반이 아는 것에 따르면.
저 만화경은 그녀의 지혜이며, 예지이며, 핵심이다.
그것을 통해서, 그녀는 만능의 영역에 가깝게 행사할 수 있다─. 라지만, 지금은 별로 보지 않는 게 현명하군.
그리고서는, 그녀는 자리에 앉아서 카스티아를 바라보았다.
에반:세계를 가른다. 그 여섯음절에서 그녀는 대체 무엇을 떠올리고 생각한것인지.
둘 다 자리에 앉으면 불안불안한 기색으로 이쪽도 다시 자리에앉는다.
[ - ]:....그렇게, 당신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반은 직감했다. 프레야는 자신보다 많은 것을 알고있다.
깊은 숲에서 있었던 그 일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눈 앞의 프레야를 본다.
그녀는 어디까지 보고 있으며, 어디를 향하고 있고,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배제하려고 하는가.
자신은, 그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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