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의 이야기

EPISODE 04

 
[ - ]:시현이와 떨어지고 난 뒤에는 당신은 집에 들렸다. 그리고서는, 익숙하게 현관문을 열었다. 변한 건 없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추억을 찾아야겠다. 라고 생각했을터다.
그렇게, 당신은 집에서 추억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다.
 
이견우:그렇겠지. 현장에서 과거의 추억이라고 생각되는게 나타났으니까.
 
[ - ]:배지는 있었다. 낡은 배지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없었다.
그제서야, 당신은 졸업앨범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애초에, 만들지를 않았나? 아니면, 그냥 잃어버린걸까.
어느쪽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을터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남은 배지만이 당신의 졸업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견우:확실하게. 졸업은 했었다. 근데...졸업앨범은 없다니.
이 배지를 준 친구는 누구였던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지.
 
[ - ]:당신이, 친구를 떠올리려고 했으면 신기하게도 기억나지 않았다. 명확하게 떠오르는 사실은, 당신이 졸업을 했다는 사실뿐이었다.
 
이견우:반에서 서로 공유하던 연락처같은건 있었나?
그러니까. 비상연락망같은것 말이다.
 
[ - ]:없었다.
애초에, 당신은 여태까지 없다는 사실에 크게 의문을 제기한 적 없다. 당신이 살아온 환경은 그랬으니까.
 
이견우:그래도 졸업앨범은 찍었으면 기념으로 잘 뒀을거같은데...
혹시 애초에 찍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일기를 꺼내들었겠군.
 
[ - ]:그 시점에서 당신의 기억은 멈춘다.
일기를 꺼내들고서 펼쳐보면 백지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이견우:백지라고?
다른 부분도?
 
[ - ]:당신의 의아해서 일기를 전부 펼쳐본다면.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상하다. 그럴리가 없을텐데.
당신도 이상하게 생각했을터다. 하지만, 학창시절의 기억과는 별개로 일기라고 생각했던 물건에는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견우:내가 쓰던 일기장이 맞다는 흔적은 찾을 수 있었나? 이건. 확실하게 이상했을것이다. 당장. 오늘 아침만해도 일기장에 기입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가면서 생각이나 상황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었으니까.
 
[ - ]:다르다. 당신이 꺼낸 일기는─. 본능적으로 학창시절의 기록을 찾기 위해서 꺼낸 일기는 당신이 본래 지니고 다니던 일기장과는 다른 일기장이다.
이상하다. 분명히, 자신은 일기장을 계속 쓰지 않았던가. 하는 의문이 뒤따라온다.
하지만, 반대로 일기장이라는 물건은 그렇게 페이지가 무한할 수 있나?
 
이견우:권수가 길어져도. 테이프등으로 일단 한 권처럼 볼 수 있게 늘 처리했을것이다.
적어도, 시간순으로 쭉 읽어나갈 수 있게.
 
[ - ]:당신이 어릴때부터 써온 일기장이 지금까지 그 여백의 끝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신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 하지만, 당신이 펼쳐든 이 새하얀 백지는 그런 처리조차 되어있지 않다.
이상하다. 의문을 느꼈겠지.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기억과 현실이 다르면 당황과 공포를 느낀다. 이윽고, 당신이 어찌된 일인가. 떠올리려고 한다면──.
의지력으로, 난이도 8.
 
이견우:
rolling 4df+4
(
0
+
+
0
)
+4
 
=
6
 
[ - ]:진행하겠는가.
 
이견우:흠.
[세계를 기만하는 능력]이 아닌가. 스스로 항상 의심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항상 기록에는 주의하고 있었고. 실제로, 제 자신의 안전장치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기라는 매체를 사용하고 있었지. 그렇기에 매일같이 써내려가는것에서 이상이 생겼다면 분명히. 어떤 위화감이나 이상한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것이다.
인정되면 +2로 타이.
 
[ - ]:타이.
───그리고, 역발현.
「인생은 연극, 세상은 무대」.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거부하는가?
 
이견우:어떤 점에서 역발현이 되었는가?
 
[ - ]:글쎄. 당신이 이 역발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예와 아니오뿐이다. 질문은 불허한다.
 
이견우:흠.
 
[ - ]:받는다면 운명점을 얻는다. 받지 않는다면 운명점을 지불해서 거절한다.
간단한 이야기다.
 
이견우:받지않는다.
 
[ - ]:운명점을 지불.
………머리가 아프다. 지끈거리는 두통에 미간이 좁혀진다. 그리고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일기장을 찣어버리려고 한다.
당신은 그 행동을 겨우 막았다. 마치, 자신의 인생을 숨기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에 경악하고 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새, 주변은 당신의 주먹과 평소에 호신용으로 소지하고 있던 컴뱃 나이프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일기. 그리고, 과거의 일기라고 생각했던 백지. 그리고, 뱃지는 무사했다.
하지만, 당신은 떠올렸다. 당신이 다니던 건 학교가 아니다.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기억. 안개속에서 영원히 잠궈진 기억.
 
[ - ]:……그 기억의 일부의 파편이 당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이미, 당신은 학창시절에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고.
당신의 손에 죽은 건 여자애였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손에 따스한 온기를 가지고서 흘러내리는 피와 여자애의 식어가는 생명의 온도만큼은 지금에서야 다시 떠올랐다.
……그럼, 이제 이 난장판과 아주 작은 기억. 당신은 두 가지를 얻었다. 이제, 어떻게 하겠는가?
아, 그래.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당신은, 죽어가는 여자애를 보면서 웃었다. 그 미소는,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견우:제 입꼬리를 만져본다. 지금 이 상황에도 웃고있었나?
 
[ - ]:───그래.
인생은 연극, 세상은 무대잖나. 언제나 그랬듯이, 당신은 웃고있었다.
 
이견우:.....어쩌면 우려하던대로 내가 미쳐버린걸지도 모르겠군.
일단은, 떠오른 내용을 간략하게. 현재의 일기. 그리고 휴대폰에 정리해서 적어둔다.
 
[ - ]:외눈박이의 세계에서는 양눈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가. 장애를 가진 것인가. 여자만 있는 세계에 남자가 태어난다면 그건 괴물인가. 사람인가.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휴대폰에 정리를 한 다음에는?
 
이견우:일단은, 현재든, 과거든. 일기라고 생각했던것들을 챙겨놓고. 배지도 챙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일단. 그 학교.라고 생각했던곳에는 특히 친한 친구가 있었다.
 
[ - ]:──애초에, 친한 친구이기는 한가?
 
이견우:모르겠다. 스스로의 기억을 확신할 수 없으니까.
어차피. 전화는 해봐야했다. 민시현의 말대로 배지 얘기를 꺼내봐야했으니까.
 
[ - ]:그제서야, 당신은 천태희가 자신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던 발언이 떠올랐다.
 
이견우:기억난다. 동창이였지.
하지만, 그곳이 학교가 아니라면?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란 말인가?
 
[ - ]:글쎄.
중요한 건 행동이다. 누구에게 연락하겠는가?
 
이견우:일단은. 안전장치라고 설정해둔것까지 전부 챙기고. 친한 친구라고 생각되는 그 사람에게.
 
[ - ]:그 사람이란?
 
이견우:이것도 기억나지않는건가?
 
[ - ]:누구를 의미하냐에 따라 다르지. 뱃지를 준 사람? 아니면, 당신이 찔러 죽인 그 사람?
말은 명확해야한다. 애매한 의도는 타인도 파악할 수 없다.
 
이견우:....나와 특히 친한게. 그 두사람이었나?
 
[ - ]:당신은, 다시 기억을 떠올려봤다.
────의지력으로 난이도 6,
 
이견우:
rolling 4df+4
(
-
-
+
+
)
+4
 
=
4
 
[ - ]:실패다.
 
이견우:진행.
 
[ - ]:───아무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전부 있었던 거 같은데. 왜, 다들 얼굴이 보이지 않지?
어라, 뭐야? 번호는 왜……
전부 같은 번호야?
 
이견우:천태희와는 다른 번호였나?
 
[ - ]:그래. 천태희는 다른 번호다.
하지만, 당신이 저장한 학창시절의 다른 친구들의 번호는 전부 같은 번호였다.
이름만 달랐을뿐이다.
 
이견우:하하하..공포심을 넘어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거지?
일단은. 전화를 해본다. 그 번호로.
 
사용자가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걸어주세요.
 
[ - ]:최근에 바뀐 안내멘트뿐이다.
 
이견우:....이 부분도 일기와 휴대폰에 추가로 기입한다.
대체 뭐지? 알 수 없다. 일단은, 천태희와 얘기를 해봐야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당장은 또 자리를 비우기 어려웠지.
무기같은걸 내가 들고있는것도 불안했다.
사무소로 돌아가자. 일단은.
방은. 잘 단속하고.
 
[ - ]:……세상은 무대. 인생은 연극. 그렇다면, 감독은 누구인가. 애초에, 피노키오는 누가 하고 있는가.
당신은, 불안한 생각과 공포감을 덮지 못하고서는 문을 단속하고 사무소로 향했다. 여전히, 흔적이 남은 난장판은 당신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
 
 
[ - ]:그렇게, 시현이는 사무소의 앞에 도착했다.
정확하게, 문을 열어본다면 임여정이랑 이리나. 그리고, 표성현이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난장판이었다.
 
임여정:"아~. 오셨어요!"
 
민시현:"어~ 별일 없었지?"
 
임여정:임여정은 손을 방방 흔들었다. 이리나는 상당히 상태가 양호해보였다. 최소한, 아까보다는 외견은 훨 좋아보였다.
"네! 별 일 없었죠~."
 
표성현:"크게 없었어요."
 
민시현:아직 신원불명의 여고생 쪽도 돌아보면서 물어본다
"좀 어때, 진정됐어?"
 
이리나: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빨대를 통해서 마시고 있는 그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굳이 하지 않았지만.
 
임여정:"네! 아까보다 훨~씬 귀엽죠? 여자애는 이래야지!"
 
민시현:의자에 앉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표성현:"어라, 신입은요?"
 
민시현:"챙겨올 게 있어서 집에 들렀다 온대"
"현장에서 관련물품이 나와가지고. 뭐 졸업뱃지? 는 아니고....우정뱃지? 그런 거 같은데"
 
표성현:"네에?"
그 말에 표성현을 인상을 찌푸렸다. 애초에, 우정뱃지 같은 게 왜 중요한가? 같은 의문을 표정으로 표해낸다.
 
민시현:"현장에서 나왔다니까"
 
표성현:"뱃지가요? 대체 뭐래."
 
민시현:"자세한 건 직접 물어보자. 그보다..."
"경찰 꼴이 말이 아니던데. 폐쇄회로에 찍힌 여고생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작정했어 아주"
 
표성현:"하, 개판이네요. 그건─."
"네. 저도 조사를 해봤는데. 당시에 들어간 여고생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민시현:"그래서, 선수를 칠까 생각중인데"
 
표성현:"일단, 보라매고에는 비상이 걸린 거 같던데요. 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나."
"아, 네."
 
민시현:"한명에게 몰아주고 넘어가면 배가 아플 사람을 찾았거든? 이미 이번 사건에선 차였고"
의자를 빙글 돌려 이리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절도미수 한번 안해볼래?"
 
이리나:"──네?"
 
임여정:"에?"
 
표성현:"하?"
우습게도, 견우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린 시점도 이때였다.
 
민시현:"아. 왔나보다"
 
표성현:"그러게요."
 
민시현:의자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준다
 
이견우:"하하..등장!" 이라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면서 안을 봤을것이다. 여기도 분위기가 놀란 분위기군.
"다들 와계셨네."
 
임여정:"아, 왔구나! 별 일 없었어?"
 
민시현:다시 의자로 돌아간다. 견우의 표정은 척 보기에도 어색해보일까?
 
이견우:식은땀도 좀 흘렀겠고. 입꼬리가 조금 파르르 떨고 있었을것이다.
 
표성현:"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면, 갈궜어요?"
 
민시현:"아니 갈구긴 무슨~ 집에서 뭐 귀신이라도 만났냐"
"끝나고 제령이라도 해줄까. 원래 귀신은 화포와 불길로 제령하는거라더라"
 
이견우:"제령이라도 해주시면 좋겠네요. 뭐, 현장이 조금 충격적이여서 심신미약이 되버린게 아닐지...아. 일단." 문을 닫고 들어와서 민시현에게 배지와 컴뱃 나이프를 건네주겠군.
 
표성현:"흐응."
"그래서, 뱃지에 대해서 알아낸 건 있냐? 뭐, 그거 현장물품이라면서."
 
민시현:"그래? 그러지 뭐"
"요즘 졸업앨범은 좀 전위적이네"
 
표성현:"저런 게 졸업앨범일리가 없잖아요~."
 
민시현:컴뱃나이프를 받아 빙글빙글 돌려보며 그리 말하곤, 갈무리해둔다
 
이견우:"졸업앨범은 없더라고요."
 
임여정:"아하하, 나도 저렇게는─응, 잃어버렸어?"
 
이견우:"이야, 분명히 있을줄 알았는데..."
"이사하다가 없어졌는지, 어쨋는지는 잘 몰라도. 사라져있더라고요."
 
민시현:"타임머신이 미래로 오다 시간의 미아가 되다니, 그거 안됐네"
 
이견우:"그러게 말입니다. 아, 친구들도 제가 전화를 해보려했는데. 교우관계가 아작났는지 받는게 없더라고요?"
하하하.
 
이리나:이리나는 가만히 주스를 마셨다. 하지만, 여전히 견우를 신뢰하지 않는 눈길이었다. 그건, 사실 소장쪽을 보는 시선에서도 똑같았지만.
 
이견우:"그래서, 아마 직접 찾아가던지 해야될거같고...뭐, 얘기나온거 있어용?"
 
표성현:"──뭔가 이상한데. 그러면, 번호 좀 알려줘봐. 내가 연락해보게."
 
민시현:그 말엔 고개를 갸웃거리며 흠? 하고 의문을 보였지만, 딱히 더 뭐라 하진 않고 말을 잇는다
 
이견우:"아무리 그래도 친구들 신상정보를 막 뿌리는건 초큼..."
 
임여정:"에이~. 너는 모르는 사람인데 전화 걸어서 뭐할려구~."
 
이견우:여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준다.
"여고생은 많이 좋아졌네요."
쥬스도 잘 마시고있고.
 
민시현:"그보다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지금 경찰 돌아가는 데 불만이 좀 많은 사람을 찾았거든"
 
이견우:"해결사?"
 
민시현:"그건 물 반 고기 반이라 실어나르던 트렉터가 퍼질 만큼 있어"
 
이견우:"그럼 좀 더 특별한 사람인가보군요."
 
이리나:"──제가, 절도를 해야한다구요?"
 
민시현:"그런가? 경찰이니까 그런 걸로 하자"
 
이견우:남은 실론티가 있으면 좀 마시겠군.
"으잉? 절도?"
 
민시현:"아니~ 실제로 훔치는 게 아니라 미수지"
 
이견우:목이 타는걸 느끼면서 일단 적당히 앉아서 들어본다.
 
민시현:"어차피 네가 도망칠수록 일이 커질텐데, 그냥 적당한 딴 건수로 뻥치고 경찰아줌마랑 미팅 좀 하는 게 어떤가 해서"
 
이견우:"아하...살인 용의자가 아니라."
 
민시현:"경찰아줌마 불러다 인사 좀 하고 내가 신고했다고 신고서 쓰면 땡이야"
 
이리나:"──그거, 믿을만해요? 사실, 저 팔아넘기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민시현:"글쎄. 상황이 돌아가다 보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이리나:"……"
 
민시현:"하지만 두 가지는 확실하게 말해주마"
"네가 경찰에게서 안전한 동안 난 진상을 쫓아 발에 불나게 뛰어다닐거고"
"뭐가 가로막든 그걸 네게 전달하러 갈거야"
"아. 뭐 살아있으면 말이지만"
 
임여정:"에이, 대장님도 참!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때찌! 하면서, 여정이는 장난스럽게 민시현을 때리려고 했다.
 
민시현:"요게"
맞아주고 머리를 헝클어준다
 
임여정:"히잉~"
 
이견우:"요점은 그거네요. 계약서 썼으니까. 열심히하겠다. 맞죠?"
 
민시현:"뭐 그렇지. 거취야 자기가 결정하는거고"
"좀 갑작스럽나? 아, 그래. 신입이랑 얘기좀 해보고 결정하던가?"
 
이리나:"……저는 저렇게 비실비실한 남자는 취향이 아닌데요."
 
이견우:"괜찮나요? 사실, 일어난 시점부터 어떘는지 좀 들어보고싶긴한데."
"힝"
흑흑..하고 눈가를 손등으로 비빈다.
 
이리나:빨대를 다시 문다. 그리고서는, 입술을 삐죽 내민다.
 
민시현:"오. 바로 꼬실 생각부터 했어. 저게 젊음의 자신감인가"
킥 웃고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편다
 
이리나:"……애초에, 일어난 시점에 대해서는. 혹시, 현장에서 뭔가를 발견했나요?"
그걸 언급하는 이유를 신경쓴다. 그리고서는, 시현이와 견우를 의심스러운 눈동자로 바라본다.
 
민시현:"네 피투성이 교복"
 
이견우:"어이쿠."
 
민시현:"명찰까지 정성스럽게 달아놨더라"
 
이리나:"……"
눈을 피했다.
 
민시현:혀를 끌끌 차고 말을 잇는다
 
표성현:"저런."
 
민시현:"그리고 피해자 가족이 현장 담당이야"
"현장엔 감식 인원이 부족해서 못 찾은 단서 투성이고"
"대충 알겠지 경찰의 의지"
 
이견우:"왜 절도 미수 얘기가 나왔는지도요."
그렇게 말하고는, 이리나의 반응을 살펴보겠군.
 
이리나:"……알겠어요. 말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이리나는 순순히 시인했다.
"……일어나니까, 교복이 옆에 있었어요. 누가 가져둔건지는 몰라요. 제가 있던 방은, 이빨자국이 가득했고, 저는…"
"피투성이었어요. 옷만."
 
이견우:"이빨자국이면..."
 
민시현:"거기네"
서랍을 뒤적이더니, 에어컨 리모컨을 꺼내 견우에게 던져준다
"건넛방 에어컨도 그걸로 나온다"
 
이견우:"아, 감사합니다. 더운건 어떻게 아시고."
 
이리나:"…이제 더 숨기는 것도 없다구요. 정말로. 뭘 또 알고싶으신건데요?"
 
민시현: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등받이에 기댄다. 신입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한번 볼까
 
이견우:민시현이 별 말 없으면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을 하겠군.
"고민상담 정도라고 해야하나? 사실, 지금 여러모로 많이 혼란스러울텐데. 확신할 수 없는것도 있고."
"제 동료중에 흡혈귀가 있었거든요."
 
이리나:"…그래서?"
"지금, 제가 흡혈귀라고 말하고 싶은거에요?"
 
이견우:"좀 털어놓으면 서로서로 도움이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죠."
"적어도. 이렇게 반응하는걸 보면. 아직 인간일테고."
 
이리나:"그렇다면, 흡혈귀는…별 상관없잖아요."
 
이견우:"하드웨어가 좀 달라졌을테니까요. 보자..."
"창에서 뛰어내린거 맞죠?"
 
이리나:지금 장소는?
 
이견우:다 같이 모인곳이겠지.
 
이리나:"……맞아요. 뛰어내린 건 사실이에요."
 
이견우:"혹시 높이는 봤는지 궁금하네요."
 
이리나:고개를 내젓는다.
 
이견우:"대충 어느정도였죠 소장님?"
"얼추...전치 1주이상 나오는 높이아니였나?"
 
민시현:"한 3~4 미터 사이?"
"글쎄. 솔직히 운동부면 뛸만한데"
"준비운동 안하고는 좀 힘들겠다"
그러고 보니 그 집은 왜 그렇게 2층이 높았지? 그런 생각에 눈살을 찌푸린다
사이를 메꾸면 하중이 감당 안 될 텐데
메꾸지 않으면 소리가 울릴테고...
 
이견우:"그러면...이리나씨는 지금 어디 아픈데 있어요? 피 나는곳이라던가?"
 
이리나:"…저기 언니가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했고,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어요."
 
이견우:"보여준 상처말고는 특히 없었는데. 옷이 좀 개판이였잖아요? 안다친게 되려 좀 신기한거죠."
"명확하게, 어느정도 변화는 일어나고있으니까. 제대로 인지하는게 여러모로 좋을걸요."
"마침, 그럭저럭 도와줄 수 있을거같고."
 
이리나:"그래서, 어떻게 도와주실 생각이신데요?"
 
이견우:"글쎼요? 얘기 들어봐야지 알지않을까 싶은데. 서로 묻고 답한건 사건 경위정도가 끝아닌가?"
 
이리나:이리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견우:"음. 기분이 안좋아졌나. 죄송..." 그 표정에 난처하게 이마를 짚는다
 
이리나:"저기, 도와줄꺼면 확실하게 손을 뻗어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확실히 뭐가 필요한지 말해주시고."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그냥 제 처지가 그러니까 알아서 뱉으라는 말로밖에 안들려요."
"…저라고 협력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도 없다구요."
 
민시현: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뒤적여 칙촉을 세 개 꺼낸다
표성현에게 한 개, 잉여정에게 한 개....그리고 한 개는 주머니에 넣고
두 사람에게 건넛방을 가리킨 후, 담배갑을 꺼내며 발코니로 나간다
 
임여정:"…"
 
이견우:"에고. 흠. 역시 말 잘하는건 어렵다니까."
 
표성현:"……야, 빨리 나가. 뭘 보고 있어."
여정이의 머리채를 잡고서는 표성현은 민시현을 따라갔다.
 
이견우:뒷 목을 긁적이면서 건넛방으로 향한다.
 
민시현:(보낸건 딴애들인데)
(흠 뭐 상관없나)
 
이견우:분위기 싸해서 탈출한듯)
 
표성현:(표성현 : 담배탐. 잉여정 : 훈수 둘까 고민하다가 표성현한테 잡혀감.)
 
민시현:(담배탐 담배탐 잡혀감 ok)
 
[ - ]:그러면, 이윽고 이리니와 견우는 건넛방에 서로 위치했다. 그리고, 이리나는 뭔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순순히 견우를 다시 마주했다.
 
이견우:잠시 전화좀)
왔다.)
건넛방에 대충 앉을 곳은 있나?
 
[ - ]:그래. 꽤나 잘 차려놨군.
 
이견우:"음, 뭐. 편한대로 앉아요."
 
민시현:(대충 휴게실같은 곳일듯)
 
이견우:나도 상당히 어색해하면서 자리에 앉는다.
"미안합니다. 일단, 그런 의도는 아니였는데."
쾌활한 어조 대신에 조금 침착하게 말했을것이다.
 
이리나:"……흥.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데요?"
 
이견우:"지금 제 생각에, 스스로 계속 의문이 떠오르는 점이 있을거같은데. 맞다면 좀 들어보고싶네요."
 
이리나:"……오히려, 제가 왜 그런 의문이 생긴다고 생각하세요? 마치, 아는 듯이 말하시네요."
 
이견우:"제가 사람 관찰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예전에 흡혈귀였던 동료를 좀 지켜보다보니. 어느정도 이질성에 대해 조금 감이 잡힌다고 해야하나." 사실, 능력때문이라도 대체로 사람을 많이 살펴보는 편이였지.
 
이리나:"……이상한 사람."
 
이견우:"하하하. 그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아무튼. 갑자기 들이닥쳤을때부터 유심히 살펴봤는데. 그럴거같더고요."
 
이리나:"……의문스러운 점이라면, 글쎄요. 웃음소리에요. 어디선가, 친숙한 웃음소리를 들었어요."
"근데, 언제 들었는지가 기억나지 않아요."
 
이견우:"웃음 소리라."
"친숙한 느낌만 있나요?"
 
이리나:"……예쁜 목소리였어요."
"그리고, 익숙하게 들어본 그런 목소리요."
 
이견우:"목소리에 대해 기억이 난건, 일어난 시점부터?"
"아니면, 사건을 반추하다보니?"
 
이리나:"…네. 일어난 시점에서부터요."
"때때로, 떠올라요. 하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이견우:"때때로 떠오르는 상황에 공통점은 없는거같고?"
 
이리나:"말했잖아요. 웃음소리뿐이라고. 그리고, 저는 의문이 있다면…"
"사실 저, 학생일까요?"
 
이견우:"본인이 이리나인지 의아한거군요?"
 
이리나:고개를 끄덕인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 말은,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는 소리잖아요."
"과거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현재의 자신이 이렇다라고 명시할 수 있겠어요."
 
이견우:"...."
문득 일기장이 생각나서 흠칫했을것이다.
백지였던 일기장.
"일단, 솔직히 말해드리자면."
"저희도 교복이 두개가 있던 시점에서 정말 이리나인가는 좀 의아해하고 있는데요."
"뭐, 그 부분은 차차. 밝혀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억도 없는데 밝혀진다고 실감이 나겠습니까?"
 
이리나:"…그 외에는 글쎄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설사, 제가 이리나가 맞다고 해도."
"어째서, 저는 그 집에 있었을까요?"
 
이견우:"그것도 의아한 점이죠. 혹시 현장을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여러모로 다분히 계획적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드네요."
"그 과정에서 뒤집어 씌우려고 거기에 일부러 두고간걸수도 있고."
"확정난건, 사실 거의 없죠."
"근데, 어떻게 된거면 좋겠어요?"
 
이리나:"……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는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싶을뿐이에요."
"잘못된 건 해명해야하니까. 그게, 어떤 것이든."
 
이견우:"그렇군요. 아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죠?"
 
이리나:고개를 끄덕인다.
 
이견우:"저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대체로 자기가 정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기억도 없으니, 방금 말한것처럼. 말할 수 있는 사람인걸로 일단 정해두는건 어떨까요."
"오히려. 기억도 없는데. 그렇게 말한다는건. 그 편이 본성에 가깝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이리나:"……하지만, 이게 사건과 관련있는 건 아니죠."
"저는, 제 자신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태라도."
"하아…"
 
이견우:"뚜렷한 주관으로 봤을때. 혹시 뭔가 자신이 더 도움이 될만한건? 일단, 미소라는게 떠오른다는 점도 유의해볼만 한거같으니까. 도움이 되지않았나 싶은데."
 
이리나:"……글쎄요. 더 떠오르는 건 없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느껴지는 게 있어요."
"이상하게, 힘조절이 잘 안돼요. 그뿐이에요. 아직까지는, 정상이지만."
 
이견우:힘조절이라.
"너무 강해서 문제란건가요?"
"아니면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이리나:이리나는, 탁자를 꾸욱 눌렀다. 그리고, 탁자는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구멍이 뚫렸다.
"…이렇게요."
검지로 누른 손가락은, 탁자에 구멍을 냈다.
 
이견우:나 혹시 위험한 상황인거 아닌가?
잠깐 삐질 땀을 흘렸다가.
이리나의 상태에 대해 생각 해보겠군.
물린지 하루만에 이 정도까지 되나?
하드웨어가 물린 시점에서 달라지고있다는건 알고있지만...
 
[ - ]:하루도 안 지났다. 경이로운 적응력이다.
 
이견우:그렇군...
물린게 이미 좀 더 예전이라면?
완전히 흡혈귀가 되는건 얼마정도 걸렸었더라.
 
[ - ]:그러면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
일주일.
 
이견우:"일어난 시점에는 딱히 그러진 않았고."
 
이리나:"…글쎄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요. 이제야, 자각했다는 말이 맞겠네요."
 
이견우: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수 있지.
 
이리나:이리나는 불안정해보였다. 정확하게, 자신의 힘을 깨달아가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럼, 끝인가요?"
 
이견우:"흠. 경찰이랑은 무슨 일 없었죠?"
 
이리나:"없었어요."
 
이견우:"근데 왜 그렇게 못 믿나는 좀 궁금하네요."
"진상을 알 수 없으니까?"
 
이리나:"……그냥, 아니에요. 네. 그렇다고 할께요. 아직, 몇 시간도 안 지나서 그래요."
"분명, 저도 어제밤까지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겠죠?"
 
이견우:"아마도요."
"친구들이랑 웃기도하고. 숙제도 하고 했겠죠."
 
이리나:"…그래요. 믿겨지지 않네요. 이런 상황이. 아직도."
이리나는 쓰게 웃었다.
 
이견우:"잘될거에요....믿어보시죠.. 해결사잖습니까. " 쓰게웃는것에 그렇게 말한다.
"물어볼건 다 된거같네요."
 
이리나:"……저는, 잠깐 화장실이나 다녀올께요."
 
이견우:"네 아마, 힘조절이라던가. 조금씩 변화와 힘을 깨달아갈거같은데. 뭔가 더 달라지면 말해주세요."
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리나:그리고, 그녀는 문을 열고서는 화장실로 갔다.
아까보다는, 확실히 나아보이는 태도였다.
 
이견우:머리가 복잡하군. 과거가 없는 사람이라.
대충 미소라던가, 변화, 심정을 알았으니 소득은 있었던거같은데. 되려 제 마음이 술렁였을것이다.
"...나는 이견우다." 라고 기억을 확신할 수 없는 자신에게 말해주고는 사무소 사람들에게 얘기가 끝났음을 말해주러 가겠지.
 
임여정:"아, 왔어?"
그렇다면, 담배탐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여유롭게 폰을 보고 있던 임여정은 손을 흔들었다.
 
이견우:"넹. 여차저차 끝났네요."
 
임여정:옆에 있는 표성현은 담배만 줄창 피우다가 당신이 보이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견우:"말 잘하는 법 어디 없나?? 휴우..." 하고 한숨을 쉰다.
 
민시현: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머리 뒤에 깍지를 낀다
 
임여정:"응, 어때?"
 
이견우:"심리적으로 좀 많이 불안정해보이네요."
 
민시현:"잘하는 법은 있지.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자세히 좀 말해봐"
 
이견우:"그리고, 웃음소리가 계속 기억난다고 하고."
고개를 주억인다.
"힘 조절도 슬슬 안되는 모양이에요."
 
민시현:그 말엔 어깨를 으쓱인다
 
이견우:"물린지 하루도 안된다고 가정해보면 놀라운 적응속도긴한데..."
 
민시현:"글쎄"
 
이견우:"훨씬 전에 물렸으면 또 모르는 일이죠."
 
임여정:"……으응. 역시 그렇지? 확실히, 나는 쟤가 학생이라도, 평범한 학생은 아니였다고 생각하는데."
 
민시현:"뭐...그건 차차 알게 될 일이지"
 
이견우:"본인 말마따나 경황이 없어서 이제야 자기 힘을 알아차린거같기도 하고."
 
민시현:"그런데 화제의 주인공은 어디 간거야"
 
이견우:"화장실이요."
"어라."
"혹시 또 뛰어내렸나"
 
임여정:"아냐. 걔는 그럴 얘는 아니야."
 
민시현:천장을 잠시 쳐다보다, 고개만 한번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그래서...일단 할 일이 네 가지 있거든. 다섯 가지가 될지도 모르고"
 
임여정:"와아~. 지옥이다!"
"이거, 야근비 청구해주죠?"
 
이견우:"와! 할 일이 정해져있으면 좋죠"
"들어봅시다"
 
민시현:"돈을 받아야 챙겨주지 잉여야~"
 
표성현:"아, 조졌네."
 
민시현:"일단 하나는....보라매 고등학교의 이리나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되는데"
"여정이 정도면 여고생 가능이지?"
 
이견우:"흠."
 
민시현:"아직 교복 맞지?"
 
임여정:"으으, 아마도요."
 
이견우:그 말에 임여정을 본다.
될려나?
 
임여정:"근데, 의심하지 않을까요?"
 
민시현:"뭐 동정표 끊어서 잘해야지"
"친구가 연락 끊겼다고 해"
 
임여정:"좋아요! 그럼, 그건 제가 한 번 알아볼께요~."
 
민시현:"그리고 교도소에 면회 좀 가야하는데....이건 잠깐 미뤄두고"
"해결사들 잘 아는 사람? 오래 묵은 쪽으로. 최소 4년 이상"
"자신있는 사람 없으면 내가 할게"
 
표성현:"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저희쪽에 간간히 찾아오는 그…전령님 계시잖아요."
 
이견우:"전령?"
 
민시현:전령이라, 누구더라. 기억을 헤집는다
 
표성현:"기억 안 나요? 마지막에 찾아온 건 이주전쯤인데. 철진명이라고. 네."
"가끔 협회신문 전달해주러 오던 사람."
 
이견우:"아~ 협회신문."
 
민시현:"아. 그 사람"
 
표성현:"듣기로는, 원래는 협회 해결사로 일하다가, 다쳐서 지금은 비전투직으로 빠진거라고 하던데, 불러서 함 물어볼래요?"
 
민시현:"나쁘지 않지"
"그리고, 청신백씨 집 시공업체를 좀 찾아봐야겠는데..."
 
표성현:"집이요? 그거, 아 제가…대충 소문을 알아봤는데요. 알아보라고 하셨잖아요."
 
민시현:"어"
 
표성현:"업체는 따로 찾아보기는 해야하는데, 거기 사고건물이래요."
 
이견우:"사고건물?"
 
표성현:"사건이 터지기 전부터요."
 
민시현:"어떤 사고건물?"
 
표성현:"문제가 생겨서 안 팔리던 건물이요. 건물쪽이, 애초에 누군가의 수주로 만들어진건데…시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나 뭐라나."
"결국에, 원래 살기로 한 사람도 빠져버리고, 아무도 안 살다가 그 가족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민시현:"이건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닌데"
"업체 찾아서 1층이랑 2층 사이에 왜 그런 짓을 했냐 좀 찔러보는 게 좋겠는데"
 
표성현:"사건이랑 관련이 없을 거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요?"
 
이견우:"2층 높이가 좀 요상쩍긴했죠. 음"
 
민시현:"살던 사람들이 정말 몰랐을까 싶어서 그래"
 
표성현:"아…"
 
민시현:"다시 들어가서 뒤져보기엔 상황이 묘해졌고"
 
표성현:"네. 한 번 조사해볼께요."
"일단, 다른 일은요? 저건 우선순위가 급하지는 않으니까."
 
민시현:"교도소는....내가 신입 데리고 다녀오지 뭐"
 
표성현:"이리나는 절도 시켜서 경찰 만나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건…"
 
이견우:"다섯가지가 되야한다고. 아. 그건가."
*될지도 모른다고
 
민시현:"엉. 그건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싫다고 하면 뭐, 강제로 끌고갈순 없잖아"
 
표성현:"신입아. 걔 마지막에 보인 태도 좀 어때?"
 
이견우:"제가 갑분싸 만들었을때보다는 나아보이던데요."
 
표성현:"칼 같은 성질 좀 죽었어?"
 
민시현:일단 컴퓨터를 켠다
교도소에 면회 신청부터 좀 넣어야겠군
 
이견우:"아마도요? 그래도, 여러모로 지금 상황이 믿겨지지않나봐요."
 
민시현:"어차피 면회 허가 바로 나오는 거 아닐테니까"
"넘치는 건 대충 내가 알아서 할게"
 
이견우:"전..그럼 그 사이에 배지친구나 한 번 만나보러가도 될까용?"
"협회에 갔다와야할거같은데."
 
민시현:"아마도? 상황 봐서"
 
이견우:난새협회가 얼마나 되더라...
멀리있던가?
 
표성현:"…아, 잠깐. 그 배지말인데. "
 
이견우:"넹?"
 
표성현:"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내가 너를 아직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고. 이건 면접 대신이라고 쳐."
 
이견우:"소장의 직권이 침범당하는거 아닌가싶은데...그러죠."
 
표성현:"……너 말인데, 혹시 학교 다닐 때 주로 뭐했냐?"
 
이견우:고개를 갸웃하긴 했겠다.
"왜 궁금하신데요?"
 
표성현:"그 배지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서."
 
민시현:"괜찮아. 어차피 취직하면 나만 보고 살 것도 아닌데....허"
 
이견우:"뭐지? 숨겨진 동창..?"
 
표성현:"근데, 여기에 흘러오기 전 일이라서 정확하게 관련은 없을꺼야."
 
이견우:"어디서 본지 말해주시면 저도 말할게용."
 
표성현:"…내 과거사 까긴 좀 그런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괴물같은 놈이 하나 있었어."
 
이견우:"괴물이라니..."
 
표성현:"내가 걔때문에 망했고."
 
이견우:"무력적으로?"
 
표성현:"엉. 그녀석이야 높은 곳으로 올라갔겠거니~. 싶은데. 그래도, 그녀석이 검에…고리마냥 달고다녔거든."
"너도 그래서 혹시 뭐 있나 싶었던거지."
 
이견우:"흠."
"학교 생활이라...음."
"일종의 어린 초능력자들만 모아둔데라서요."
"적당히 문과 이과 수업 둘다 들으면서, 능력도 종종 검사하고..."
 
민시현:"그런 게 있었어?"
 
이견우:"네. 일종의 관찰 목적도 가지고 세워진걸로 알고있는데..."
사실, 나도 이제 확신은 못하겠다.
"뭐. 그 중에 성적 좀 쩌는 20%는 스카웃 되고 그랬죠."
 
표성현:"소장님도 그랬어요? 저는 당시에 저런 거 없었는데."
 
민시현:"이야~ 이걸 이렇게 맥이네"
"야 나땐 있던 학교도 날아갔지"
"1년만에 불나게 떼고 넘어갔잖아"
 
이견우:"거기서 전 뭐. 개쩌는 능력도 아니니까."
"그냥저냥...배울거배우면서 애들이랑 시간을 흘려보냈죠."
 
임여정:그리고, 임여정이 다가와선 표성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머리를 헝클었다.
"에휴! 우리 성현이는~."
"머리도 좋고, 일도 잘하고~, 문신도 잘 그리고~."
"못하는 게 없는데 왜 이런 곳에서 이러는지 몰랑~."
 
민시현:잠시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해본다. 그런 교육기관이 있었나?
 
이견우:"성현 선배는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 같은 농담을 하다가
 
표성현:"시꺼. 맞는다."
 
이견우:"제가 좀 야물딱지지 못한게 사실이긴하죠."
 
[ - ]:민시현의 기억으로는 없다.
 
민시현:"뭐...교육기관 비슷한 거라도 생겼을 땐 난 이미 그런 데 다닐 나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냥 관심이 없어서 모를수도 있지"
 
이견우:"근데, 그 괴물이라는 친구"
"나중에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궁금하네."
 
표성현:"안돼."
 
이견우:"아, 아니 왜죠"
 
표성현:"말하지 않기로 한 게 있어."
 
이견우:"개땜에 망했다고 하지 않으셨나"
 
표성현:"그래서 말하지 않기로 했지."
 
이견우:"오우...."
 
민시현:이야기들을 귀로 들으며, 눈과 손으로는 교도소에 면회신청을 넣어본다
 
표성현:"약속은 약속이야. 그리고, 뒷감당을 못하는 일도 저지르고 싶진 않고. 포기해라. 신입."
 
이견우:"넹."
 
표성현:"여튼…"
 
이견우:"아, 소장님. 배지는 사진찍고 다시 돌려주실 수 있어요?"
 
표성현:"일단, 그러면 여정이랑 제가 여고로 가면 됩니까?"
"아니면, 따로 시킬 일 있으면 저도 다른 일 하러 가고요."
 
민시현:"뱃지? 나한테 없는데"
"그렇게 해. 아까 말한 것들이면 될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얘들아"
 
이견우:내가 아까 주지않았나..하고 띠용한 표정이 되겠군
 
민시현:"관악서 경찰 조심해라"
 
임여정:"넹~."
"네?"
 
민시현:"김순정 빼고"
 
이견우:"좀 수상쩍다 이거죠?"
"근데 전 김순정씨는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데."
 
민시현:"검은 생머리. 이쁘고 결혼 못하게 생겼어"
 
이견우:"담배펴요?"
 
민시현:"필걸? 관악서 형사 중엔 그런 사람 아마 한명뿐일거야"
 
이견우:"확인."
"근데 그럼 재 배지 어디갔죠"
 
임여정:"리나는 어떻게 할까요? 여기에 혼자? 아니면, 같이 데리고 가실래여?"
 
이견우:"중요한 물건인뎅;"
 
임여정:"니가 쥐고 있겠징!"
 
민시현:(피카츄 뱃지 말하는거에요?)
 
이견우:네)
아까 칼이랑 같이 드렸는데)
 
민시현:"아, 아까 졸업앨범이랑 준 그거?"
 
이견우:"네."
 
민시현:열쇠로 서랍을 돌려 연다
그리고 둘 다 건네주자
 
이견우:"어..아뇨. 칼은 가지고 있어주세요."
 
민시현:"칼을? 왜?"
 
이견우:"심신미약인거같아서요?"
 
민시현:"그때부터 그런거 피면 나중에 고생한다"
 
이견우:"흑흑..."
 
민시현:대수롭잖게 흘리며 나이프를 쿠크리와 함께 갈무리해둔다
 
이견우:"그러면, 여정 선배 말은 어쩌실래요? 그. 뭐야. 일단 얘기부터 하고 정하나?"
"절도미수 해볼지 안할지."
 
이리나:"……그거, 할께요."
 
이견우:"깜짝아!"
 
민시현:"아, 왔어?"
 
이리나:철컥, 하고서는 문이 열렸다. 그리고서는, 마침 이리나가 모습을 보였다.
 
이견우:갑자기 나타나 말하면 놀라겠군.
 
이리나:"네. 마침, 말소리가 들려서 대답했어요."
 
민시현:"그래. 뭐 일단 담당형사 만나보고 생각해봐"
 
이리나:"하면 되죠?"
"…아, 네."
 
민시현:"그럼 다들 할 일 정해졌네. 어디보자. 몇 시냐.."
면회 대상자를 찾다 말고 윈도우키를 눌러 시간을 확인한다
 
이리나:……16:41.
 
민시현:"움직이자. 다들 저녁값은 있지?"
 
이견우:"김밥 먹어야겠네요."
 
민시현:이리나는 아직도 교복 차림인가?
 
[ - ]:임여정이 옷을 사줬다. 지금은, 캐주얼한 여름복장이다.
 
민시현:"또 김밥천국인가...진짜 징그럽게 오래가네"
 
임여정:"힝~."
 
민시현:투덜거리면서 면회 가능 시간을 조회해본다
 
임여정:면회라. 일단, 오늘? 아니면 내일?
 
민시현:오늘은 힘들어 보인다. 내일로 해야겠지
 
[ - ]:그렇다면, 내일은 다행히도 오전을 제외하면 상관없다.
정확하게 11:00 ~ 18:00 까지는 비어있군.
 
민시현:14시로 일정을 잡아둔다
"이번엔 차는 우리가 좀 타야겠다"
"성현이 원동기 면허 있었지?"
 
표성현:"언제나 찾는 표성현 만능일꾼. 없을리가 없죠."
 
이견우:"오오."
만능일꾼.
 
민시현:"그래. 쟤 교복 입고 운전시키면 내일 페북 스타 되어있을테니까"
"운전대는 네가 잡고"
"자, 나가자"
단말기로 지도를 뒤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째 오늘 내내 정장이군
 
[ - ]:그렇게, 당신들은 갈 방향을 정했다. 일단은, 아직은 날이 완전히 저물지 않았다. 그렇다면, 아직은 달릴 수 있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당신들은 각자가 맡은 일을 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
 

'사람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ISODE 03  (0) 2025.01.28
EPISODE 01  (0) 2025.01.28
EPISODE 02  (0) 2025.01.28
EPISODE 06  (0) 2025.01.28
EPISODE 00  (0)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