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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이야기

EPISODE 04[Par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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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는 그랬다. 세상의 모든 진리는 자신의 손으로 결정된다고 말이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아니, 애초에.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 사실을 알려준 곳은 여기다.
당신이 어떠한 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중요하지 않기에 중요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자, 그렇다면 날개를 펴고 나아가자

[ - ]:화려한 황혼이 새로운 성녀의 뒷편에서 성녀를 감싼다.
이 고요한 예배당에는 신도들이 모여있다. 어떤 이는 간절한 기도를, 어떠한 이는 선망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
신성한 그녀의 옆에 있는 것은 교주. 아테니스 로렐리아가 틀림없을지어니.

이브 오를란도:성녀는 당신들을 내려보았다. 과거에 있었던 그 성녀와는 전혀 다르다. 이름을 담는 것도 불경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이라는 존재는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과거의 성녀가 구름과 같았다고 한다면, 이 여성은 저무는 석양과 닮았다. 어쩌면, 그런 대비가 두 사람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름 모를 누군가:"오오, 지고하신 성녀님."
그렇게 입을 열며 다가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꽤 노력해왔다.

언제나 밑바닥만을 나돌던 나에게 빛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이곳에 감화되어, 새로운 목적을 찾은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말하고, 열심히 들었다.
성녀님과 그 주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말이지.

이름 모를 누군가:사교적으로 내 지위를 단단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이 곳에서 기회만들기라고 볼 수 있으리라. 그 결과는 나를 대한 이들의 태도에서 드러나는대로다.
내 말을 들은 그들의 시선은 어땠지?

레델리아 길든 :그러면, 순식간에 당신의 목이 거완에게 잡힌다. 기계의 발전이라는 것은 대단했을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팔이 없는 이에게 이런 팔을 선뭏해줄 수 있다니.

이름 모를 누군가:"크헉, 켁."

레델리아 길든 :정확한 내막은 모르는 일이다만, 최소한, 어지간한 성인의 팔보다 큰 기계의 오른팔은 검지와 엄지로 당신의 목을 눌렀다.
사도라고 불리는 이 여성은, 이 흉폭한 괴력과 양팔로 방해되는 것을 모두 부숴왔다.
그녀의 눈빛이 성녀에게 향한다. 그녀도 말을 하지 않았다.

이브 오를란도:"───말을 허락한 기억은 없는데요."

이름 모를 누군가:구속을 풀기 위해 발버둥친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뻤다.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는다. 아아, 최고로 행복한 기분이야!

이브 오를란도:그녀의 눈빛은 냉혹했다. 당신의 기쁨과 대조되는 눈빛이었으며, 그 열망이 가득한 눈동자는 끝없는 증오와 혐오를 품고 있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켁, 크, 아시잖습니까. 워, 원래 상인의 자식인 몸, 습관입니다 습관. 다른 의도는 없.. 큽니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우리의 성녀님께서, 그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련지?"
그것을 날카로운 말이 한 번 더 끊어낸다. 그리고서는, 그녀의 시선은 다시 성녀에게 향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무울론 그럴, 필요는 없, 없습니다. 큿."
그러고는 말을 삼킨다

이브 오를란도:"이 예배당을 피로 더럽히는 일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벌이 필요하겠죠."

그녀는 천천히 걸어왔다. 당신의 눈 앞으로 당신보다 작은 신장. 또래의 소녀보다는 확실히 큰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름 모를 누군가:오오, 이렇게 기쁠 수가. 눈이 휘둥그래진다.

이브 오를란도:그리고서는, 당신의 이마에 손가락이 닿았다. 그 뒤에 이변이 일어났다.
당신의 귀에는 어지러운 음색이 들렸다.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 고막을 타고 흐른다.
갑작스러운 불쾌감이 덮치고, 끊없는 두통이 머리를 점멸하게 만든다.

이름 모를 누군가:이것은 뭐지...? 하지만 성녀님이 주시는 것이니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분명 처음엔 기분 나빠도..
익숙해지면 좋을 것임에 틀림 없다. 그렇지?

이브 오를란도:그럴리가요.
나는 돌았다. 이 한심한 남자를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파도의 소리. 그리운 너머의 음색. 그리고, 그 이후의 나날들. 언제나 그 귀에 남아있다.
나는 어둠속을 나아가는 자. 어떠한 여명도 없는 운명을 전진하며, 음색을 듣는다.

[ - ]:그녀는 다시 단상에 올라왔다. 그리고서는, 자연스러운 타이밍에 아테니스가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는 어지러운 소리들에도 그 소리만큼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당신의 마지막 광경이 되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여러분!"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증오스러운 도시를 무너뜨릴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원망했습니다. 증오했습니다. 그리고, 지독하게 혐오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다르지 않았죠! 언제나, 우리는 약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이 두렵습니까! 저희들은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운명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여명을!"
"새로운 여명을 찾았으니, 우리에게는 새로운 나날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가증스러운 도시를."

아테니스 로렐리아 :"이 가증스러운 사회를."
"그리고, 오만으로 가득찬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저 탑을!"
"우리가────"

이브 오를란도:"무너뜨린다."
나는 끼어들었다. 그리고서, 그 말을 이어받았다.
"기뻐해도 좋다."

이름 모를 누군가:이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마지막 말을 부표삼아 기뻐한다
기뻐해도 좋은 것이군.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이브 오를란도:"여기는 진흙이다."
"어떠한 빛과 찾을 수 없다. 어떠한 구원도 없다. 그것은 하늘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늘은 도달할 수 없는 곳.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 어떤 인간도 하늘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곳에 있는 태양도."
"그리고, 아름다운 별도."
"우리의 손에는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는 하늘로 갈 필요가 없다. 저 탑은 인간의 오만이 하늘에 있는 별에 닿기 위해서 지어놓은 것."

이브 오를란도:"우리는 저 탑을 이용하지 않겠다. 인간의 오만과 죄악은 벌이 필요하니까."

"우리는──────."
"별을 대지에 끌어내리겠다."
"우리가 하늘에 갈 수 없다면, 이곳을 하늘로 만들면 된다."
"기뻐하라. 버림받은 자들이여. 우리는, 여기서 다시 나아간다."

[ - ]:그리고서는,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열망과 결의가 가득한 그 눈동자는 확실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정말 굉장해!

이브 오를란도:"───남길 말은 있는가. 죄인이여."
"너의 처우는 길든에게 맡긴다. 기계교로 끌려가겠지."

이름 모를 누군가:"없습니다, 없고 말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브 오를란도:"그런가."
"너의 별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마."
이름 모를 누군가:"그것이라면 이미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럼, 저 마지막에서 다시금 기다리겠습니다."

[ - ]:그렇게, 당신의 시야를 닫혀졌다. 무엇인가 씌웠나? 알 수 없었다. 다만, 당신의 뇌리에는 성녀의 강인한 모습이.
성녀의 강렬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그러한 생각의 끝에서, 당신은 저번의 성녀가 떠올랐을까?

이름 모를 누군가:글쎄, 나에겐 어느 쪽도 똑같이 보였다.
그대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별을 구분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을진 모르지만, 나와 같은 부류에게 그것의 구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끊임 없는 어둠 속 바늘이 쪼아낸 작은 구멍이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같다.

[ - ]:그렇군. 그렇게, 당신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

[ - ]:당신들은 복도를 걷고 있었다. 상당히 높은 층까지 올라왔다.
의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진입하기 어려웠고, 당신도 그리 내키지 않았을 터.
다만, 신경쓰이는 사람이 한 명 있었지만, 이후의 인연으로 기약하기로 하고.

토오카 레넌클리프:"이제, 거의 도달했어. 다만, 이 앞에는 우리가 출입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는데."

루치에 베스페텔로:"방법이야 있지 않을까? 히히. 이거 꼭 학교 몰래 돌아다니는 기분이라 재밌어."

토오카 레넌클리프:"발코니를 찾는거라면 여기서 멈춰도 돼. 알고있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토오카 레넌클리프:"…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그러면, 나아가보자."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 등에서 불안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앞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다.
라고, 확실히 그녀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당신은 담담하게 대답했지.
계속 나아가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끄덕인다. 오히려 그렇기에 나아가는 것이리라.
다가서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다가설 수 없으니까.
어렸을 적 책을 읽은 이래, 그녀로써는 처음 해보는 모험이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면, 당신들은 화려한 복도를 지나간다. 불빛이 가득하고, 바깥의 시간은 알 수 없다.
토오카는 당신의 마주어잡은 손을 놓지 않고서,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고.
이후, 멈추었다.

랜돌프 찰스:"멈추게."
지팡이를 잡고 있는 노신사는 당신들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헤헤- 안녕하세요 랜돌프씨?"

랜돌프 찰스:"허허, 안녕한가. 루치에 양."
"그 뒤에 있는 친구도 알고있지. 한 때는 나랑 사무실에서 얼굴을 봤으니."
"근데, 젊은 친구들이 이 앞에는 무슨 볼일인가? 재미없는 것만 가득하다네."
넉살좋게 웃으면서 그렇게 전 총리는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으음~ 원래 가려져 있으면 들춰보고 싶은게 저희 또래 애들 습성이잖아요?"
"랜돌프씨는 그렇지 않았어요?"

랜돌프 찰스:"오히려, 얌전히 살아가면 평화로운 일생을 맞이하고, 일생을 끝내는 경우도 있네."
"그리고, 그것을 행복한 인생이라고 부르지."

랜돌프 찰스:"하지만, 이 앞은 그런 것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야. 자네는 몰라도, 토오카 레넌클리프. 자네는 잘 알고있지 않나?"

토오카 레넌클리프:"...알고있습니다. 이 뒤에는 특정한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출입이 금해져 있는 것을."
"그렇지만!"
"지금만큼은 나아가보고 싶습니다. 제 연인이 그러기를 바라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토오카는 노년의 신사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어보았다. 노신사는 부드럽게 웃었다.

랜돌프 찰스:"허허, 혈기가 넘치는구만."
"이걸 어쩐다. 고민이 되는구려."

루치에 베스페텔로:"저도 부탁드려요. 그... 허가해주실 이유가 없으시단건 알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을게요."

랜돌프 찰스:"자네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많은 것을 알고있네.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자네가 무엇을 위해서 여기에 왔는가. 그것은 여전히 이 노인네는 모르는 일이네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이들은 언제나 그랬지."
"무엇인가, 목표와 결의를 가지고 있었어."
"자네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루치에 베스페텔로:"지금까지 나빴던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빛 속에서 방황하는 누군가를 이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토오카를 위해서, 입니다."
루치에는 그러며 토오카의 손을 꼭 잡는다.

랜돌프 찰스:"그건 오만이야. 아가씨.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말은 진실로 타인을 위한 적이 없었어."
"방황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지금까지 나빴던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 앞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에 적합하다고 확신할 수 있나?"

루치에 베스페텔로:"물론이에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오만일지도 모르지만.."
"응. 제 자신이 진실이니까요."

당돌하리만치 터무니없는 소리다. 평범한 사람이 말했다면 치기, 허언, 혹은 망상증 환자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루치에가 품은 의지는 어떨까. 그녀의 세계에서 진실과 거짓은 차이가 없다. 일종의 공리다.
그렇기에 그녀의 말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어떤 의지도 담기지 않은 말이 오히려 힘을 만드려 하고 있다.

랜돌프 찰스:"────그런가. 젊은 친구가 당돌하구만."
"이 앞에는 총리가 있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총리가 있다.."
"누구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이 장소, 이 시간에서는 이름 없는 강아지가 있더라도.. 중요할 거에요."
"...죄송해요. 저.. 설명을 잘 하는 편은 아니라 항상."

랜돌프 찰스:"됐네. 직접 마주어보지 않으면 모를테지. 그는 좋아하지 않겠지만."
"이 뒤의 있는 시시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니, 좋네. 이번에는 특별히 허락해주겠네."
"들어간 뒤의 책임은 내가 져줄 수 없네. 그것만은 알아주게."

루치에 베스페텔로:"감사합니다!"
성의를 다하여 인사한다.
어린 아이가 과잣집에 들여보내준 마녀에게 하는 인사마냥 밝고 활기차다.

랜돌프 찰스:그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서는, 자신은 모른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지나가라는 뜻이겠지.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당신을 이끌고 따라갔다. 잠시, 랜돌프를 바라봤지만, 이윽고 다시 얼굴을 돌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진짜 비밀모험같다. 그지..?"

토오카 레넌클리프:"...비밀모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이 뒤는, 나도 모르는 곳이니까."
토오카는 뛰어가는 당신의 걸음에 맞추어서 그렇게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기대된다. 토오카랑 같이 있어서 더 기대돼."
"이 도시에 토오카도 모르는 곳이 있다는게 신기한걸."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럴수도 있지. 나라고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니까. 이 뒤는 더더욱."
계단을 당신들은 올라간다. 루치에. 당신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이렇게나, 심장이 뛰어본 적이 얼마던가. 흥분이 몰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학자들에 따르면 흥분과 공포는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하지. 뇌의 파장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것이라고 한다.
그 신경의 비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긴장의 앞에 있는 것이 막힌 길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믿음이 아닐까.
루치에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심박은 발을 무겁게 하는 족쇄가 아니라 윤무의 박자를 속삭이는 경쾌한 리듬이었다.

[ - ]:그렇게, 당신들은 거대한 문에 도착했다.
이 문의 너머에,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문을 여는 것으로 알 수 없던 것들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빠른 결말이 다가올지도 모르겠지.
원래라면 미래에 도착해야 할 곳. 당신은, 지금 도착했다.
이 뒤에 내가 말할 것은 없다. 당신에게 달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미래가 나를 당긴다면, 나도 미래를 당겨줘야 공평하잖아.'
루치에는 문에게 말했다. '안 그래요?'
그렇게 물으며 손을 뻗는다.

[ - ]:문이 열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침을 꿀꺽 삼키며 안을 살핀다. 어렸을 적 소중한 곳에 묻어두었던 추억 상자를 열듯이

[ - ]:엉망이다.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윽고, 이 모든 것이 계산되어, 치밀하게 배치된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래에는 거대한 기계의 심장이 있었으며, 투명하게 비치는 바닥과 별개로 정면에는 넓은 홀이 눈에 띈다.
구조는 복잡하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총리가───────.
없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이야? 자세히 봐. 총리는 진짜 없을까?

[ - ]:없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누가 왔다 갔어."
루치에는 그렇게 속삭인다.
공간의 소리는 어떤가?

[ - ]:조용하게 울렸다. 아직까지, 토오카도. 당신도. 발걸음을 안쪽으로 옮기지 않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먼저 한 걸음 내딛는다. 케주얼 구두의 굽이 바닥을 차는 소리가 회랑을 노크 소리로 채운다.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갈 때마다 한 번 두 번, 노크한다.

[ - ]:아무도 없었다. 토오카는 할 말을 잃었다. 당신을 따라갈 뿐이었다.
그렇지만, 당신의 머리는 냉정해졌다. 정확하게, 이 공간에 대한 이질성이 당신을 진정시켰다는 말이 맞겠지.
어느 정도의 걸음을 옮기고, 세상을 가르키는 시계를 마주할 수 있게 됐을 때.
당신은 걸음을 멈추었다.
시계는 하얀색이었다. 하지만,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으며, 원형이었다.
본능적으로 당신은 걸음이 멈추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 다음이다.

[ - ]:한 걸음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겠는가? 길을 보는 자여.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어째서 멈췄을까. 그녀는 먼저 그것을 생각해보았다.
이곳에서 그녀를 멈추게 한 것이 있다면, 그건 무엇이지?

[ - ]:운명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녀는 한숨을 쉬고선 운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물었다. "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 - ]:운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애초에, 대답할 수 없으니까.
당신은 느꼈다.
이 다음의 걸음을 내디는 것은 당신의 발이 아니라.
당신의 의지로 해야할 것이다.
미래와 징조를 바라보는 힘. 그것을 쓰겠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대답이 없는 운명을 바라본다. 고양이처럼 야옹~ 하고 울어줬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한다.
"...해볼게 토오카."

토오카 레넌클리프:"...다녀와."

루치에 베스페텔로:사용한다. 평소와는 달랐다.
돌아와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일까 마음이 따뜻했다.
흥분과 공포를 받아들이는 감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렇게 루치에는 눈을 감고 집중했다.

──────────────────

[ - ]:이 공간이다.
당신은 다시 이 공간에 진입했다.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공간. 그리고, 흔들리는 운명의 갈래를 보는 당신만의 공간에.

루치에 베스페텔로:"씨이.. 또야."
루치에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 - ]:하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원래라면, 어떠한 운명이라도 보였을 것이다. 원래라면, 어떠한 미래라도, 징조라도 꿰뚫었을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눈을 감고 베일을 쓰다듬듯 공간을 어루만진다.
"가려진걸까, 없어진걸까.. 아니면 원래 없던걸까?"
루치에는 손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뭔가 느껴질까?

[ - ]:느껴진다.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루치에. 의지력 난이도 6.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4 #하압!

(-+00)+4 = 4

그녀는 [감춰진 것을 밝히는 자] .. 손 끝의 감각에서 느껴지는 무엇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랬을까?

[ - ]:비김이다. 진행하겠는가.
만약에, +2로 한다면 말이지.
운명점의 사용은 허가한다. 옵션은 선택에 맡기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비긴다. 무엇인지 몰라도 살짝 시선을 스치듯 지나쳤다.

[ - ]:그러면, 당신은 장막을 걷어냈다. 그리고서, 보이는 것이 있었다. 당신의 공간이 점멸하고, 그 형태를 보여준다.
당신은, 하늘에 있었다. 어두운 밤 하늘.
구름의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당신이 의아한 점은───.
당신은 여태까지 이런 형태의 미래를 본 적이 없었으며.
어째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래가 있는가는 둘째치고.
어째서, 세계에 구멍이 뚫려있냐는 점이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 가까이 가서 구멍을 바라본다. 미래는 어떨까.
미래는 구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 - ]:미래는 답했다.
이게 미래다.
세계의 뚫려있는 구멍은 미래였으며, 이 세계의 결말이었다.
구멍은 도시를 집어삼키고, 대륙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이윽고 세계는 구멍에 먹혀버린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째서.."

[ - ]:어째서일까? 글쎄. 무엇인가의 이유는 있겠지. 하지만, 당신은 이 장막에 손이 닿았다.
그렇기에, 이 하늘에 도달했고.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이 하늘에서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생각이 미치자 루치에는 놀란듯 시선을 그쪽으로 향한다.

[ - ]:아까의 시계다. 기계라는 말이 어울리겠지. 무수한, 톱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그것이 있었다.
다만, 당신은 이제서야.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그 시계에는.
당신이 여태까지 봐왔던 모든 미래가 있었다.
시계의 내부에서 미래가 투영되고, 정렬되고, 선택된다.
그래. 저것은────.

[ - ]:당신은 확신할 수 있었다. 여태까지 보아온 자신의 미래는 저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하지만, 저것이 무엇인지는 현재의 당신은 완전히 정의할 수 없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이 몇 초 사이에 자신이 부쩍 커버렸다고 느꼈다.
보통 성장이란 것은 서서히 찾아오는 법이지만. 이 모습은 그녀에게 다소 큰 충격이기도 했다.
평소의 그녀라면 곧바로 구멍쪽으로 시선을 돌렸겠지. 그것이 미래를 보는 자이니까.
아마도 뒤돌아서면 구멍은 여전히 게걸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을 터이다.

[ - ]:당신은 미래로 시선을 돌렸다.
미래의 세계는 당신한테 여전히 그 구멍을 벌리고 있었다.
그 이빨이 보이는 것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멍의 심연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미안."
구멍에게 그렇게 고한다. 그러고서 루치에는 아래 도시를 내려다보며 시계탑 쪽으로 향했다.

[ - ]:현실의 시계탑인가? 아니면, 당신과 마주어보는 시계탑인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구름에 가려져 있던 루치에의 등이 비쳐진다. 향하는 곳은 마주어보고 있던 시계탑이군.

[ - ]:당신은, 그것이 점점 뒤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커지고, 변하고 있다.
이것을 기계라고 봐야할까. 아니면, 생물이라고 봐야할까.
중요한 점은, 그것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으며, 미래에 간섭하고 있었다.
원래의 미래가 아래쪽이라면, 저것은 계속해서 다른 미래를 끌어오고 있다.
그것이, 진실된 미래는 아니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요컨대, 그것은 거울이다.
수많은 빛들이 거울에 비쳐 또 다른 별자리를 이루고 있지만..
무한한 공간 사이의 영원한 고리는 그저 눈속임일 터이다.
마주보던 시계탑에 다다른 루치에가 하려고 하는 일은 끙끙대며 거울을 옮기는 것이다.
"언제 이런걸 한거야.. 아테니스야?"
그렇게 물음 아닌 물음을 던지며 양 손을 꼭 쥐는군.

루치에 베스페텔로:파편에 손을 다칠 각오를 하고서라도 해낼 심산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후는 어떻게 될까.

[ - ]:...루치에. 내가 여기서, 여기에 이르게 도달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얄밉게도 말하네. 해볼 수 있는데까진 해봐야지.

[ - ]:당신은 그것을 쥘 수 없다. 그리고, 이 꿈도 깨어나야 할 시간이 됐고.
원망해도 좋다. 이것은, 당신이 현재에 도달할 수 없으며.
당신의 의지조차도, 이 멸망하는 세계를.
그리고, 이 세계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며, 미래를 어찌 영향을 주는지 파악은 안 가지만.
당신을 여태까지 꼭두각시처럼 가지고 놀던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손을 뻗어보지만 아지랑이처럼 닿지 않는다.
걸어가도 멀어져가는 것 같다. 그렇지?

[ - ]:그렇지. 그렇게, 이 기계는 하늘을 먹어치웠고.
당신은, 이윽고 충격을 느꼈다.
강제적으로, 현실로 돌아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충격 전, 눈을 크게 떴다.
만질 수 없기에, 어떠한 저항도 없는 그곳에서
루치에는 마지막으로 마주보았던 시계탑의 미래를, 미래에 가려진 [미래가 가장 원하지 않을 미래]를 보려 시도했다.

"....아야."
충격 때문에 기억나지는 않지만..
분명.. 봤지?

[ - ]:.....그것은, 노코멘트. 내가 지금만큼은 엄격해야 할테니까.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

[ - ]:정신을 차리고서야, 당신은 당신이 넘어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흐으..."
어리광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손을 뻗어 바닥을 밀어낸다.
"토오카.. 토오카...?"
루치에는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본다.

에르니오 빌데:토오카는 목이 졸려있다. 정확하게, 총리의 손에 목이 졸려서 들려있다. 주변에 총상이 흔하다.
그리고, 상처입은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심한 눈길로 토오카를 바라보다가, 당신에게 시선을 돌리는군.

토오카 레넌클리프:"컥, 크흑.......!"

루치에 베스페텔로:"너.. 야!"
루치에는 그렇게 소리치며 총리에게 덤벼든다

몸으로 밀어 넘어트리려고 하는군. 어땠을까.

에르니오 빌데:타앙!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얼굴에 발밑에 총탄이 박힌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멈추었다.
발밑에 박힌 총탄은, 정확하게 당신의 발끝의 앞에 박혀있었고.
바로, 다음 탄환을 발사할 준비가 되어있는 총구가 당신에게 겨눠지고 있다.
"흠."

루치에 베스페텔로:"..." 총리를 노려본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이......웃기지마!"
토오카는 순식간에, 총리의 팔을 지지대로 삼아서 그대로 턱에 발차기를 꽂아넣을려고 시도했다.
2 토오카의 접근전.
3 총리의 격투.
총리는 토오카의 복부를 손잡이째로 가격하고, 그 상태로 땅에 꽂아서 당신쪽으로 차버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토오카가 더 크게 다치지 않도록, 몸으로 토오카를 받아낸다.

에르니오 빌데:"침입을 허용한 적은 없었는데. 아니 뭐, 그것은 좋지만."
"남의 물건을 건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겠나? 젊은 친구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렇다고 쏠 것까지는 없잖아."
토오카의 상처를 살피며 에르니오에게 쏘아붙인다.

에르니오 빌데:당신은 가까스로 토오카를 받아낼 수 있었다. 토오카는 땅에 떨어져서 거친 숨을 내뱉었다.
총에 맞은 상처는 크게 없다. 다만, 일방적으로 맞은 상처만 있는 모양인데.
"진짜 죽일 생각이었으면, 이미 너희들은 둘 다 죽었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당신도 알고 있어? 미래의 구멍."

에르니오 빌데:"잘 모르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오카.. 토오카 괜찮아?"
그 말을 듣고선 토오카를 부축해 일어서려 한다.

에르니오 빌데:"네가 무엇을 봤는지는 모른다. 다만, 나의 데우스를 건드리는 건 하지 말았어야지."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부러진 어깨를 강제로 끼어맞췄다. 그리고서는, 입술을 깨물고서는 일어섰다.
"...당신, 대체!"

루치에 베스페텔로:"나의 데우스.."

에르니오 빌데:"다물어라. 어릴 때 어리광을 좀 받아줬다고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구나."
토오카를 향해서 그렇게 차갑게 뱉어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됐어. 다 봤으니까. 돌려보내저ㅜ."

에르니오 빌데:"될 거 같나?"
"꽤나 흥미롭군. 너는 무엇이고, 데우스를 통해서 무엇을 봤지?"
"그것을 관측할 수 있는 존재는 여태까지 한 명도 못 봤는데."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 베스페텔로. 가려진 것을 보는 사람."
"내가 본 건... 말할 수 없어. 하지만.."

에르니오 빌데:"그런가. 너가 아테니스가 그리 찾아다니던 등불이었나."

루치에 베스페텔로:"등불이니 뭐니.. 몰라, 그런거."

에르니오 빌데:"당연하지만, 너희들은 나한테 상대가 안돼. 하지만, 꽤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는 있겠군."
"선택지를 두 개."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루치에 베스페텔로:"..."
"들어는 봐 볼게."

에르니오 빌데:"여기서, 나의 데우스를 관측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머물던지."
"아니면, 밖으로 나가서 이상 징조들을 해결하던지."
"예를 들자면, 너의 교단과 같은 거 말이지."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들은 이상 징조가 아니야.. 일종의 필연."

에르니오 빌데:"아니, 이상 징조다."
"내가 세울 미래에 그들은 존재해서 안돼."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럼 여기서도 하나만 물을게. 당신이 세우려는 미래는 뭐야?"

에르니오 빌데:"완벽한 미래다. 인류는 위협받고 있지. 하지만, 나라면."
"인류가 가지고 있는 이 불분명함을, 그리고 위협들을 제거할 수 있다."
"데우스의 통제권은 나에게 있으니까 말이지. 관측할 수단이 없지만."
"모두를 위해서, 완벽하고 좋은 미래를 만드는 것."
"무엇이 문제인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서 '나의 데우스'.. 였구나."
루치에는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에르니오를 바라본다.

에르니오 빌데:"어차피, 너에게 선택지는 없다. 여기서 그 생명을 관측을 위한 제물로 써먹던가."
"아니면, 너의 교단을 막고난 뒤에, 다른 징조들을 진정시키던가."
"나는 미신을 믿지 않아. 너희들의 허무맹랑한 주장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 능력은 어느정도의 신뢰를 하고 있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이상.. 당신은 절대로 그들을 이길 수 없어."
"당신의 데우스가 아니야. 데우스가 당신을 만들고 있을 뿐."

에르니오 빌데:"전쟁도 겪어본 적 없는 애송이가 입만 살았군."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 그럼 한 번 쏴보던지요."
루치에는 몸을 펴고선, 에르니오의 앞에 꼿꼿하게 선다.
"완벽한 미래.. 는 없어. 거기 얽매이는 이상 불안정한 결과만.."
"못 믿겠다면, 보여줄게."
에르니오는 총을 발사하는가?

에르니오 빌데:그는 노련했다. 망설이지 않고 총을 장전했다. 그리고서는,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만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악당이 망설이는 일은 없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결국, 이 장소에서 예정된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불발이었다.
그 결과는 루치에가 바란 최악의, 어쩌면 미래 입장에서도 최악의 결과가 될 터였다.
이 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가는 이름 모를 아이가 놓친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회랑 밖에서 또렷이 들려왔다.. 내가 본 건 그랬다.
자네는 어떻지?

[ - ]:루치에. 한 가지의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우리가 처음에 만났던 때가 떠오르나?

루치에 베스페텔로:첫 만남 치고는 되게 쌀쌀맞았던 기억은 남아 있어

[ - ]:너는 그 때 미래를 보았다.
왕자님은 지켜보고 있었고, 공주님의 심장에 탄환이 파고드는 미래를.
정확하게, 심장으로 날아가는 그 광경을 보았고. 이것은 너가 나를 만나고서 보았던 첫번째 미래다.
너는 이 미래가, 데우스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너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루치에 베스페텔로:뒤틀린 두 개의 미래가 경합한다면 나로써는, 내가 보고 있는 쪽이 옳다고 말할 수 밖에 없어.
...토오카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 - ]:그런가.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에르니오는 내 이름을 듣고선 긴가민가했지만..
이 이후로는 나를 확실히 믿게 돼. 제시한 것보다 더 큰 야망을 실현하려고 하겠지.
하지만 그 우연.. 일어나지 않았을 미래가 벌어지는 것이 내가 본 것을 바꿀 가능성이 가장 큰 길.
등대가 되어 드러나지 않은 바다를 비추고 싶을 뿐.

[ - ]:정말 여전하다. 너는.
내가 만났을 때랑 변한 게 없어.

루치에 베스페텔로:칭찬이었으면 좋겠는걸.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까.

[ - ]:나는 그 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렇게 미래를 보았고.
하지만, 그 광경에는 왕자님이 있었다. 당신의 소꿉친구는 당신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날아오는 탄환은 공주님의 심장으로.
거기서, 장면은 끊어졌다.
너는 이 미래를 긍정했다. 하지만, 너의 죽음이 확실해진 것은 아니었지.
그렇기에, 너가 예측했던 그 어떤 아이가 놓친 풍선이 터진 소리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불러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원래는 들어서서 안될 이 회랑에 들어선 것
찾아올 순서가 꼬이며 발생한 간섭..

[ - ]:탑이 흔들린다. 순식간에, 갑자기 큰 진동과 함께. 시간이 느려진다.
당신의 눈에는 다가오는 탄환이 똑바로 보이지만, 그것이 아주 느리게 다가오게 보인다.
그리고서, 순식간에 시계가 섬광을 발하기 시작하고.
이 공간은─────.
새하얀 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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