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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이야기

EPISODE 04[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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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감이 몰려온다. 대체, 이 의회는 언제 끝나는 것인가.
진리의 탑. 그 상층부에서 벌어지는 의회의 모임은 열리면 하루종일 지속되는 것은 일상이었다.
당연히, 언제나 이러한 모임에서의 내용들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한숨을 나오게 했다.
인류는 번영하고 있다. 하지만, 번영의 그림자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동이 있었는가.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겠지.

이름 모를 누군가:나는 터져나오는 욕지기를 참고 있다.
길게 이야기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요점부터 말씀하시라 이겁니다."

라테리노 아벨라:".....그래서, 결론은 이 행정은 잘못됐다니까요. 말하지만, 언제나 말하지만, 이러한 조항은 노동자들한테 도움이 될 게 없어요."

[ - ]:그리 말하는 상대방은 초침을 대표하는 자였다. 당신이 보기에는, 어떠할련지는 몰라도. 그녀는 자신의 책상위에서 올려진 서류와 의제를 보면서 그리 말했다.
다른 이들은 그녀의 고집에 혀를 내둘기도 했으며, 어떠한 이들은 찬동하기도 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도움이 될 지 말지 결정하는건 당신이 아니라 노동자가 아닙니까. 제 6년간의 운동 시절을 돌아봐도, 지금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첫 번째 서류로 돌아온다.
반복된다. 2번째, 3번째를 설명한다.
6번째가 되고는 다시 첫 번째로 돌아온다.

[ - ]:"어째서, 이런 조항을 내놓으신거죠? 이것은 도시의 전체적인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라테리노 아벨라:라고, 그녀는 말했다.
흘러가는 말소리와 더불어서, 다른 이들의 반대와 찬성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의제로 몇 번이나 반복되었던가.
이름 모를 누군가:회의중 처음으로 눈가를 비빈다.

라테리노 아벨라:내용은 간단했다. 소마에 대한 공급량의 조절이다. 지금의 시행되고 있는 현안의 행정은 다소 무른 편이다.
그것을 규제하자고 시침에 해당되는 글로리아쪽에서는 제의했다.
그것을, 초침이 막아선 격이라군.

이름 모를 누군가:머리가 핑핑 돈다. 그녀의 질문이, 그녀의 말이 아니라 하나의 괴물이 되어 머릿속에 울려버린다.
이대로 계속 말하면 안된다는, 지구력의 경고등이 점멸한다.

레온 모르세이:"...제가 말하지만, 여전히 그 법안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옆에 계시는 의원님도 동의하시는 거 같고요."
시침의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 여전히, 하르모니아에 속하는 자들은 중립을 택했다.
젊은 사람이다. 당신도 알겠지만, 이 남자는 새로운 대표로 올라온 날짜가 얼마되지 않는 자다.
그는, 당신을 보고서 동의하냐는 눈짓을 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알겠어, 알겠습니다. 아직 이 시스템이 정착하기에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백기를 든다. 말해놓고 자신의 발언에 다시금, 자신이 혐오스러워진다.
고작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수시간을 싸웠던가. 그렇기에 멋지게 물러나지 못하고 한 마디를 보태본다.
"그럼에도 사회 그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더 검토해보시는 것이.."

라테리노 아벨라:"하...! 소마는 지금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자원이에요. 그것을 제한하는 방향이 올바를리가 없어요!"
그녀는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이름 모를 누군가:"그것은.. 예. 맞습니다, 하지만 때가 말해줄 겁니다."

"저는 분명 경고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그 증인입니다."

레온 모르세이:"아, 예. 물론입니다만. 저희들로는 동의하게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서. 그러니, 공정하게 투표로 결정하지요"
당신의 말에, 시침의 대표는 그렇게 다시 거들었다.
"여전히, 하르모니아에 계신 분들은 중립일테고. 지금의 상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실테니까."
이름 모를 누군가:"그래요."

레온 모르세이:"저번의 표를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리는바입니다만, 흐음."

이름 모를 누군가:증인입니다. 마지막까지 싸워준 나를 기억해주는 증인이야..
"그래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렇지? 그렇죠?
저를 봐주세요 증인 여러분.
이렇게나 노력했습니다. 8년째의 사회운동입니다. 세상은 저를 기억해줄겁니다.

랜돌프 찰스:"...홀홀. 길기도 길구만. 내가 예전에 총리에 있었을때는 이것보다는 짧았는데."
의장은 말했다. 전 총리라는 직책을 달고서, 아직도 권력의 끝자락에서 서있는 그 영감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다만, 그는 여태까지의 중재는 전혀 안 하고 있었다. 오히려, 커피와 신문을 가지고 와서는 무관심하게 바라보지 않았던가.

이름 모를 누군가:"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이 의무를 더해 의견을 길게 들어봐주신 덕 아닙니까."
그렇지? 쓰레기들아.

랜돌프 찰스:"고럼고럼. 물론, 이러한 주제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말일세."
"하지만, 인신모독은 삼가게나. 시침의 대표든, 초침의 대표든, 그 아래에 속하는 자든."
그는 신문을 접었다. 슬슬 결정을 내릴 시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보자....."

이름 모를 누군가:"..."
한숨을 쉰다. 처음 욕망한 그 한숨이다.

랜돌프 찰스:"....일단, 소마의 공급에 대한 규제 강화 정책에 대한 투표를 한 번 해보고자 하네."
"하르모니아의 대표는 여기에 없으니, 대표의 대행이 대신해야겠군. 애초에, 자네들은 표를 던지지도 않겠지만."

타나쉬 로아쉬:".....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소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분파이다.
그것이 그들의 존재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체감한 바지만, 대표의 대행으로 알 수 없는 꼬마를 세워놓은 것은 무리가 있지 아니한가.

물론, 저 꼬맹이는 나름대로 잘 활동해주지만....그 부분은 칭찬해야겠지.
결국, 오염자다.

이름 모를 누군가:'투표는 놀고 있네. 그야말로 표를 내지 말라고 대놓고 압박하는 거잖아..'
그렇다. 시선은 오히려 쓰레기들에게 향한다.
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욕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직 때가 아닌 것이다. 나는 열사이고.
순응한다.
"좋습니다. 좋아요.."

라테리노 아벨라:"...흥, 아무래도 좋아요. 오히려, 제가 궁금한 점은 아우뎀에 대해서에요."

랜돌프 찰스:"삼가게. 아벨라양. 일단 투표부터 끝내지."
"그 주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며, 선별되는 인원을 뽑는 일은 아직 시행되지 않았네."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의회의 인원중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들을 제외하자는 그런 말이겠지."
"그 주제는 다음에 이야기를 해보세나. 그러면, 여기서 운동권에 있는 자들부터 다 제외되는 것이니."
노인은 그렇게 중후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서는, 망치를 들어서 의장의 권한을 행사했다.
"자, 투표하게나."

레온 모르세이:대표는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자신의 턱에 존재하는 턱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신호였다. 반대표를 던지라는 의미였다.

이름 모를 누군가:그러시겠지.
하지만 어쩌랴. 오히려 패배한 마음 속엔 고양감이 가득하다.
찬성에 표를 던진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것을 모두에게 볼 수 있게 한다.
당연, 원래는 OUT이다. 무기명이 원칙이다만. 이런 경우에 한해선 관례적으로 허용된다. 요컨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엔 책임이 아니지. 이름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뜻을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찾아오라. 그런 의미도 된다. 의례를 마치고 착석한다.

[ - ]:당신은 떠올렸다. 당신의 성질은 어떠하고, 당신의 선택은 여태까지 어떠한 결말을 이뤄냈는지.
올바른 뜻으로 했던 행위는 타인에 대해서 오염되고, 변질될 뿐이다. 그것을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깨닫고있다.
그렇기에.

────────당신의 선택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현실은 잔혹했고, 비참했다. 축복받은 누군가들한테는 기회가 끊임없이 주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쟁취해야했다.
이번에도 같았다.

[ - ]:당신을 포함한 10명. 그리고, 중립표를 던진 하르모니아. 그 외를 제외하고서는 전부 반대표를 던졌다.
그렇기에, 이 법안은 통과될 수 있었다. 간단한 이야기다.
이름 모를 누군가:뉴스거리도 안 되겠군.

[ - ]:당연히, 뉴스거리도 되지 않겠지.
언제나, 매일 벌어지는 일상이니까.
그렇게, 오늘의 의회는 마무리가 되었다.

────────────────

[ - ]:당신은 바쁘게 움직였다. 오늘은 특히나 바쁜 날이었다.
위에서는 의회가 벌어지고 있다. 듣기로는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것이다. 저번 주의 의회도 그러했다.
아니, 그런 추측은 삼가는 게 좋을지도 몰랐다.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이니까.
수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일정이 어긋난 게 없는지에 대해서 직원들은 살펴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일정을 담당하고 있는 책임관이다.

로사 디아나:"어머머, 여기서는 틀린 거 같아요. 다른 부분을 고쳐보는 게 어떨까요?
아, 별로라고요? 그건 그렇네요!"
"물론, 별로라는 건 당연히 당신의 생각이고요."

이름 모를 누군가:"불호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요청사항은 없습니까?"

[ - ]:웃기는 일이다. 직원들에 비해서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이 곳의 지휘하고 있다.
이제서야, 학교를 졸업할 나이. 하지만, 이 아이는 예외였다.
프리모제니튬(Primogenitum). 그 계급에 속하는 편린. 그 계급의 위대함을 깨닫고는 있다.
모든 일에 비해서 자신들보다 뛰어나지 아니한가. 어제와 오늘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도 나름 수재라고 불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렇기에, 이 소녀의 다음 말은....

로사 디아나:"으음, 글쎄요~. 일단은 저기의 배치부터 다시 고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배치라면, 동선이 어긋나요. 당연하게도, 좀 더 손님분들이 많이 움직여야하고요."
"이게, 얼마나 불썽사나운 일이에요! 손님들이 개도 아니고."
그녀는 배치도에서 전시관에 있는 몇 개의 전시물을 가리켰다. 당신의 관할에 속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이 배치에 만족하는 편이었지.

이름 모를 누군가:"배치. 배치 말이군요. 합리적인 지적입니다. 실제, 조금은 손님을 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합리적이야. 그런 해석도 가능하지.

로사 디아나:"어머, 그러면 안되죠?"
그녀의 눈동자가 일그러진다. 자연스럽게 지어진 미소가 칼날처럼 다가왔다.
"물론, 제가 보기에는 어지간해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당신은 제가 아니니까요?"

이름 모를 누군가:"아- 물론입니다."

로사 디아나:"저기, 평소에는 그런 태도로 일하시나요? 영광스러운 진리의 탑에서 그런 태도는 되게 불경스럽네요."
이름 모를 누군가:"딱히, 언제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그런게 있습니다? 가끔 기분이 오락가락 합니다."
"지시가 내려올 때가 있고
오락가락 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로사 디아나:"그러셨군요!"
"아아, 제가 정말 몰랐네요. 오락가락이라니, 불쌍하시기는. 제가 이렇게나 챙겨드려야 하는 분이셨군요."

이름 모를 누군가:"영광이죠, 물론. 이렇게 말씀드리면 외람되지만. 저는 가끔 스스로를 개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얼마나 멋집니까. 그리고 불쌍해요. 저는 이 배치에서 그런 시각을 갈구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럴 수 있지. 다시금 배치를 가리킨다.

[ -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이 소란을 직원들이 감지하는 거 같았다.
직원들도 그녀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숨겼다. 문제가 있다면 당신의 행위는 그들의 불안과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대에 계급이 무슨말이냐.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아직은 사회는 계급의 제한이 있었고, 실제로 그들은 그런 계급을 가지고 놀 수 있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어째서 그럴까? 지극히 상식에 의거한 문명인의 대화인데. 아!

로사 디아나:"저기, 그러면 보자."

이름 모를 누군가:"네, 말씀해주십시오."

로사 디아나:"당신이 해야할 일은 간단해요. 자, 이 손가락을 잘 봐...."

리히터 게릴 :"저기, 뭣 좀 물어보겠네."
"미안하지만, 여기에 내 작품을 찾기가 어려운데. 도와줄 수 있겠나?"

[ - ]:당신들에게 한 말이었다. 로사 디아나는 손가락을 들어올려 무언가 하려고 했다. 당신은 순간적으로 공기가 일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들려오는 말소리에 다시 미소를 띄우고서는 노인을 바라봤다.

로사 디아나:"아~. 물론이죠!"
"리히터 게릴씨죠? 마침,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이번에 B3에서 작품이 있으신 분이죠?"
그녀는 당신의 정강이를 찼다. 그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아윽."

리히터 게릴 :"그렇네. 근데, 워낙 작품이 안 보이지 뭔가. 그래서, 곤란하던 차였네."

이름 모를 누군가:"안내가 필요하신가요?"

리히터 게릴 :"내가 이 나이를 먹으니까, 아무래도....아, 도와주겠나?"
그러면, 노인은 당신을 보고서는 그렇게 말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당연, 당연하죠. 제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격식을 차려 인사한다.

로사 디아나:"네. 이 직원분이 잘 도와드릴꺼에요. 잘 할 수 있죠. 그쵸?"

[ - ]:그녀는 그렇게 물었다. 속뜻은 당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다만.

이름 모를 누군가:"리히터 게릴. B3."
괜히 킁킁거린다.
"자, 가실까요. 팜플렛은 지니고 계신가요?"
"돌아오는 길을 잊으시면 곤란하니까 말이에요. 이곳은 넓답니다."

리히터 게릴 :"아, 이거 말이군. 꽤나 깔끔하게 만들어졌더군."
"그래, 부탁하겠네..."

이름 모를 누군가:"앞장서겠습니다."

[ - ]:그러면, 노인은 당신의 안내를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여자아이의 시선이 그 뒤를 철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당신들은 걸음을 옮겼다. 다만, 당신은 이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생각하기 어렵겠지.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이름 모를 누군가:하지만 뭐가 됐든 좋아. 그녀가 나에게 더 관심을 줬으면 좋겠어. 이것도 그런 일이겠지?

[ - ]:그럼.
다음 날의 당신의 삶이 끝나더라도, 지금이 좋으면 그만일테지.

────────────────

[ - ]:백화점에서 일행과 같이 보냈던 때에서 꽤 시간이 지났다.대략, 일주일 정도였다.
그 사이에 중요한 점은, 일단은 토오카한테 제의가 들어왔다는 점이다. 토오카는 당신에게 따라올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그 제안서를 보였다. 제안서에는 정부의 도장이 찍혀있다.

토오카 레넌클리프:"....박람회야. 아마, 박람회만 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는 고심스러운 표정으로 당신과 제안서를 번갈아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요즘 지명 의뢰 자주 오는 것 같네. 고민도 자주 하는 것 같구."
"무슨 일이야?"

토오카 레넌클리프:"...뭐, 출판사에서 오는 건 딱히 괜찮으니까! 다만, 이것은 지명보다는...."
"뭐라고 해야할까. 간보기에 가깝기는 할꺼야. 겉으로 보이는 명분은 박람회에 행사까지 겹쳐있지만~."
곤란한 눈길로 토오카는 당신에게 달라붙었다. 최근들어, 당신에게 달라붙는 횟수가 늘었다.
물론, 요새는 다시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기에, 그런걸수도 있다만.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마도 루치에가 은근히 언급한 포모플로로교에 대한 이야기도 원인일 수 있겠지.
루치에로써도 이런 결과를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눈치 빠른 토오카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결과는 필연이다.
싫지만도 않았고, 그럼에도 너무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 흔들리는 마음이다.
"그러게. 어쩌는게 좋을까~ 우리 토오카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토오카 레넌클리프:"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일단은, 정부랑 인연을 두는 건 나쁠 건 없거든."
"이건, 일종의 자격이거든. 이런 종류의 것들이 가끔은 있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와, 그런 것도 있구나.."

토오카 레넌클리프:"정부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언제나 자신들의 밑에 넣을려고 하니까~."
"차례가 돌아왔을 뿐이야. 다른 의미로는 환심일까."
토오카는 당신의 곁에서 그렇게 말했다. 어느새, 예전과는 달라진 몸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무심코 깨달았다.
어린 나이에는 당신이 그보다는 성장이 빨랐다. 하지만, 이제는 올려다보는 건 당신이 됐다.
어릴적의 기억. 그 때의 추억. 바보같은 약속.
그것들은 현재에 도달해서,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헤헤." 하고는 왠지 그 몸에 몸을 기댄다.
"다 좋은 이야기 같은데~ 역시 걱정되는게 있어서 그런거지?"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당신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 손길은 상냥했지만,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강한 의사가 담겨있었다.
"아무래도? 이러다가, 갑자기 뭘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가 오갈때가 있거든."
"최근에는 나한테는 아무 내용도 오지 않지만. 아마도, 이번에 이슈가 되는 아우뎀에 대해서가 아닐까. 이번에 온다면...."
그러했다. 아우뎀은 여러모로 이슈였다. 물론, 대체 언제쯤에 가는거냐! 라고 탓할지도 모르겠지만, 워낙에 큰 프로젝트니까 어쩔 수 없다만.
거대한 비행선의 제조, 해상 괴물들의 해결. 어느것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러하다면, 정부에서 이런 모임을 가지는 이유는 좀 더 유능한 자들을 끌어모이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된다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토오카 레넌클리프:".....뭐, 상관없나. 루치에. 구경이나 좀 가볼래? 거기에는 음식도 공짜고, 화려한 건 사실이니까."
"초대장과 상관없는 일반 시민들도 오기는 오거든."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가보고 싶긴 해. 나 아직도 기억나는데,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배울 때."
"윗 층 애들만 다들 어디였지.. 큰 행사. 거기 견학갔던 날 기억해? 얼마나 아쉬웠는데."
루치에는 그렇게 투덜거린다. 아마도 계급... 보다도 빈부차 때문에 생긴 사건이었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정말, 그건 나쁜 일이야. 그런식으로 차별을 두는 건 별로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데."
"지금은, 그나마 시스템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이제는 거의 가는 편이라고 들었어."
당신의 머리칼을 토오카는 만지작거렸다. 비단같다고 느껴지는 것인지, 장난질을 자주 치고는 했다. 지금도 그러했다.
"그러면, 한 번 가볼래? 다만, 이번에는 같이."
저번의 백화점의 일을 상기시키듯이, 그는 그렇게 운을 땠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잇. 아직도 그거? 어쩔 수 없었다구~"
토오카의 묘한 불만을 눈치챈 루치에는 그렇게 토오카의 등을 투닥이며 긍정한다.
서로 그렇게 한 번씩 주고받는건 이제는 소심한 복수를 겸한 이벤트가 됐다. 이제 토오카가 뭔가를 할 차례겠지.
내심, 그런 기대를 담아 루치에는 눈을 반짝인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정말, 이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다니까."
그는 당신의 입술에 입을 가볍게 맞췄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아닐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무엇인가, 강하게 요구되는 느낌이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도 눈을 감고, 꼬옥 토오카를 끌어안는다. 너무 좋아. 자신의 연인이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하아, 토오카 정말. 요즘 꽤 과감해?"
참았던 숨을 내쉬고선 발그스름하해진 얼굴로 그렇게 말한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아무래도, 바쁘니까. 마지막으로 이렇게 해본적이 언제인지 모르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당신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당신의 위에서 당신을 바라본다. 그 눈동자는 분명히 끓어오르는 욕망이 존재했다.
그것을 누군가는 추하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더럽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름답다고 한다.
허나, 사람의 마음의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불꽃의 강렬함과 순수성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그것의 순수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그러한 의견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렇기에, 이러한 행위는 아직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겠지.
그는 자신의 상의를 벗었고, 근육질의 몸이 들어났다. 상처가 많은 몸이다. 당신도 알겠지만, 이미 몇 번이나 보아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쓰린 마음은 첫 겨울에 만져보는 고드름의 감촉과 비슷했다.
그리고, 그는 짗궂게도 당신의 목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그리고서는, 당신과 교감하듯이 천천히 그 온기를 느꼈고.
그 이후에는 짐승과도 같이, 당신의 손목을 잡아채서는 고정시켰다.
그는, 확실히 당신을 원하고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더 와줘."
긴 이야기가 필요할까. 루치에도 토오카의 상처를 감싸듯 얼굴을 가까이 댄다.
할 수 없단 것을 알아도, 적어도 이 시간동안은 그가 가진 업보를 짊어지고 싶다.
"토오카.. 토오카.." 라고 점점 달아오르는 이름을 부르며 몸을 맡긴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심장의 소리가 들린다. 그의 심장은 뛰고있다. 아주 뜨겁게, 그 고동이 당신의 몸을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손길와 움직임을 떠나서, 그의 마음은 당신의 것이었다.
이 방의 달콤하고도 짙은 살결의 향기는 짙어졌다.

────────────────────

[ - ]:농밀한 향기가 퍼져있다. 당신은 그 향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다시 뱉어냈다. 토오카는 당신의 곁에서 거친 숨을 내뱉었다. 이미, 그 시간은 끝났고.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럼에도 젊은 피라는 것은 두 사람의 흥분을 계속 가속화시켰다.
이러다가, 덜컥. 진짜 결혼식을 올리고서는 행복하게 지내야 할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입장에서는 좀 더 빠른 시점이 되겠지만.
....그리고, 토오카가 다시 분위기를 잡고서 당신의 위에서 끌어당겨서, 자신의 무릎에 올릴려고 할 순간에.

벨이 울렸다.
띵똥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꼼질거리며 자신의 하얀 살결을 토오카의 몸과 꼭 밀착한다. 굳이 나가야겠어? 하는 의미다.
나름의 짓궂음과 고집이겠지만.
토오카는 어떻게 했을까?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루치에의 살결을 잠시 만지고서는, 그 눈동자로 당신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서는, 당신의 볼을 잠시 쓰담았다.
그 뒤에, 깊게 입을 맞췄다. 소설에서는 서로간의 타액과 혀를 교차하는 행위는 달콤하다고 하던가.
그것은, 아마도 착각일것이다. 하지만, 그런 착각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당신은 생각했고.
그렇기에, 이런 키스는 강렬하게 달콤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텐데. 불청객도 그 목적을 잊을 만큼.

토오카 레넌클리프:잠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서는, 당신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고서는, 옷을 입었다.
"누가 왔을지는 짐작이 가."
"이러한 시점에서, 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겠지. 어차피, 안에서 이야기를 좀 해야해."
"남은 건 밤에....알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안에서어..? 응.."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는 평소의 웃음과는 다르게, 아이와는 다른. 그런 흉내와는 다른. 어른의 미소를 띄웠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움직이려고 몸을 움직이지만 아직은 피로하다. 조금 근육이 아프기도 하고.
이불 속으로 몸을 파묻고는 소리만을 듣는다. 호기심까지는 어디 가지 않았으니까.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면, 그는 옷을 갈아입고서는, 방문을 닫고서는 현관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당신의 귀에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샬로테 기브너:"아, .....네. 그래......아무래도."

토오카 레넌클리프:"그.....알겠......그럼."

[ - ]:잠시간의 이야기의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그 목소리가 저번에 보았던, 시청의 직원이라고 불렸던 여자의 것이라는 알아차렸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거실로 향하는 소리가 들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 뭘까, 신경이 쓰인다.
토오카의 일로써, 이 시간에 집에 방문해서 해야만 하는 말로써도.
루치에는 조금 더, 자세히 집중해서 그들의 회화를 듣는다.

[ - ]:당신의 몸은 나른한 감각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당신의 감각은 아직까지는 멀쩡했다.
주의력으로. 다른 기능을 제시한다면, 따로 판정을 하겠습니다.
주의력의 경우에는 난이도 2.

루치에 베스페텔로:오히려 감각은 민감해져 있다. 이불의 촉감조차도 평소보다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방 안을 가로지르는 파동도 분명 평소보다..

rolling 4df+0 #주의!

(---+)+0 =-2

평소보다... 피곤한가봐

[ - ]:진행하는가? 운명점은 다 채워도 좋다. 그럴 시점이니.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나 그녀는 [감춰진 것을 밝히는 자]. 그날따라 그들의 언성이 높았는지, 창 밖의 소음이 적었던지.
이상하게 그 속삭임은 루치에의 귀에 또렷하게 도달한다. 여전히, 그걸 이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별개지만 분명 이 소리는..
로 리롤이 가능할까?

[ - ]:좋다. 허용한다.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0 #주의, 리롤!

(++++)+0=4

[ - ]:....원래라면, 대성공은 아니다. 하지만, 운명은 당신에게 이렇게 결정지었다. 그러하다면, 나도 조금의 서비스를 보여주는 게 예의겠지.
어떠한 일인지는 몰라도, 당신은 토오카와 샬로테의 대화를 확연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짐작하자면 질투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남친이 자신이 모르는 여자와 밀회라니.
꽤나 의심이 가는 상황이지.

샬로테 기브너:"네. 그래서, 이번에 둘이서 같이 행사에 가는 게 어떤가~. 하고."
"저번의 일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제가 알려드려야 할 것도 있었고."

토오카 레넌클리프:"으음, 갈 예정이기는 해요. 아, 그 부분에 저번에 알려주신 것에 대해서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니, 셋이라면 어떨지...."
"물론, 저도 물어봐야 합니다만."

샬로테 기브너:"아아, 그 작은 꼬마분이군요. 확실히, 동거하고 계시다고 하셨죠."
"토오카씨의 취향은 예전에는 좀 날씬한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하하."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싫어. 라고 생각해버린다. 저 사람은 왜 끼어드는거람.

토오카 레넌클리프:"농담도 정말. 일단, 그 부분은 루치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현황은 그런가요. 의회도 많이 시끄럽겠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샬로테 기브너:"아뇨 뭐. 제 일이니까요! 다만, 확실히 최근에는 불온하달까, 도시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으니까...."
"고생이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사실. 우리들이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사실이네요."
"위의 탐험이라던가, 해상괴물이라던가, 오염병이라던가, 아니면 뭐, 기타등등...."
"그런 문제들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기도 하고?"
"물론, 토오카씨는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여튼, 그럼 고려해주세요. 알겠죠?"

토오카 레넌클리프:"네네. 저번처럽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이제는.......신뢰하기 어려운 게 있어서."
"제가 기브너씨를 어렵게 하고 있어서, 걱정이 좀 있네요."

샬로테 기브너:"아뇨~. 뭘. 그런 말은 2년전에 이미 한 번 하셨잖아요. 저는 그냥, 뭐랄까."
"그냥 호의랄까? 그런 느낌이니까요."

[ - ]:낡은 탁자와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인사하고서 떠나려는 소리가 들린다.
토오카도. 아마도,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쩌겠나 들어버렸는걸. 모르는 척 하기는 힘들겠지.
자리에서 얼굴을 베개에 푹- 파묻고는 기다린다.

[ - ]:문이 열리고, 토오카가 돌아왔다. 그는 물을 가져왔다. 물병에 담긴 물을 당신의 옆에 놓아두었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괜찮아? 목마르지?"
그는 얼굴을 배개에 파묻고있는 당신에게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으으응. 아니. 온건 누구야?"

토오카 레넌클리프:"샬로테 씨. 저번에 말했던… 시청에서 일하시는 분이야."

루치에 베스페텔로:"우씨. 그래도 집까지 찾아오는건 너무해."
그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토오카를 바라본다.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숨길 새도 없다.

토오카 레넌클리프:"하하, 아무래도. 초대장을 받으셨나봐. 같이 가지 않으시냐고 해서...."
그는 당신의 표정에 곤란하다는듯이, 그리고 미안하다는듯이 그렇게 말했다.
"미안해. 갑작스러운 방문이였어."
당신을 바라보는 눈길에는 거짓이 없었다. 말하자면, 진심으로 용서를 바라고 있는것이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이 바보야. 용서를 바라는게 아니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표정을 짓는건 싫어.
그런 생각이겠지. 그대로 루치에는 "바보야.." 라고 대답한다.

토오카 레넌클리프:"나는, 언제나 루치에의 앞에서는 바보가 되버리니까~."
"그래도, 언제나 루치에가 나를 봐줬으니까. 나는 그거면 충분해."
그는, 침대에 가볍게 누웠다. 그리고서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서는 행복하다는듯이, 그렇게 수줍게 말하는 것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잘못은... 아니야. 그래서 말인데, 나 이번 일은 토오카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내 기분은 생각하지 말고 일로 가는거니까. 같이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하고 같이 가자."
"모처럼인데.. 나 때문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면 미안하고."
라고, 심술이라는 것은 알지만..

토오카 레넌클리프:"....아아, 그거. 들었구나."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쩔 수 없다. 토오카 입장에서는 여기서 뭐라고 답해도 지뢰인 질문이겠네.
그래도 루치에는 진심이다. 이 길이 행복하게 끝나는 것을 바라고 있으니까, 자신의 마음은 조금 접어두기로 한다.

토오카 레넌클리프:"뭐,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건....뭐랄까. 같이 가지 않아도, 어차피 박람회에서 만나게 된다는 뜻이고."
"그래서, 어느쪽이든 상관없달까. 오히려, 이 부분은 내가 루치에의 의사를 알고 싶달까."
"나는, 루치에랑 둘이서 오붓하게 가는 게 좋지만?"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셋이서 가는거랑 둘이서 가다가 우연히 한 명하고 마주치는 건...."
"이이갸기 다르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뭐야 그게. 맘대로 되는 것처럼."
"나는.. 역시 둘이서가 좋아."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럼, 샬로테씨는 박람회에서 만나는 걸로 하자. 그 때부터는 셋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둘이 좋으니까."
"그걸로 괜찮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루치에는 사각 사각. 이불 속에서 끄덕인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는 이불을 살짝 들춰내서. 당신의 표정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서 처음 만나는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꼬마에게, 고양이는 어떻게 해주었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하고 웃으면서 마치 식충 식물처럼.. 비유가 조금 고상하지 못할까. 파리지옥처럼 토오카를 끌어들인다.
그 표정은 살살 웃으면서.. 뭐랄까, 사실은 그 어느 쪽도 지뢰가 아니었다.
둘의 관계는 이미 그런 것이다. 폭탄은 없다. 그저 어디로 발을 내딛느냐의 이야기로.. 마음은 가끔 흔들리더라도 그 흔들림이 둘의 사이를 꺾진 못할테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나 오묘한 것이었다. 그리고, 애인이라는 것은.
그런 관계였다.

─────────────────

[ - ]:이곳은 모르는 곳이다. 다만, 너의 엄마의 말을 지키지를 못했구나.
꼬마야. 너는 어째서 길을 잃어버렸니?

이름 모를 누군가:그게.... 그.. 분명 어떤 가면을 쓴 누나가... 나, 이쪽으로 가면 엄마가 있다고...
그게.. 정신 차리니까... 누나도 없어지고 엄마도.....

[ - ]:그 누나는 거짓말쟁이였구나. 안타까운 일이야. 그 누나가 사라졌고, 너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은 녹아가고 있네.
어쩌면, 울음이 나올지도 몰라. 너는 여기에 온 적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을테니까.

이름 모를 누군가:우는게 아니야. 도움을 부르는 거에요! 이렇게.. 소리치면 다들 도와주니까.. 그죠?
"으아아앙!" 하고 소리쳐요.
도와주는 사람은 있나요?

에르니오 빌데:"저런. 왜 울고있니?"

이름 모를 누군가:"엄마를... 훌쩍.. 잃어버렸어요..."

에르니오 빌데:"하하. 엄마가 잠시 바쁘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마침 아저씨가 마중을 나왔어."
이 아저씨는 꽤나 넉살좋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어.

이름 모를 누군가:"어.. 진짜요? 훌쩍... 엄마랑 아는 사이에요?"

에르니오 빌데:"그럼, 물론이지. 내가 꼭 만나게 해주마. 정말이지."
"어른들이 너무 나쁘네. 길을 잃어버린 우는 아이를 방치할 줄이야."
"자, 보자."

아저씨는 너를 들어올렸단다. 그리고, 목마를 태워줬어. 갑작스럽고, 아이스크림이 아저씨의 옷에 묻었지만.
그 아저씨는 신경쓰지 않았단다.
"자, 이러면 되게 높아보이지?"

이름 모를 누군가:"어. 어어.. 진짜요! 다 보여요!"

에르니오 빌데:"구경을 시켜주마. 엄마도 만날 수 있을꺼야. 그러니까, 울지마렴."
"울면, 아저씨는 많이 슬프단다."

이름 모를 누군가:"우에엥... 고, 고마워요 아저씨!"

에르니오 빌데:경쾌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스탭을 밝았단다. 스탭이 뭐냐고? 뭐, 걸음이라고 할까.
그는 휘파람도 불며, 노래도 불렀어. 그리고, 너는 그 사이에 많은 걸 봤지.
너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너는 그것을 신기하다고 여겼을텐데, 너가 보기에는 어떠했니?

이름 모를 누군가:눈에 들어오는건 없어요. 엄마를 찾고 싶었으니까..
계속해서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어요. "여기로 가는거 맞아요?"
"엄마는 언제쯤 만날 수 있어요?"

에르니오 빌데:"하하, 조금만 기다리렴. 금방 만날 수 있단다."

이름 모를 누군가:빨리 빨리.

에르니오 빌데:그렇게 말하면서, 아저씨는 걸음을 옮겼어. 그리고서는, 웬 예쁜 얘가 왔어.

로사 디아나:"총리님. 시간이 없어요~. 저희 바쁘다구요."

이름 모를 누군가:"..."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쪽을 향하네요.
또래 애다! 그런데 신기한 옷을 입고 있어요.

에르니오 빌데:"하하, 로사 양. 그거는 알고있네. 근데, 이 꼬마의 엄마 좀 찾아주겠나?"
"내가 얘가 우는 게 너무 싫거든. 아, 고귀한 첫번째라서 힘든가?"
"그럼, 내가 직접 찾을 수 밖에."

이름 모를 누군가:"이, 이제 안 울어요!"

로사 디아나:"...오늘따라, 아니 여전히 밉살스러운 입이네요. 정말."

이름 모를 누군가:예쁜 애 앞에서 추태를 보일 순 없어!

로사 디아나:여자아이는 너를 힐끔, 바라봤어. 그리고서는 다시 아저씨를 향해서 말했단다.
".....최근에, 사과꽃과 접촉한 적 있으세요?"

에르니오 빌데:"아, 없네. 없어. 그 요부는 말이지. 만나면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가면을 쓰고서는, 그렇게나 독하게 웃는 놈은 별로 없다고나 할까."
"왜, 신경쓰이나? 로사 양. 자네의 지인이니까?"

로사 디아나:"하, 설마요."
"그딴 년, 이미 처리할 .....어머, 아니지. 여튼, 그 아이의 어머니라면, 따로 이미 대기하고 있으니까. 제가 안내할게요?"
"마침, 실종신고가 왔더라구요. 저 잘했죠?"

이름 모를 누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요 이 애랑 이 아저씨는?

에르니오 빌데:"꼬마야. 저 이쁜 친구가 너희 엄마랑 만나게 해준데."
"기쁜 일이지? 앞으로는 엄마 말은 잘 들어야한다?"

이름 모를 누군가:"무, 물론이죠. 애도 아니고!"

에르니오 빌데:"그럼. 그럼."
"너의 시간은 소중히 해야하는 법이란다. 그게, 너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니까 말이야."

이름 모를 누군가:"?? 어.. 네."

에르니오 빌데:"하하! 농담이란다. 자, 가보거라."

로사 디아나:"...따라오렴.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이름 모를 누군가:"응."

그렇게 말하며 따라가요. 이렇게 대답하는게 맞을까? 모르겠지만...
엄마를 만날 수 있다니까. 엄마가 알려주겠지.

[ - ]:그럼, 너희 어머니는 너를 만나고서는 야단쳤단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러지 말라고 하셨지.
너는 그게 무서웠을테지만, 어쩐지. 화가 나거나, 억울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
앞으로는 엄마 말을 꼭 잘 듣자구나.
이름 모를 누군가:알았어요. 그거 참 보채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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