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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는 무난했다. 당신은 식사를 하면서 많은 요리를 보았다. 평범한 서민은 대부분이 먹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뛰어난 육질을 가지고 있거나, 독특한 향신료를 쓴 게 대부분이다.
아마도, 요리들의 가격은 비싸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당신은 이러한 음식들을 즐겼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다곤 해도 간간히 즐길 정도는 되었다. 도피 생활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부족한 생활은 아니었으니까.
테이블 매너나 즐기는 방식은 어렸을 때 몸에 익은대로. 애초로 아카데미에서도 그런 교육은 이수하였고..
[ - ]:당신은 교단에서 지내던 옛 시절을 떠올렸다. 그 때도 이것과 비슷한 메뉴가 종종 나왔다.
세부적인 메뉴 구성은 좀 달랐다(주로 좀 더 매웠다). 생각해보면, 아테니스의 취향이 확실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뭐어, 그렇기에 이번이 딱히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오찬처럼 들었을테다.
다만, 대체로 대규모 인원을 위한 이런 오찬은 맛보다는 아무래도 사교회의 성격을 더 강하게 띄고는 한다.
딱히 만날 사람은 없어 한동안은 토오카와 함께 노닥거리며 들었겠으나, 이곳에 온 동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토오카에게 인사를 건내는 사람이 없진 않았을 것 같은데.
누구누구와 인사를 나눌 수 있었을까?
엘리스 네버모어:"...여기까지 왔네. 정말, 너는 일을 안 하는 편이구나."
토오카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가오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엘리스 네버모어, 당신들의 경찰서에서 경감으로 일하고 있던 사람이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오해야. 일은 착실하게 하고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잘 끝나고 있고."
인사와 함께 찾아온 그녀를 향해서 토오카는 그렇게 대답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하하.. 안녕하세요 엘리스 경감님."
엘리스 네버모어:"네. 안녕하세요. 루치에 씨."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일어서 인사한다. 올 것이라는 단서는 들었지만 점심시간에 마주칠 줄은 몰랐다는듯,
반가움 반 정도에 의아함 반 정도일테다.
"오셨다고는 들었는데.. 찾아오실 줄은 몰랐네요. 먼저 찾아뵀어야 하는건 아니죠..?"
그렇게 말하며 루치에는 가볍게 웃는다.
엘리스 네버모어:"....전혀요. 저는 이런 곳에 빨리 오는 편이라서요. 못 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녀는 자신의 안경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올렸다.
"이런 파티에는 많이 오시지 않는 게 좋아요. 저기 토오카는 예전부터 꽤나 다닌 모양이지만."
토오카 레넌클리프:"에이, 많이 왔다니. 필요하다고 해서 왔을뿐이야."
루치에 베스페텔로:"..."
루치에는 잠시 멍하게 생각한다.
방금 전 기차에서 느꼈던 묘한 상황이 생각난 탓이다. 많이 오지 않는게 좋다라..
그러나 그 표정은 곧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오겠다.
"헤헤, 한번쯤은 괜찮은 것 같아요. 박람회 같은 것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학교 다닐 때 얼마나 와보고 싶었는데.."
루치에 베스페텔로:감상에 찬 듯 그렇게 눈을 감고 살며시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진심이다.
엘리스 네버모어:"...그렇군요. 그러면, 좋은 기회겠네요."
그녀는 그리 말한 뒤에 토오카를 향해서 시선을 고정했다. 날카로운 눈매로 째려본다.
그렇게, 엘리스는 당신의 말에 긍정했다. 그리고서는, 시선을 돌려서 토오카를 노려봤다.
"....너도 알겠지만, 범인은 한 명이 아니야.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야근하도록 해."
토오카 레넌클리프:그 말에 토오카는 머리를 부여잡고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알고있어. 그 책에 대해서는 해석이 끝났어?"
루치에 베스페텔로:"범인..?" 혼잣말이지만 둘에게도 들리게끔 의문을 섞어 중얼거린다.
엘리스 네버모어:"말했잖아. 아무도 읽을 수 없다고."
"마법은 내가 전문이니까 조사해봤지만, 마법과는 또 다른 힘이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어."
루치에 베스페텔로:"최근 조사하시는 사건.. 인가요?"
엘리스 네버모어:"...저희들은 범인에 대해서 추적했어요. 다만, 범인의 자택을 찾았는데. 그 자택에서 이상한 책을 발견해서요."
"그 자택이라고 하는 것도, 본인이 임시로 머물던 거처라고 불리던 모양이에요."
"그 외에, 이 사건은. 하나의 사건만 구성된 게 아니거든요."
루치에 베스페텔로:범인 범인.. 이전 아이를 달래서 이야기를 들었던 그 연쇄 살인 범인일까? 어째서인지 최근엔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은 적이 없으니까.
"그거?" 라고 말하며 토오카를 바라본다. 내가 아는 사건일까?
그런 의도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래. 그거 맞아."
"다만, 이상하게. 그 때 벨로티의 부모가 남긴 것에 대해서는...."
"......"
"...좀 의문이네. 확실히, 연관성이 보이지 않기는 해."
루치에 베스페텔로:"다들 여기까지 오셔서도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도울 수 있는게 있으면 좋을텐데.."
최근 구체적인 수사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루치에의 작은 항변이기도 했다.
엘리스 네버모어:"책이라도 읽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루치에 베스페텔로:"어떤 책이길래요? 외국어..?"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냥 헛소리가 가득 적혀있는 책이야."
토오카는 그렇게 루치에를 가로막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어떻길래.. 으음.. 혹시."
"제목이나, 그런 건 있어요? 헛소리가 가득 젹혀 있는 책이라도 주목을 받을 정도면..."
뭔가가 있다는 소리일텐데. 왜 이런 반응일까?
그런 궁금증을 담아 엘리스에게 묻는다.
엘리스 네버모어:"네. 제목은 있어요. 평범한 제목이에요."
"어떤 농장에서의 일화. 그리 적혀있는 책이에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건.."
루치에의 입이 순간 얼어붙는다. 그 책이 무엇인지 아는 것 같은 뉘앙스를 숨기지도 못했다.
"....저어, 혹시 지금 가지고 계세요?"
루치에는 그렇게 조용히 되묻는다.
엘리스 네버모어:"...아니요. 경찰서에 있어요. 증거물이니까요."
"하지만, 원래 이 책은 벨로티의 부모가 퍼텟에서 얻어낸 책이라는데..."
"본인들의 일기에는 그리 적혀있었거든요. 왜 이 책을 노렸는지는 의문이네요."
태연자악하게 말하면서 엘리스는 루치에를 노려봤다. 그녀의 눈은 새파랗게 빛나는 창날을 닮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본인의 말처럼, 모든 일은 연관되어 있을지도. 그러나 당장은 루치에도 섣불리 무언가를 말하진 못했다.
자신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과 유사한 제목.. 이 시점에 나타난 것도 무언가 의미가 있을 터.
"저.. 그럼 나중에 한 번 확인해봐도 될까요? 조금 신경쓰이는 것이 있어서요."
엘리스 네버모어:"토오카. 어차피, 너는 그 책을 읽으면 혼절하고, 나는 그 책을 해독할 수 없는 시점에서 걸어볼 만한 가능성이잖아?"
그녀는 루치에의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토오카를 향해서 말했다.
토오카 레넌클리프:"......"
토오카는 침묵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헤헤. 죄송해요. 갑자기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됐네."
토오카 레넌클리프:"고민해 볼게. 엘리스 경감."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오카에게 살짝 기대본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듯.
엘리스 네버모어:"...뭐, 좋아. 알아서 해. 다만, 범인이 여러명이라는 시점에서 우리가 찾아낸 게 어떤 범인의 것인지는 몰라."
"그 점에서 주의하는 게 좋을꺼야."
토오카 레넌클리프:"알고있어."
엘리스 네버모어:그렇게 말하고서는, 엘리스는 걸음을 다시 옮겼다. 그녀의 등은 어느 사람보다도 멀게 느껴졌다.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앗, 네에. 나중에 찾아갈게요..?"
엘리스 네버모어:그녀는 그 말에 가볍게 웃어준 뒤에 떠났다.
토오카 레넌클리프:"......."
"정말, 안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는 말이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놀랐어... 나, 엘리스 경감님 만나는건 처음인데."
"똑 부러지시는 분이네.."
루치에는 그런 감상을 내뱉는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런 친구야. 이 경찰서에서 일하는 이유는 도통 모르겠지만."
"마법을 그렇게 잘 다루면서, 어째서 학자쪽을 가지 않은건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마법을 다루시는구나. 마법을 쓰는 사람들은 뭐랄까, 조금 더 까탈스러운 인상일거라 생각했는데."
라고 말하며 가볍게 미소짓는다.
토오카 레넌클리프:"나도 일반적으로 마법을 다루니까. 루치에, 너도 그렇고. 그냥 쓸 이유가 없을뿐이지."
"쟤는 좀 특이해서, 아무래도...."
토오카는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성냥을 닮은 작은 불꽃을 만들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두 잘 쓰는 사람들은 그 왜.. 민감하다고 해야 할까. 독특하잖아? 아무래도."
토오카 레넌클리프:"쟤도 그런 면이 있어. 내가 동기로 같이 들어왔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아."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도 대놓고 눈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건 조금."
놀리듯 토오카를 꼬집는다.
"그지?"
토오카 레넌클리프:"윽!"
"...알아. 알아. 예전에는 엄청 싸웠거든. 그래서 한 푸념이었어."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아까 말한 그 책 말야. 아마 내가 아는 책인 것 같아."
토오카 레넌클리프:"그 책은 안돼. 위험한 책이야."
루치에 베스페텔로:"읽어봤지? 어땠어?"
토오카 레넌클리프:"...이해할 수 없었어. 정확하게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 책의 절반도 읽을 수 없었어. 결국에는 기절해버렸고."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봐도 기절은 안 했거든."
루치에 베스페텔로:"음... 뭐라고 말해야 할까.."
루치에는 고민한다.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말을 고른다.
"예전에 나, 비슷한 책을 읽어봤거든. 부모님이 남겨주신 책이지만."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이건."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자."
토오카는 그 말에 무엇인가 인상을 깊게 찌푸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의외로 토오카가 놀라지 않는 것이 신경쓰인 루치에는 토오카를 힐끔 바라보더니 장난스럽게 묻는다.
"알고 있던거야?"
토오카 레넌클리프:고개른 내저었다. 그리고서는 입을 열었다.
"...그 때의 교단을 생각하고, 너가 그 때의 성녀였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야. 그런 게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아무래도, 연관되는 점이 있다면 나는 피하고 싶었으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가끔 토오카는 너무 배려를 많이 해서 오히려 매너가 없다고 해야하나."
"괜찮을거야. 토오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딱히 과거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고.. 쭉 이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선을 그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까 아직 끝난 일도 아닌거야."
토오카 레넌클리프:그 말에 토오카는 잠시 시선을 돌렸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
"과거는, 이어지는 법이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말한 뒤에 그는 평범한 토오카가 되어있었다.
"자, 그러면. 우리도 슬슬 움직이자. 뭘 할지를 골라야하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게. 모처럼 놀러왔는데 얼굴좀 펴고."
루치에는 양 손가락으로 토오카 입술을 쭉 늘려준다.
...놀러 온 것 맞나?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았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 말에서야, 토오카는 웃을 수 있었다. 그리고서, 당신들은 식사를 끝내고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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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당신들은 움직였다. 중요한 점은 여기서 당신이 무엇을 보고 싶어했냐는 것이다.
어떤 것을 고르라고 말하지 않겠다. 감도 안 올테지. 중요한 점은 무엇을 보고 싶은가?
그것에 대해서 따져봐야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을 보고 싶은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가장 크게 소개되고 있는, 베리타스의 미래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기술 시연이나 도구, 기계, 사상.
다른 것도 재미있었지만, 루치에는 그런 최신 문물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갔을테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자와도 인연이 있고, 베키라는 얼리어답터도 있고. 신문도 자주 보는 편이니 그것을 골라내는 눈썰미는 좋았을테다.
[ - ]:그런가. 그렇다면, 열차와 비행선이다. 하나를 고르자. 기술이라는 의미에서는 그러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비행선!
열차도 좋지만...
어쩌지, 둘 다 좋은데..
[ - ]:그렇지만, 둘 다 동시에 본다는 선택지는 어렵겠지. 둘 다 크기가 장난이 아니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쩌지, 어쩌지.. 둘 다 보고 싶은데 뭐 먼저 봐야 할까....?"
장난감 앞에서 길을 잃은 아이처럼, 침착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리며 토오카에게 묻는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글쎄. 열차라면 이번에 신형으로 건조하는 엄청난 놈이라고 들었어. 길이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가."
"비행선도 마찬가지야. 다만, 비행선은 본격적인 건설에는 멀었고, 기존에 쓰던 놈을 개조해서 보여준다고 하던데."
"나름 군사용으로 쓰이던거라서, 꽤나 멋지다고 하더라고. 크기도 일반용보다 크고."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럼.. 비행선!"
토오카 레넌클리프:"...비행선인가. 그러면, 그쪽으로 옮기자."
[ -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당신들이 도달한 곳에는 거대한 크기의 비행선이 있었다. 루치에는 항구에 살아서 알겠지만, 일반적인 범선의 크기와 비슷한다.
루치에의 지식에서 알고 있는 비행선은 이렇게까지 큰 규모를 자랑하지 않았다. 물론, 하늘에서 아예 이런 규모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물로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물건이 시내에 돌아다닐 수 있을 리가 없기도 했고.
루치에 베스페텔로:"와아~"
그 크기에 압도되어, 지금까지 느낀 이런 저런 고민도 잊고 입을 벌린다.
로사 디아나:"이 비행선은 군사용으로 이용되던 것이에요. 다만, 지금은 쓰이지 않고 있답니다."
"낡았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고풍적인 맛은 있어서 꽤나 멋지답니다. 안쪽을 구경해보시겠어요?"
그녀는 루치에를 포함한 관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가보자, 가보자."
보채듯 토오카에게 말한다.
토오카 레넌클리프:"...하하, 정말이지."
토오카는 쓴웃음을 내보였다. 하지만, 태도를 보면 싫어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
그는 당신을 이끌고 비행선으로 움직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와아
[ - ]:범선의 크기라고 짐작되는 이 비행선에 탑승하면, 보이는 것은 고풍스러운 무늬들이었다. 그 외에, 몇 층으로 나눠진 내부가 확연하게 눈에 띄었다. 다양한 층계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품은 최하층에 있는 모양이다.
너희들이 있는 갑판은 전망이 좋고, 많이 넓어서 아래의 풍경을 내려보기 좋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하하, 날아갈 것 같아." 상층 난기류 덕택에 스커트도, 머리카락도 꽤 흩날려 손으로 애써 붙들며 상쾌하게 웃는다.
로사 디아나:"그럼, 비행을 해볼게요
. 출발할때의 충격에 대비해주세요
!"
그런 경고가 중앙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왔다. 비행을 할 생각처럼 보인다. 오랜 시간을 쓸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날아가 버리지 않게 주변 안전 장치를 꼭 잡는다.
[ - ]:당신이 그렇게 대비하고 있으면, 잠시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갑자기 닥치는 충격이다. 당신이 대비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였다.
충격이 지나간 뒤에는 거대한 소음이 울렸다. 잠시간의 부유감이 일어나고, 하늘의 높은 곳을 향해서 비행선이 비상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우리 모두 죽겠지. 혹은, 구름에 닿아도 그렇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두렵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비행체 위에서 도시 아래를 내려다본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별은 별의 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고, 마치 비행하듯 바람을 타고 경관을 즐긴다.
[ - ]:──도시가 보인다. 높은 고도에서 바라본 도시는 무수하게 많은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다.
도시의 모습과는 다르게 펼쳐진 초원은 광활하다. 푸른 대지를 바람이 쓸어갈 때마다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하얀 파도가 일어났다.
초원의 곳곳에 놓인 마을의 모습은 작고 초라하다. 하지만,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양식을 갖추고 대지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이라는 게 그렇듯이, 높아질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라는 걸까.
넓은 초원이, 푸른 하늘이, 검은 도시가, 넓은 세계가.
당신의 작은 눈 안쪽에 새겨졌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문명이란 좋은 것이다. 보지도 못하는 것을 갈망할 순 없는 노릇이다.
태초의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하늘을 갈망했지만, 신은 벽이라는 벌로 답했지.
시간은 꺾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 볼 수 있는 이 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으로 마음을 흠뻑 적신다.
"되게 좋다~"
라고 무심코 중얼거릴 정도로.
다른 고민도 걱정도 이렇게 먼 곳에서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 ]:태평스럽게 말하는 당신의 시선에는 이상한 것들이 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도시의 바깥이다. 당신은, 도시의 바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어느 정도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식 3쯤 되는 정도로 알고 있겠다.
아카데미를 다니기도 했고, 바깥 세계에 대해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루치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기회가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 보지도 못하는 것을 갈망할 순 없는 노릇.
바깥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던 만큼, 그것이 어떤지도 잘은 몰랐다.
이곳의 사람들은 대체로 먼 곳의 이야기를 할 때, 그 지역의 핵심보다는 감상을 주로 말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니까.
그렇기에 루치에가 들어온 것도 감상 뿐이다. 제일 많이 들었던 감상은 무엇일까?
[ - ]:이상하다───, 라는 감상이 가장 많았지. 당신은 그리 기억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졌는가.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가. 라는 의문을 도시의 사람들은 바깥의 광경에서 항상 품어왔다.
지금의 경우에도 같았다. 당신과 같은 시야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저 거대한 파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물에 대해서 의아해했다.
갈라진 대지와 박혀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파편들은 질서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 형태는 확실히 인공적이다.
어디서 저런 구조물들이 만들어졌다는 말인가, 그제야 의문이 생겼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오카 토오카, 저거 보여? 저게 뭘까?"
토오카 레넌클리프:"...유적이야. 나도 저거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인간이 만든 건 아니라고 알고 있어."
"기록된 역사에 따르면, 저런 유적이나 시대를 보여주는 파편들이 곳곳에 존재한다고는 해."
"아무도 누가 만들었는지를 몰라."
루치에 베스페텔로:"우리들도 모르는게 많구나 아직."
실망도 아니다. 오히려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그렇게 말한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우리들보다는 도시의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확실히 아는 게 많을거야."
"저렇게 땅이 갈라지고, 거대한 조각물이 있었다면..."
"대체 뭐가 있었던걸까?"
베로니카 젤빈:"────그게, 역사의 신비죠."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여성이 당신들에게 말을 걸어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안녕하세요~ 관람객... 이신가요?"
베로니카 젤빈:"관람객이라기보다는, 고고학자랍니다. 이 배에서 안내인을 맡고 있어요."
"원래라면, 설명을 해야하겠지만. 집중하시는 거 같아서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아앗, 선생님이신가요?" 눈을 빛내며 그녀를 바라본다.
베로니카 젤빈:"신비학이나 고고학이나 역사학을 연구하고 있는 베로니카 젤빈이에요."
"네. 그럼요."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 베스페텔로하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꾸벅 인사하고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마냥 그녀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베로니카 젤빈:"네. 신사분과 숙녀분. 잘 부탁드려요."
[ - ]:루치에는 다소의 위화감을 느꼈다.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그런 의문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스쳐가는 의문에 당신은 기억해보려고 했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물론. 곧 그녀의 입에서 설명될 다양한 지식이 궁금한 만큼, 그 주체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심이 있다.
...어라? 하는 의문이 들 때 즈음 재빨리 머리를 굴린다.
[ - ]:고찰로 난이도 3.
다른 기능의 제안이 있다면 받지.
루치에 베스페텔로:다른 기능일까...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자.
루치에는 의문을 그대로 입에 담는다.
"...어라? 혹시 저희 만난 적 있어요?"
라고 베로니카 젤빈이라는 사람에게 묻는다.
베로니카 젤빈:"아니요, 초면이랍니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이상하다. 예전에 만난 적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장난스럽게 베로니카를 바라본다.
베로니카 젤빈:"에이, 설마요. 저는 연구를 위해서 다양한 곳에 들린답니다. 지나가던 저를 우연히 봤을수도 있고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녀가 숨기고 있거나, 정말 모른다면 그녀 스스로도 이 상황에 대해 기억해보고 무언가를 말하거나..
이것에 대해 그녀가 스스로 정직하게 말하게끔... 루치에는 본능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의지력으로 가능할까?
베로니카 젤빈:의지력이라. 그렇다면, 의지력으로 난이도 2.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4 #의지...!
(-0--)+4 = 1
베로니카 젤빈:실패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감춰진 것을 밝히는 자] ...로써, 약간 의도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루치에가 이름을 밝혔었지. 게다가 상대방은 역사학을 연구하는 사람.. 이러니 저러니 학술적으로도, 포모플로로 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짧은 소개만으로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루치에의 모든 면모를 다 알게 되지만, 동시에 자신도 무언가 드러내고 싶다는 어떤 외력의 영향을 받게 되지 않을까.
로, 역발현과 정발현을 같이 돌리는 트레이드 오프 리롤이 가능할까?
베로니카 젤빈:그래. 하지만, 장담하건데. 이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역발현은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기 때문에.
루치에 베스페텔로:이곳은 도시의 상공이다. 어딘가의 시인이 정보는 바람을 타고 흐른다고 했던가.
말 그대로, 이 짧은 시간 내에 역사학자는 루치에의 기질, 고민, 옆에 있는 토오카의 의미, 그녀의 경제적인 상황, 그리고.. 어쩐지 가냘프게 드러나는 예지력..
이 모든 것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겉으로만 기술된 역사에서 진실을 읽듯 날카롭게.
베로니카 젤빈:해도 좋다. 역발현도 인정한다. 역발현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취급하도록 하지.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나, 오히려 그런 이해가 있기에 루치에에게 저항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여기선 운명을 따라 리롤!
rolling 4df+4 #의지!
(-0+0)+4 = 4
[ - ]:성공이다. 당신은 떠올렸다. 저렇게 검은 색의 피부와 푸른 머리카락.
우연이라고 치부하고 싶겠지만, 당신은 묘하게 닮은 사람을 알고있다. 교단 내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그 인물을.
이름은 알 수 없다. 다만, 당신이 머물던 교단과 협력하는 사이였다. 그 남자는 유능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아테니스는 꽤나 편리하고 칭찬했던 남자였다. 앞에 있는 여성은 그 남자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 혹시?"
그 의문을 그대로 담는다.
베로니카 젤빈:"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테니스 친구분?"
베로니카 젤빈:"잘 모르겠네요. 그게 누구죠?"
그녀는 그렇게 웃으면서 바로 즉답했다. 이것에 대해서 알아보겠는가?
아니면, 납득하고 넘어가겠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기억을 못하는 것일까.. 정말 다른 사람일까.
루치에는 어렴풋 느꼈다. 이 느낌대로라면 그녀가 자신에게 저항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속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눈치를 제외한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다면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할 테다.
[ - ]:정말로,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렇다. 속여봤자 언젠간 드러날 것이란걸.. 관련인이면 당연히 알고 있을테니까.
"정말요?"
눈을 올려다본다.
베로니카 젤빈:"..."
루치에는 의지로 베로니카의 속임수와 대결. 이번에는 이쪽의 판정도 공개한다.
2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4 #어이어이!
(-+-+)+4 = 4
[ - ]:───진실을 꿰뚫었다. 그리고, 당신은 비행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탑에서라면 이렇게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내가 말했다싶이, 탑에서는 오늘의 당신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탑이 아니지. 그리고, 당신은 이 여자가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당신은 장막의 너머에 있는 진실을 깨달았다. 어떤 진실을 원하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뭐어, 이야기는 바람을 타고 흐르고 탑에 고인다는 속설은 진짜인가보다.
루치에는 말 그대로 장막을 느낀다. 가리고 있었구나. 그 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의미가 있을진 모르겠다. 그러나, [포모플로로 성녀] 로써의 다소의 권위를 담아 조금 강하게 다그치듯 묻는다.
"정말, 아무리 그대로 기분 좋게 놀러 왔는데 이러는건 너무하잖아요.. 왜 그랬어요?"
누가 시킨걸까? 무언가에 의해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걸까. 그녀에게 배경 자체를 묻는다.
토오카 레넌클리프:이변은 한 순간에 일어났다. 토오카가 여성에게 총을 겨누었다.
"누구야."
말에는 날이 서있었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괜찮아, 아직은."
손을 들어 토오카를 잠시 말린다. 베로니카를 똑바로 바라본다.
베로니카 젤빈:"──못 속이겠네요. 여러모로, 곤란한 일이에요."
"제가 누군지는 중요한 일이 아닐 꺼 같아요. 루치에 씨."
"다만, 제가 볼일이 있는 것은 당신이 맞답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역사 이야기.. 궁금했는데."
작게 한숨을 쉰다.
베로니카 젤빈:"해드릴 수 있어요. 이 자리를 좋게 넘어갈 수 있다면요."
"본업은 그쪽이 맞거든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건 이제와서 하는 말로썬 좀 야속하지만.. 베로니카씨에게 달린 것 같아요."
"저랑 볼 일이란게 뭘까요?"
베로니카 젤빈:"──성녀님. 이 장소는 당신에게 좋을 게 없어요. 빨리 벗어나는 게 좋을꺼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탑을 바라보았다.
"원래라면, 당신을 납치해서라도 데려가야 했는데, 무리겠네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초대를 받은건 어렴풋이 느끼긴 했어요. 탑의 진동도 그렇고.."
"이쪽도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토오카 레넌클리프:철컥, 하고서는 안전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토오카는 명백히 당신이 말리지 않는다면, 체포할 생각이다.
[ - ]:다만, 그렇게 된다면. 주변의 관객들과 탑의 내부까지 난리가 나겠지.
아직까지는 주변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내려간 뒤에 조용히 퇴장해달라고 부탁드리면.. 들어주실거에요?"
베로니카 젤빈:"제가 그렇다고 해도, 옆에 있는 신사분께서는 안 해주실 거 같은데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게.. 미안해요. 평소같으면 저도 웃으면서 초대장을 받았을텐데."
"여기서 이러는건 조금 너무하셨어요."
베로니카 젤빈:그녀는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고서는, 당신들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서로 좋게 넘어가죠. 신사분도 지금의 상황이 애매하다는 사실은 아실테고."
"호위역은 대동하고 왔거든요."
"보내주신다면, 오늘은 얌전히 넘어갈께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괜찮지 토오카?"
베로니카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토오카에게 묻는다.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눈쌀을 찌푸렸다. 호위역이 있다는 소리에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루치에의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 나도록.
"....알겠어."
베로니카 젤빈:"──현명한 선택이에요."
루치에 베스페텔로:"..."
베릴 칼타노프 :"그러면, 물러나는건가. 고고학자."
한 남자가 인파에서 걸어나왔다. 당신들을 향해서 말이다.
그 남자의 모습을 보고 루치에는 떠올렸다. 이 남자는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남자다.
[ - ]:사과꽃의 기사. 아테니스의 심술로 붙여진 별명이었지만, 이 남자는 그것으로 만족했고, 그 별명을 썼다.
아테니스의 아래에 있는 사도들중에 한 명. 당신의 교단의 극소수일때부터 있던 남자다.
베릴 칼타노프. 전쟁에서 활약했다고만 알고있는 그 남자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당신을 지키던 기사이자, 교단을 지키던 기사는 이제 당신의 편이 아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지금의 루치에에게는 토오카가 있으니까.
다만, 조금 속상하다는듯이 푸념하듯 빈정거렸겠다.
"다들 오랜만에 보면서 인사도 없이 살벌하게. 안 그래요 베릴씨?"
베릴 칼타노프 :"죄송합니다. 이렇게나 민폐를 끼쳐드려서."
"원래라면, 좀 더 정중하고, 편안하게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눈치가 빨라지셨군요. 예전이라면, 아무것도 몰랐을텐데."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괜히 섬뜩해지니까."
그러고선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베로니카씨가 먼저 말을 걸 정도였으면.. 도대체 뭘 하시려고 한거람 정말."
베릴 칼타노프 :"아니요. 이건, 성녀님이 예전과 달라지신 것이겠죠."
"아니, 이제 성녀님은 아니군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아테니스가 그렇대요?"
베릴 칼타노프 :"새로운 성녀님을 찾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예전같은 예우를 받으실 수 없으십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는 말아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진짜... 짜증나."
그렇게 말하며 루치에는 토오카 쪽으로 물러선다.
베릴 칼타노프 :"그 말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건 성녀님입니다. 성녀님으로부터 모든 게 시작됐으니."
"....말이 길었군요. 도착한 모양입니다."
[ - ]:비행선이 멈춘다. 당신들은 다시 돌아왔다. 이제, 내려가면 된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떠나기 전, 눈 앞의 두 명의 신상을 자세하게 기억한다. 처음 만났을 때에서부터..
교단에서 쫓겨나기 전, 비교적 최신 동향까지. 들었던 내용, 이해하는 내용, 추측한 내용 전부.
[ - ]:──베로니카에 대해서는 무리다. 당신은 그녀에 대해서 들은 게 없다.
그녀와 관계있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테니스에게 설명을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초면은 사실이었다.
그와 별개로 베릴에 대해서는 모를수가 없었다.교단에서 가장 기사라는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었으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역사 공부...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요. 제 과거부터 돌아보라는 짓궂음은 아니죠?"
내리기 전 베로니카에게 묻는다. 삐졌다는듯 양 볼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베로니카 젤빈:"──역사에 대해서는 진심이에요. 제가 진심인 것에는 두 가지가 있지만."
"학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임하고 있어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럼, 오늘은 장소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해둘게요. 아니면 시간이려나?"
공간은 시간을 따라 움직이니까. 특히 역사학자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시각이다.
베로니카 젤빈:"그럼요. 설명은 해드릴 생각이었어요. 다만, 눈치가 너무 빠르셔서."
"오늘의 하루도 평안하시길. 수고하세요."
그렇게, 그녀는 마무리를 짓고서는 베릴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토오카 레넌클리프:"....망할 것들."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오카."
"아무래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이제는."
"나 혼자서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이대로면.."
어떤 수단을 써도 토오카가 말려드는걸 피할 수는 없겠지. 아마 말하지 않아도 전해졌을테다.
"...돌아갈래?"
토오카 레넌클리프:"…아니."
토오카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서는, 표정을 풀고서는 당신의 눈을 마주했다.
"오늘은 놀러온거잖아. 아직은 괜찮아.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생기면, 용서하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기대도 많이 했잖아."
토오카는 다소의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잡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렇긴 하지만.. 으응, 아니. 그러면."
"몇 가지만 이야기하게 해줘. 지도 보니까 저 앞에 공원 있던데 거기서."
토오카 레넌클리프:"....불편하면 돌아가도 좋아. 그냥, 이대로 돌아가면. "
"…끝나버릴 꺼 같아서. 이 휴가도. 이 일상도."
루치에 베스페텔로:"미안.. 내 일상을 지켜주는게 토오카였는데."
손을 깍지끼듯 맞잡는다.
"아무래도 말야. 이게 내 일상인가봐."
"...진짜 싫지?"
토오카 레넌클리프:"아니, 괜찮아…"
토오카는 결의를 다졌다. 그 뒤에 당신의 눈에 확신을 담은 대답을 들려줬다.
"공원으로 가자."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면 맞잡은 손을 뒤집어, 검지와 엄지로 고리를 만든 뒤 토오카의 손가락을 그 고리 안에 넣어 콕 조인다.
어린애들이나 하는, 아카데미에서 유행하던 손가락 놀이. 이렇게 고리에 잡힌 쪽이 손가락을 빼내면 이기는 간단한 놀이었는데.
토오카는 빼낼 수 있을까?
토오카 레넌클리프:빼낼 수 없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오카."
"...기운 내 바보야. 이젠 베릴이 아니라 토오카가 내 기사님인걸."
손가락을 더 조인다. 힘이 센 편은 아니라 아프진 않겠지만, 피는 안 통할지도 모르겠다.
"이 간단한 시험도 통과 못하면 돌아갈거야. 이대로는 못 이겨."
"아아, 정말. 인터뷰에서 이기고 오던 토오카는 어디로 간거람."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게. 정말, 나도 바보인가봐."
"괜찮아. 이제는 기운차렸으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아앗, 기사님, 왕자님이 아직 지옥의 구덩이에 잡혀 있는데요?"
장난스럽게 손가락에 힘을 살짝 풀었다, 조였다.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힘을 주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1 #체력 얍!
(+-++)+1 = 3
토오카 레넌클리프:
rolling 4df+3 체력
(00-+)+3 = 3
루치에 베스페텔로:꽤 제대로 잡혔는걸? 힘은 약하지만 손가락 마디가 꽤 강하게 걸려있다.
그런 루치에의 지옥의 구덩이에 대해 토오카경의 결의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면, 토오카는 의외로 당신의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자, 놀랍다는 태도를 취했다.
눈동자가 커졌지만,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진짜, 간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렇게 말해놓고 못 빼면 난 몰라?"
토오카 레넌클리프:토오카는 당신을 당겼다. 그리고서는, 끌어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을 쑤욱.
루치에 베스페텔로:"반칙이잖아!"
토오카 레넌클리프:"승부에 반칙이 어딨어~. 이기면 그만이지."
메롱, 하고서는 토오카는 가볍게 혀를 내밀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확실히, 학창시절에 이런 전략을 썼다간 손가락 게임에서는 이겨도 수많은 가십과 관심에 시달리겠지만.
"좋아. 얼굴 내려봐."
라며, 루치에는 안긴 채 토오카에게 고개를 숙여보라고 보챈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그러면, 토오카는 고개를 숙였다. 기대하는 눈빛이다.
당신과 토오카의 숨결이 닿는 거리까지 좁혀져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음흉한 눈빛인데. 난 진지하거든. 크흠."
그렇게 고개를 숙인 토오카의 얼굴에 얼굴을 맞대고서는.
"그대를 기사로 임명하노라. 토오카 레넌클리프 경."
하고선,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토오카 레넌클리프:"감사합니다. 공주님. 어떠한 일이 생겨도, 당신을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멋드러지게 말하는 것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 뒤는 괜히 부끄러워서 잘 기억도 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대로 둘은 공원으로 향했겠지.
노는 것 외에도.. 루치에는 진지하게 모든 것을 말할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옮긴다.
아테니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혼자 짊어지려고 한 것들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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