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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토요일
[ - ]:누가 그러했던가. 때때로 세상은 예상할 수 없다고. 그 말은 오늘의 당신에게 딱 들어맞았다.
지금의 당신은 아니지만, 미래의 당신은 오늘을 되돌아보면서 다소 어이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의 당신이 느낄 감상이겠지.
중요한 점은 오늘의 당신이 아니던가.
오늘의 사건의 경위부터 설명하겠다. 근무지다.
이틀 전의 당신은 퇴근을 준비하던 무렵이었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베키와 아르메오는 말을 걸어왔다.
베키 도베르만:"루치에씨~."
루치에 베스페텔로:"네에?"
베키 도베르만:그런 당신에게 개가 달려들었다. 언제나처럼. 그리고 아르메오는 그 모습을 다정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베키는 항상 삭막한 사무실에 재미있는 것들을 가져오곤 했다.
루치에는 이번에도 그런 것일까? 를 기대하며 베키를 쓰다듬는다. 이번엔 뭘까?
"옳지옳지. 이번엔 무슨 일이에요?"
베키 도베르만:"같이 쇼핑갈래요!?"
그렇게 그녀는 평소의 모습처럼 당돌하게 외쳤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 쇼핑이요?"
그 말을 듣고는 가까운 시계를 본다. 근무 종료까진 얼마나 남았을까?
[ - ]: 10분. 그렇게 남았다.
아르메오 솔리:"...오늘은 아니에요. 하지만, 토요일에는 갈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어때요. 가실래요?"
루치에 베스페텔로:"토요일~ 으음."
루치에는 잠시 고민하더니, 곧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저, 저어 그런 곳은 처음인데 괜찮겠죠?"
[ - ]:최근의 경찰서는 조금의 여유를 찾았다. 물론, 토오카도 그러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에게 기회이기도 했으며, 휴식을 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물론,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은 시점에서 안심을 할 수 없지만.
루치에 베스페텔로:지금까지 백화점을 '가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둘러본 적은 없었다.
새로운 모험이라는 감각으로 눈을 빛낸다.
아르메오 솔리:"아, 정말요? 루치에씨는 되게 평소에도 외모가 귀여우시니까 자주 가시는 줄 알았는데."
그러면, 아르메오는 놀랍다는 말투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이 또 그런..." 쑥쓰럽다는듯 고개를 돌리지만.
비밀의 답은, 지금까지 갖고 싶은 건 전부 다른 사람이 가져다 줬으니라는 이유다. 아무래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내용은 아니다.
뭐라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가보고 싶긴 했는데에.." 라고 말을 돌린다.
아르메오 솔리:"그러면, 이번에 같이 가죠. 아다만트에 새로운 신상이 들어왔다고 해서요."
"유행이라는 게 빠른 모양이에요. 경찰서에서 일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네요
."
아아, 이러다가 늙으면 어떻게하지
. 하고서는 아르메오는 농담처럼 말했다.
베키 도베르만:"아줌마!"
베키는 그런 아르메오를 아줌마라고 놀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맞아요 정말. 이번에 그 그 육각형 브로치 같은거 되게 이쁘던데." 베키의 머리를 꽁 쥐어박는다.
"놀리면 안되죠 베키씨?"
베키 도베르만:그러면, 베키는 강아지가 끼잉거리는 듯한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특유의 귀를 내렸다.
"나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야!"
아르메오 솔리:"베키, 저 아직 20대 중반이에요? 자꾸 그러면 삶아버릴꺼에요?"
조금의 진심을 담은 말이 베키를 찔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이런 분위기가 즐거운지 살짝 웃음을 흘린다.
아르메오 솔리:베키는 아르메오한테 설설 기었다. 그리고, 아르메오는 당신을 바라봤다.
"루치에씨도 토오카씨한테 잘 보이고 싶으시다면, 으음. 좀 대담한 걸 시도해보는 게 좋을지도..."
그런식으로 목소리를 낮춰서 말하는 것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안그래도 좀 혼내줘야 하는데. 으응..."
"아다만트.. 아다만트..." 알고 있는 곳일까? 1층 근처의 상가거리는 평소에도 지나치는 것 같지만..
[ - ]:베리타스에는 두 개의 백화점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아다만트, 또 다른 하나는 미다스다.
아다만트는 미다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외곽쪽에 위치해있었다. 하지만, 미다스에 비하면 좀 더 실용적이고 저렴하다는 느낌이었다.
흔히 말하는, 서민들에게 적합한 백화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
원래는 상인들의 조합이라고 했던가. 그런 조합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커져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아다만트였다.
층계는 10개가 넘었다. 정확하게는 17개. 21개의 구역중에서 17구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백화점에서는 유난히 1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기는 했었군.
[ - ]:당장의 떠오르는 것은 그 정도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쩐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것 같더니. 평소 이동하며 자주 지나치던 곳은 미다스였겠다.
하나하나 아다만트에 대한 것을 떠올리다가, 그제서야 생각난듯이 퍼득 놀랐다.
"앗, 아다만트면, 외곽의 그 커다란곳 맞죠? 엄청 높은 곳!"
베키 도베르만:"맞아! 가본 적 없어? 되게 깔끔해!"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무래도오~" 베키 머리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쓰다듬는다. "저는 외곽까지 나갈 일은 잘 없었으니까요."
[ - ]:베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때때로 짐승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 때는 말의 어투가 달라졌는데, 지금도 그러했다.
베키는 자신의 머리를 상냥하게 만져주는 당신의 손길에 꼬리를 흔들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최근에 경찰서 일을 도우면서 돌아다닌게 대부분일테니, 도시 구석구석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았다.
어렸을 때 들었던 것, 신문에서 본 것을 제외하면.
"가보고 싶어요! 토요일이죠?"
아르메오 솔리:"네. 맞아요. 만나는 건 어디가 좋을까요?"
아르메오는 당신에게 그리 물어보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역시 아침?" 하하, 웃으면서 그렇게 답한다.
사정이 있다는듯한 표정이다. 아마도 토오카와 관련된 일이겠지.
아르메오 솔리:"....으음, 그러면 저와 베키하고 경감님네 근처에서 만나서 움직일래요?"
아르메오가 다소의 말을 고르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쉽게 눈치챘다.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아마도, 답은 어느정도는 정해져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루치에 베스페텔로:배려를 받는 것을 인지하며, 루치에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외출하려고 하면 꽤 다양한 방법으로 놀려오니까 토오카는.
어디 가는지 맞춘다던지, 누구를 만나는지 맞춘다던지 하는 것이다. 내색을 안할 때도 있고 할 때도 있지만.
왠지 이번엔 이겨보고 싶은 일종의 변덕일까.
토오카가 자고 있을때 나가서 깜짝 놀래켜준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르메오 솔리:...그래. 그러했지. 다만, 아르메오가 걱정하는 게 그것뿐일지는 잘 모르겠군. 알고 싶다면, 좀 더 고찰을 하든, 눈치를 볼 수 밖에.
여튼, 아르메오는 작게 미소지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평온하게 아름다웠다는 말이 적절했을까.
"그럼, 그렇게 할까요. 저랑 베키가 그 때 찾아갈께요."
루치에 베스페텔로:"네에. 오늘은 바로 들어가세요?"
베키 도베르만:"와, 너무 신나!"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런 생각이 표면 위로 드러나는지. 들뜬 표정이 사라지지 않은 채 물어본다.
아르메오 솔리:"아하하, 아무래도 근무를 하고 난 뒤에는 좀 힘들어서....저녁이라면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지만요."
아르메오는 그렇게 잔잔하게 말했다. 어깨가 뻐근한 모양인지, 어깨를 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르메오는 요즘 고생이 심했던 것일까. 확실히 아까도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루치에는 그런 아르메오를 가볍게 바라본다. 큰 일은 아니라는듯, 아주 가볍게.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피곤하게 하는지, 진실이 아닌 가볍게 떠오른 실체만을 눈치챌 수 있을까?
아르메오 솔리:....의지를 할 것이라면 난이도 3. 판정을 하는 이유는 아르메오 본인의 의지가 상당히 꽤나 깊숙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
[ - ]:눈치나 고찰을 할 예정이라면 다른 난이도.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아르메오를 바라본다.
"요즘 힘든 일 있으세요? 저어.. 도와드릴건..." 라고 걱정하며.
루치에 본인은 스스로 눈치채지 못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심중을 털어내게 하는 설득이다.
왠지 털어내면 잘 될것만 같은 그런 이상한 기운이 아르메오를 감싸겠다.
rolling 4df+4 #으지!
(-000)+4 = 3
[ - ]:비김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나, 루치에의 진심도 이번엔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하는 평소의 인삿말이다.
그러나 [감춰진 것을 밝히는 자] 의 말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뭔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2
[ - ]:....성공이다. 그러면, 당신의 그 말에 아르메오는 베키에게 말했다.
아르메오 솔리:"베키, 엘리스 경감님이 기다리고 있을꺼야. 슬슬 가보렴?"
베키 도베르만:"아, 맞다! 지각하면 혼난다고 했는데! 으으, 가기 싫지만....."
"루치에씨! 안녕!"
루치에 베스페텔로:"아, 바이바이~ ....앨리스 경감님?" 갑작스런 주고받음에 놀란듯, 멀어지는 베키를 바라본다.
앨리스 경감님이라면 들어본 적 있군.. 만난 적은 없었었지 아마도?
[ - ]:....당신이 시도하지 않았다면, 그럴것이다.
엘리스 네버모어. 이 경찰서의 군기담당이다. 당신도 그 사실은 알고있다.
토오카가 기존의 경감이라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있다면, 그녀는 충실한 경찰이었다.
너무나도 철저해서, 이 경찰서에는 몇 안되는 정상적인 경찰이라고 봐도 좋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만나지 않을 이유도 없지만, 만날 이유가 없는 사람은 다양하게 엇갈리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경찰 모범생.. 이라는 평판은 으레 들어왔지만, 지금까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무슨 일이에요? 절대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인데."
눈을 깜빡거리며 아르메오를 올려다본다.
아르메오 솔리:"엘리스 경감님은 베키를 꽤나 아끼시거든요. 정확하게는, 교육하는 입장이라고 해야할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요?"
'절대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인데..'
아르메오 솔리:"베키의 경우에는 토오카씨는 너무 물러서 지휘가 잘 안되거든요. 뭘 가르치는 것도."
"그래서, 엘리스 경감님이 하시는거에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거죠? 소위 말하는 그..."
견주... 라고 말하려다가 말을 삼킨다. 놀리는게 아니라, 순수한 감상으로써 전해졌겠지.
아르메오 솔리:"하하, 그래도 엘리스 경감님이 워낙 엄하신 건 어쩔 수 없달까."
"아마, 이 경찰서에서 가장 엄하신 분일테니까. 베키는 조금 무서워하는 거 같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아르메오는 주변을 살펴봤다. 조금은 조심스러운 눈길이었다.
그리고서는, 당신의 앞에 앉았다. 당신의 앞에는 이미 퇴근해서 빈 자리였다. 이상할 건 없었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즐겁게 이야기하기에는 뭔가 사정이 있는 화제인걸까? 라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아르메오가 앉자 화들짝. 자세를 고쳐 앉는다.
"....서장님보다 더요?"
아르메오 솔리:"....아마도? 비슷할려나요."
"그래도, 서장님은 성격이 화끈하신 편이지만, 엘리스 경감님은 그냥....고요한 호수라고 해야할까."
"차가운 얼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이미지죠."
"....이야기가 너무 샜네요. 아까, 물어보셨죠?"
루치에 베스페텔로:"아, 맞아요. 그..."
루치에 베스페텔로:"고민이 있으신 것 같아서..."
아르메오 솔리:"....루치에 씨, 외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으시겠어요?"
아르메오는 목소리를 낮췄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네. 저는 괜찮답니다. 아, 설마."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건지 그제서야 알겠다는듯, 손가락으로.
포모클로로의 상징을 따라 만든다. 이거요? 하면서.
아르메오 솔리:"....루치에씨도 알겠지만, 저는 서장님의 곁에서 계속 있어왔답니다."
"...당연히, 그 일에도요. 저는 서장님과 이 경찰서에 가장 오래 지내왔으니까요."
"....최근에는 저도 들은 게 없으니까, 걱정되서 물어보는거에요. 괜찮죠?"
루치에 베스페텔로:"괜찮아요.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아준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다른 분들도 많이 걱정하시긴 하지만."
그러고서는 잠시 뜸을 들인다. 표현하고픈 단어를 찾는듯이 루치에의 생각이 하늘을 더듬는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저에게 있어선 피할 수 없는거니까."
"언제나 주눅들고 살 순 없잖아요?"
[ - ]:...아르메오는 이 경찰서에서 생각보다 오래된 고참이었지. 어쩌면, 경력만으로는 토오카보다 대단할 지 몰랐다.
....그리고, 아르메오는 자신의 손을 붙잡은 당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메오 솔리:"..그렇다면야, 다행이죠."
루치에 베스페텔로:교단의 일은... 이것은 별의 눈을 가진 자가 아니면 설명하기 힘든 일이다.
보통의 신도들은, '믿겠습니다.' 라고 답하곤 하던 그러한 문답. 현상의 인과에 대한 설명이자, 본질의 설명.
그러나 가끔은, 루치에는 이것을 이렇게까지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이 조금 한심했다.
그녀가 슬퍼하는게 있다면, 아르메오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도, 자신의 처지도 아닌..
자신이 아르메오를 위로할 수단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루치에는 아르메오에게서 눈을 땠다. '이번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짧은 시간 그러한 고민을 한 것은 전해졌을지, 아니면 우리들끼리만 아는 이야기일지.
루치에는 "가서 맛있는거 먹고, 예쁜거 잔뜩 사고." 라고 나지막히 말한다.
아르메오 솔리:아르메오는 밝게 웃었다. 그것은 당신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진심으로 그렇게 웃었던 것일까. 알 수 없었다.
"그럼요. 그래야죠!"
그렇게, 밝게 말하고서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토요일에 저희가 그쪽으로 갈께요. 기대하고 있을께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기대라니~ 부담되잖아요."
아르메오 솔리:후후, 어떨려나~. 하고서는 아르메오는 농담을 던지고서는 걸음을 옮겼다. 당신의 퇴근을 배려해주려는 생각이었겠지.
어느새, 당신의 퇴근 시간은 넘어버렸으니까. 15분 정도.
루치에 베스페텔로:자신의 자리로써 마련된 탁자 위의 태엽시계를 본다.
분침이 90도 각도로 향해있는 그 모습이, 무언가 나침반처럼 보인다.
[ - ]:그리고, 그런 나침반처럼 되어있는 시계를 보고서 당신은 무엇인가를 떠올렸다.
아, 라디오 시간.
루치에 베스페텔로:"아, 라디오 시간."
[ - ]:그래. 집에 가면 아슬아슬하다. 시작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평소라면 여유가 있었겠지만, 지금의 시간은.....모르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어쩔 수 없달까. 나침반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시계의 분침을 가린, 유리 세공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그 중에서도 눈을 본다.
원래는 '내일 신도를 만날까?' 를 물으려고 했지만. 더 중요한게 생겼다.
과연 저는 오늘 라디오를 제 시간에 볼 수 있을까요? [라디오를 놓치] 지는 않을까?
[ - ]:좋은 소식이다. 놓치지는 않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진짜 바보야. 글렀어."
시계 속 자신에게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 - ]:그렇게, 당신은 토요일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업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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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저번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
그 이후에 당신의 집에는 라디오가 하나 생겼다. 토오카의 말로는 그 때의 인터뷰의 보답이라고 했던가.
그것은 성공적으로 작동이 됐으며, 당신에게 꽤나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당신은 집에 와서 그것을 주기적으로 듣고있나?
루치에 베스페텔로: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하는 신문 구독에, [라디오를 켜놓고]가 자연스럽게 추가되었다.
저녁때도 잠시 틀어놓고는 잠에 들곤 하겠다.
[ - ]:그 외에, 레그돌리아와는 당신은 편지를 몇 번 주고받았다. 생각보다 합이 잘 맞았다.
그녀는 차가운 일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뭔가 엘리스 경감과는 다른 일면이었다.
실제로는 내면이 다른 것이 아닐까. 같은 어림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랑 잘 맞았을지도 모른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주로 신문 기사에 대한 감상을 적어 보냈다. 기자에게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를테니까.
그렇기에 그러한 편지 교류도 평소 일과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었겠군.
[ - ]:그리고, 이제는 백화점을 가야하는데. 당신은 베키와 아르메오면 충분했나?
이 말은 즉슨, 데려가고 싶었거나, 초대하고 싶은 다른 사람은 없었냐는 질문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솔직한 심정으로, 루치에는 이 기회에 서장님을 초대하고 싶었겠으나.
뭐, 베키나 아르메오를 생각해서라도, 그 외에 다양한 이유에 있어서도 마음 속에 접어뒀겠지.
그 둘이 좋았다. 나중에 익숙해진 다음에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다녀보고 싶은 심정이었을 테니까.
쇼핑에 있어서 도대체 무엇에 익숙해지려고 한 것인지 참.
[ - ]:서장이라. 하긴, 서장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 정확하게는, 당신에게는 말이야. 그녀라면 호쾌하게 받아들였을지도. 하지만, 그것은 초대되지 않았기에 넘어가자.
그러면, 일단은 깔끔하게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백화점이다. 다만, 과거에 다녔던 미다스와는 다르게 조금은 구식이다.
하지만, 미다스는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야말로, 자본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라고 할까.
당신도 알 것이다. 특유의 오글거리는 그 귀족의 분위기를.
반대로, 아다만트는 많은 서민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매우 많았으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계급의 구애를 받지 않고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은 신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구식이지만 위생은 신경을 쓰고 있는 점도 보였다.
[ - ]:다양한 가게들의 불빛이 당신의 눈을 어지럽히는 와중에, 옆에서는 베키와 아르메오가 있었다.
베키 도베르만:"으으, 사람 많아~."
루치에 베스페텔로:"와아... 저,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신기하다는듯 다양한 사람을 둘러보며 사람 구경 삼매경이다.
베키 도베르만:이렇게 말하는 베키는 오버롤을 한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다소, 노동자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그녀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그리고, 입고 있던 것은 가벼운 흰색의 티셔츠다. 다만, 티셔츠의 핏이 상당히 잘 살아있었고, 신발의 경우에는 운동화처럼 보이지만, 다소의 굽이 좀 있다.
짐작하건데, 일종의 패션일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신발을 뭐라고 하더라. 플랫폼 슈즈라고 하던가?
그러면, 당신의 그 말에 베키는 자신의 모자를 눌러쓰고서는 미소지었다.
"헤헤, 대단하지~?"
모자는 전형적인 챙이 없는 종류였다. 녹색의 비니군.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과감하지는 않은 흰색 오프숄더 원피스에 간단한 모자. 신발은 또래 여성들이 자주 신는 힐이었다.
눈에 띄지 않으며 수수한 분위기를, 어깨에 걸쳐 멘 작은 백으로 마무리했다. 확실히, 최신 유행은 아니지만 품위를 잊은 것은 아닌 분위기이다.
갑작스런 패션 어필의 장이 됐는데 아르메오는 어땠을까?
아르메오 솔리:한 때의 유흥이다. 그리 받아들여주면 좋겠군. 아르메오의 경우에는 과감했다. 당신이 놀랄 정도로.
튜브 탑이라는 옷이 있다. 어떤 실수에 의해서 만들어진 상의다. 그 옷은 배꼽이 다 노출되고, 가슴의 위가 노출되는 디자인인데.
그녀는 푸른 색의 튜브 탑에 플레어 진즈를 입고 왔다. 신발의 경우에는 베키처럼 유행을 따르는 게 아닌 일반적인 구두를 신고왔군.
다만,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그녀의 과감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당신의 반응을 살폈다.
"기뻐하시는 거 같아서 저도 좋네요. 좀, 괜찮나요?"
본인의 복장을 물어본 것은 아닌 거 같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확실히 놀랄만했다. 이어서 든 생각은 아르메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모처럼의 기회. 쇼핑도 하면서, 아르메오씨를 위한 누군가가 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지도.'
였다. ...그렇기에 나온 대답은.
"네. 힘내죠! 기대되네요!" 라며, 아르메오와 백화점을 한 프레임 안에 담으며 결의를 다졌다.
아르메오 솔리:"후후, 좋아요!"
[ - ]:그렇게, 당신들은 백화점에 발을 들이밀었다. 자, 그러면 보자.
일단, 어느 코너부터 보겠는가?
내가 일일히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을 구매했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보는 게 도리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언제나 그렇듯 이런 사회적인 집단에는 위계서열이 있다.
정글과도 같은 환경. 각자의 사냥터에 따라 리더가 앞장서는 것.
"베키씨는 평소에 옷 같은거 어디서 사요? 막 저번에 신문에서 본 그런 것 같아!" 라는 루치에의 한 마디로 시작된 일행의 사냥터는 말 그대로 여성복 코너.
실제로 늑대처럼 보이는 베키를 리더로 앞세워, 그곳을 제일 처음 둘러봤을 것이다.
[ - ]:그러면, 일단은 다양한 여성복들이 보였다. 그런 와중에, 직원이 다가와서 당신에게 말했다.
직원:"어머, 예
"어머, 예쁘신 분들이네! 어서오세요
."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신들을 안내했다. 보이는 복장들은 다양했다. 다만,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으음 ~. 전부 핏이 잘 맞아서 고민이네요
. 어떤 종류의 옷을 원하세요? 최근에 유행하는 파워 슈트 핏?"
"직장인들은 그걸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 감개무량도 하지
."
"아, 저쪽에 계신 분은 펑크 패션이 잘 어울릴 거 같네요!"
직원:그렇게 말하면서, 베키를 가리켰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압도되어 직원의 영업력과 진열대에 펼쳐진 빛나는 보물들 사이에서 눈을 굴리며..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베키에게 의지했다.
"그.. 그렇다는데 뭐가 어울릴까요? 다 살까요?!"
베키 도베르만:"엑?! 하지만, 나도 이렇게나 잘 알지는 못하는걸! 으음....."
"저기, 이 분은 애인있어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치만.. 엑."
베키 도베르만:베키는 그렇게 당신을 버리는 심정으로 직원에게 이설직고했다. 직원의 눈이 빛났다.
직원:"어머
. 그러면 이건 어떠세요? 최근에, 짧은 스커트가 유행이거든요
."
"미니드레스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상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좋으신데..."
루치에 베스페텔로:"좋긴 한데..." 베키를 째려보며 눈치를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루치에도 모든걸 내려놓는다.
직원:그렇게 말하면서 직원이 당신을 끌고간 장소에는 당신의 허벅지가 그대로 들어나는 미니스커트라고 불려야 할 것들이 있었다.
다만, 이제 미니 스커트와 미니 드레스는 다른 것이라고 직원은 설명했다.
좀 더 단정해보이고 싶다면, 미니 드레스쪽을 추천했으며. 좀 더 활발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미니 스커트쪽을 고르라고 첨언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마도, 직업이며, 평소 취향 등을 상담했겠지. 하늘하늘하게 장식이 달려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것이 취향이니 미니 드레스쪽을 선택했겠다.
스커트는, 나쁘지 않지만 근처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비교우위라는 것인가.
남에게 입혀보는 것도 즐거운 것이다. 스커트는 아르메오에게 추천한다.
직원:"어머나
. 진짜 옷이 날개시네요
. 남자친구분이 보시면 기뻐하시겠어요~."
추천하기전에, 직원은 그렇게 찔러들어왔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헤헤, 정말요? 요즘 남자애들 취향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 듣기도 힘드니까~"
직원:"당장 반하실꺼에요! 오늘 밤에도 당장 달려와서 잡아먹을려고....아우...."
그런식으로, 직원을 말도 말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교주다. 이 직원도 교주임에 틀림 없다.
아르메오 솔리:그리고, 그 사이에 아르메오는 벌써 다른 옷을 골랐다.
루치에 베스페텔로:그 흐름에 몸을 맡겨, 드레스는 물론 평소 경찰서에서 입을 수 있을법한 다양한 캐주얼 룩도 시야에 넣는다.
아르메오 솔리:베키의 경우에는 분위기에 이끌려서 펑크 패션이라고 하는 불량한 젊은이들이 주로 하는 패션을 하게 되었으며.
찣어진 청바지나 낡은 옷과 같은 요소들이 있는 패션이었다. 다만, 베키가 고른 옷은 상당한 노출도가 있어서 아슬아슬했고.
아르메오가 가져온 옷은 에콜로지 룩이라는 것이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캐주얼에 속하는 패션이다. 직원이 말하기를.
펑크 패션은 최근에 시대의 반항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최신의 패션이라고 하고, 에콜로지 룩의 경우에는 원래의 도시의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옷이다.
에콜로지 룩의 경우에는 색감이 자연과 비슷하며, 실제로 편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펑크와 비슷하지만 좀 더 다른 종류로 봐주면 좋겠다만.
아르메오 솔리:"와아, 루치에 씨 되게 예뻐요!"
하고서는, 아르메오는 당신을 칭찬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르메오씨도요! 저, 뭐랄까. 외국 유명인 같아요!"
아무래도 이국적인 형태이니 그런 인상이 들 수 밖에 없었겠지.
베키 도베르만:"우으, 이거 뭔가 헐렁해...! 마음에는 들지만!"
베키는 아르메오에게 붙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도시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루치에로썬 아르메오의 스타일이 제일 신기하게 보였을 터이다.
"베키씨는 평소보다 더 기운차보이는데요?"
베키 도베르만:"으으, 하지만 좀 이상해요! 이거 완전 뭔가 썰렁하달까...!"
아르메오 솔리:"왜요
. 예쁜데요
. 어우, 평소랑은 이미지가 완전 달라지네."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응. 강해보여."
[ - ]:그 외에 캐주얼하다는 인상이면, 최근에 또 다른 유행이었던 개더 스커트와 같은 것도 있었을테고, 핫팬츠와 같은 것들도 있었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평소의 베키씨가 강아지라면, 이건 역시 늑대!"
베키 도베르만:"...그, 그런가?"
그 말에 베키의 귀가 쫑긋? 하고서는 움직였다. 조금은 끌린다는 것이었다.
"...루, 루치에씨가 그렇다면야!"
루치에 베스페텔로:루치에는 러플계열 블라우스와 가디건에 집중했겠다.
환경이 환경인 직장이니, 드레스쪽은 아무래도 평소엔 무리.
[ - ]:이 시대의 기준이라면, 블라우스는 남성들도 꽤나 입고 다니는 옷이었다. 물론, 현대적인 미학 관점에서는 조금 이해는 안 가겠지만.
일단, 당신이 블라우스를 찾았다면 평상용과 이브닝용으로 구분되는 언더블라우스와 오버블라우스가 존재한다.
어느쪽을 택했는가?
루치에 베스페텔로:가디건 등, 겉옷과 함께 핏하는 것을 고려하였으니 언더쪽이다.
본인의 성격 탓인지, 루치에는 대체로 얇은 옷으로 레이어를 주는 것을 선호했다.
[ - ]:그렇다면, 찾을 수 있었을테고. 가디건은 선호하는 취향을 말해보자.
가디건의 경우에는 나보다는 훨씬 잘 알겠지.
루치에 베스페텔로:학생때, 돈 많은 친구들이 항상 입고선 자랑하던 다양한 색상의 가디건들이 있었다.
당시엔 아빠한테 사달라고 졸랐다가, 크면 사주겠다는 말을 들었던가.
길게 늘어지지 않고, 허리쯤의 선까지 내려오는 부드러운 옷감으로 멋을 낸 것들이다.
학생때와 비슷하게, 업무 스타일상 자주 왔다갔다 해야 하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우엔 특히나.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으로 '사무중' 과 '외출중' 을 표현하기 쉽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겠지.
[ - ]:과연. 그렇다면 당신은 그런 종류의 가디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좀 더 청순한 이미지를 위해서인가.
그렇다면, 그렇게 구입을 완료하고서 본 당신의 전체적인 모습은 어떨까?
마치, 패션쇼를 한다는 느낌으로 서술해보자.
이것은 지금만의 특권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최종적으로 장비하고 나온 오늘만의 의상은 길게 뻗은 비교적 모던한 드레스.
색상은 6월을 의식한듯 전체적으로 밝으며,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은 옅은 계열 겉옷으로 마무리했다.
여기까지면 비교적 검소한듯 하지만, 은연중 존재감을 어필하는 요소들이 눈길을 끌어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을 준다.
이를테면 드레스 사이에 나 있는 소박하지만 세심한 프릴. 마치 러플 스타일과 같이 둘러진 실크 악세서리.
그 외엔 교주와 같은 직원의 말쏨시에 홀려, 악센트를 준 악세서리들이 전반적인 인상을 마무리한다.
[ - ]:그렇게, 당신은 그 모습을 거울로 보았다. 처음에 든 감상은 이게 정말 나? 같은 느낌이었겠지.
한껏, 최신의 유행을 따라간 당신의 모습은 마치, 빛나는────.
우상과도 같았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신기했다. 복장이 사람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제일 처음 떠오른 것은 의아하게도 그 누구도 아닌 아테니스였다.
[ - ]:어째서, 그녀가 떠올랐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녀도 평소와 다른 옷을 입힌다면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항상 자신의 옆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던 것은 그녀였다. 비슷하게, '어때요?' 라고 물어보는 것도 대체로 그녀였다.
그러나 이번엔 혼자다. 누가 골라준 것이 아닌, 스스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골랐기에.
오히려 같이 놀러왔으면 좋았을텐데. 동시에,
그러면 절대 안돼.
두 가지 생각이 충돌했다.
[ -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토오카의 얼굴이었다.
토오카는 뭐라고 할까. 그것을 당신은 기대해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당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너무 기특하면서도 떨리는 일이 아닌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떠올랐다고 해야 할까. 그쪽은 항상 가슴 속에 있달까.
어쩌면 고르는 와중, 자신도 모르는 사이 토오카가 평소 보여줬던 취향이 스며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함께 지내온 것이 이런 색감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빨리 만나고 싶다는 기분에 변함은 없겠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맘에 들어요." 라고 답한다.
직원:"잘 됐네요! 진짜 여신님이시네!"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어디 가서 교주 하셔도 되겠어요."
직원:"에이, 농담도
! 이런 예쁜 분을 두고 어떻게 그러겠어요
."
[ -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은 교주의 속삭임에서 벗어났다. 정확하게, 당신들은.
그렇게 벗어나고 난 뒤에는 시간이 두 시간은 넘게 흘렀다는 사실에 조금 경악했을지도 모른다.
당신들은 이후에 어떻게 했을까? 다른 코너를 좀 더 둘러봤을까.
아니면, 카페에서 휴식을 좀 취하기로 했을까.
그 외의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도 좋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지쳤다아. 이렇게 진지하게 옷 사본거 처음이에요 진짜.."
그렇게 중얼거리며, 짐을 조금 내려놓고 쉴 카페를 찾았겠다.
[ - ]:그렇게, 엉뚱한 패션쇼가 끝났다.
───────────────────
[ - ]:카페는 조용했다. 아다만트에 있는 카페가 다 이런것인지는 몰라도. 중요한 점은 이것저것 장식물을 꾸며놓은 것이 확실히 보였다.
그 와중에, 아르메오와 베키와 당신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아르메오 솔리:"하하, 좀 힘들었죠?"
루치에 베스페텔로:"우으.. 완전 신세계에요.."
주문한 음료를 홀짝이며 늘어진다.
"그치만 최고였어요..."
아르메오 솔리:"만족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이렇게나 쇼핑을 하고 나면 속시원하죠~."
베키 도베르만:"끼잉~. 하지만 지갑은 텅 비는 걸...."
[ - ]:베키의 말은 상당히 정곡이었다. 물론, 당신하고는 연이 없는 이야기지만.
하지만, 가져온 돈이 상당량이 사라져버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군.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도 언젠가 쓸거 썼다고 생각하면.. 흑."
라면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얼마간 뒹굴거리다, 곧 "그래도 재미있다~ 다음엔 어디 갈까요?" 라고 물어온다.
아르메오 솔리:"글쎄요
. 어디를 가면 좋을까
."
"으음, 역시 천천히 둘러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아무래도, 저희들이 전체 구역을 보지 못하기는 했으니까..."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게요. 처음부터 너무 과격했어.."
실제로 그랬다. 가장 마음이 있는건 가장 마지막에 가야... 짐을 들고 다니는 수고를 줄일 수 있지만.
백화점 초보는 그 점을 눈치채기 힘든 법이다.
베키 도베르만:베키는 잠시 가방을 뒤적였다. 그러고서는, 뭔가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어라, 나 지갑이 없어."
루치에 베스페텔로:"...어라, 진짜요?"
베키 도베르만:"으음, 이상하다. 놔두고 왔나?"
그렇게, 가방을 뒤적여보는 그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갑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이거 주문할 때에는 있었...죠?"
음료를 가리킨다.
아르메오 솔리:"...아니요, 베키의 것은 제가 구매했거든요."
"으음, 그러면....."
아르메오는 잠시 고민했다.
"...루치에 씨, 저희들이 잠시 거기에 다녀올께요. 베키를 혼자서 보내는 것도 불안하니까요."
그렇게, 입을 열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앗, 네. 그럼 전 여기서 짐 보고 있을게요."
"금방 찾을 수 있을거에요!"
아르메오 솔리:"네. 아마 오래는 안 걸릴꺼에요. 절대, 어디에 가시면 안되요. 알겠죠?"
그녀는 신신당부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에이, 애도 아니구요.."
"그것보다 지갑!"
아르메오 솔리:"자, 베키. 어서 가자."
베키 도베르만:"으윽, 알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베키는 아르메오를 따라서 걸음을 옮겼다. 일단은 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군.
루치에 베스페텔로:자신이 갈까도 생각했지만, 저 둘은 저래보여도 경찰이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잘 하겠지. 별 일 없겠지. 라고 생각한다.
[ - ]:그렇다. 둘은 별 문제가 없겠지. 그리고, 당신에게도 그럴 예정이었다.
그 둘이 떠난 뒤에 2분이 지났다. 물론, 정확하게 계산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운명이란 잔혹한 것이다. 당신은 그 사실을 깨달았다.
알 수 없는 사람: "잠시 합석해도 될까요? 10분정도요."
[ - ]:당신은 목소리를 그렇게 먼저 들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네? 저요?" 자신에게 한 말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렇게 말하며 돌아본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네. 그럼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아.. 어라?"
아테니스 로렐리아 :....검은 색의 고혹적인 드레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업무중이 아니라는 것인지. 그녀는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다.
"오랜만이에요. 잠시, 이야기나 좀 할까요?"
그녀의 손에는 가방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옷이다. 당신이 가진 것처럼 많은 옷이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가방에는 다른 생필품들이 있었다. 무기는 없었으며, 호위도 없었다.
오로지, 혼자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윽.. 아테니스씨." 처음엔 곤란한 표정으로 바라봤지만..
그렇다. 이것이 정말로 운명이라면 지금이 때인 것 뿐이었다.
"....그럼요. 10분이에요?"
그렇게 말하고선 자세를 바로잡는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녀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당신의 반대편에 앉았다. 두 개의 가방을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이 들고 있었던 잔을 책상에 내려놨다.
최고급의 커피였다. 당신도 예전에 자주 마시던 것이었지.
그리고, 당신은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이윽고, 깨달았다. 예전의 그 느낌은 변한 게 없었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듯한 금안은 여전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피하지 않고 그 시선을 바라본다.
한동안 그렇게 눈을 마주치면, 푸념과 같이 한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정말 오늘도 잔혹하셔라. ...잘 지내셨죠?"
[ -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의해서 해당 장면에 상황면모가 생성된다.
마음을 흔드는 선악의 뱀.
이 면모는 해당 인물의 고유한 상황면모이며, 타인이 발현할 수 없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으음
. 그럼요. 여태까지 잘 지내왔죠. 저는 성녀님의 걱정을 정말 많이했답니다."
"정말이지, 가출이라니
."
"저로써는 마음이 너무 아픈 거 있죠?"
루치에 베스페텔로:"가출이라니 참. 사랑의 도피라고 해줘요."
"사고치지는 않았죠? 사고치면 안돼요."
아테니스 로렐리아 :"아아, 정말. 그 남자친구는 정말 아팠다구요. 제 갈비뼈에 박힌 총탄은 아직도 아프답니다."
"이렇게나 아프게 맞은 건 처음인데."
그녀는 자신의 갈비뼈를 매만지면서 그렇게 말했다. 이제보니, 드레스의 위로 몸에 둘러놓은 붕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진실이겠지. 상대적으로 얇은 드레스를 입기는 했군.
루치에 베스페텔로:"그건... 죄송해요. 많이 아팠죠?"
손을 뻗어본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녀는 그 손을 손가락으로 밀었다. 그리고, 고혹적으로 웃었다.
"아아, 그럴려면 다시 교단에 돌아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울어버리고 말꺼에요."
"우리의 성녀님. 아직은 당신이 필요하답니다. 저희들은 말이죠."
루치에 베스페텔로:"오늘도 간악하셔라. ...돌아가면요?"
아테니스 로렐리아 :"저희들에게 별을 보여주셔야죠. 저번의 행위는 너무나도 뭐랄까."
"저의 실수라고 할까요?"
"다소, 과격한 방법을 쓰고 말았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테니, 이런 불편한 생활은 청산하는 게 어떨까요. 성녀님."
루치에 베스페텔로:"언제나 말했죠. 빛을 억지로 꺾으려고 하면 안돼요. 다치는건 언제나 그 손이에요."
자신의 손을 민 그녀의 손가락을 감싸쥔다.
"기다리는게 제일일 떄가 있고.. 이번도 마찬가지에요."
"어떤 운명인지, 만나게 된 것 같지만."
"합치기엔 아직. 각자의 짐이 있네요."
그녀의 짐, 자신과 동료들의 옷을 가리킨다.
[ - ]:당신은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테니스의 무서운 점은 이것이었다.
당신은 알고있다. 그녀의 말과 언동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 수 있다. 이미, 그것은 초월적인 수준에 있다는 것을.
때때로, 드는 생각은 당신의 의지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같은 생각도 들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점은, 당신은 최근에 이렇게나 능력이 요동치는 경험을 한 적은 없다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사교 난이도 7에 대항하는 판정을 따로 해야했으나, 본인의 특기와 기능에 의해서 변경.
어떠한 설득이라도, 사교로 치환하는 특기를 무효화합니다.
[ - ]:...따라서, 순수 의지력으로 난이도 4. 이는, 당신이 얼마나 그녀에 대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
rolling 4df+4 #강대한 의지력!
(0++-)+4 = 5
[ - ]:....당신은 멀어질려고 하는 정신을 자신의 의지로 붙잡았다. 무서운 힘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다른 사람에겐 자신의 말도 이렇게 들릴까? 를 생각하면 괜히 헛웃음도 나온다.
"정말, 오늘도." 라고 웃음지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아아, 불쌍한 성녀님."
"어차피, 당신은 이 세계의 열쇠와 같은 존재랍니다. 그 사실을 왜 모르시나요."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랍니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열쇠는 의지를 가지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군다.
"물론 저도.. 욕심이 있었긴 했지만."
"이렇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 둘 생각은 없다는 의미겠네요."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럼요. 저는 좀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지금의 성녀님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간단하더라구요."
그녀는 끔찍하고, 아름답게 미소를 지었다.
"남자친구죠?"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러지 말아요. 그건 당신에게도.. 모두에게도 좋지 않아요."
고개를 숙인채 침을 삼키며 그렇게 말한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하면, 어떻게 하실건데요?"
히죽, 그렇게 웃으면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마치, 니가 뭘 할 수 있냐는듯한 말투로.
루치에 베스페텔로:"사고치지 말라고 했죠? 정말로...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막을거야."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봅니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오, 우리 새장속에서 갇혀서 지내던 새가 이렇게나 성장했나요."
"저는 진정으로 기뻐요. 아아, 당신은 드디어 계기를 찾으셨군요."
루치에 베스페텔로:"당신을 위한 계기는 아니에요. 착각하지 말아요."
"정말... 어쩌다가"
아테니스 로렐리아 :"저는 고민이 많아요. 성녀님."
"저 하늘에 있는 별에 제가 찾는 답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하늘은 알다싶이, 올라갈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성녀님의 숭고한 희생으로 올라가고자 했던것인데..."
"조금은 방법이 틀렸을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이 문제를 제쳐두고서 고민을 좀 해봤어요."
아테니스 로렐리아 :"성녀님은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리고, 성녀님의 남자친구는 그 때 어떻게 나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었을까?"
"정말 재밌는 고민들이었어요."
루치에 베스페텔로:"..."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녀는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속삭이는 말로 이리 말했다.
"성녀님. 성녀님은 이제 없어도 될 지도 몰라요."
"....어딘가에는, 닮은 꼴은 있는 법이며. 당연하게도, 저는 당연스러운 진리를 망각했어요."
"특별한 것은 이 세상에 널려있는데. 그쵸?"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래서?"
아테니스 로렐리아 :"근데, 성녀님이 확실히 첫번째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이 좀 되요."
"지금, 성녀님을 죽여버리든, 제 손에 넣든, 아니면 좀 복잡한 방법을 쓰든 해야거든요."
"어떤 게 좋을까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양한 것들이 떠오른다.
이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녀의 문제다. 그녀의 세상 속의 주인공은 그녀다.
그렇기에 떠올려본다. 아마도 루치에밖에 알 수 없는 것.
지금까지는 항상 잘 해왔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에 잊고 있던..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불안은 뭐였을까.
[ - ]:──────알 수 없다.
그 사실이었다.
당신은 알고있다. 당신의 본질을 보는 힘으로도 그녀의 본질은 보지 못하였다.
그녀의 미래도, 그녀의 운명도, 그녀의 본질도.
오로지, 그녀의 것이었다.
그렇기에, 보여주지 않았다. 볼 수 없었다.
[ - ]:마치, 밝은 세상에서 유일하게나마 있는 어둠처럼 보였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지금까지 잘 감췄네요. 하늘 밑에서 별을 피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런걸 기대한건 아닌데.. 장하네요."
그렇게 말하며 고민한다.
"때를 기다리는게 정답이라고 말해도.. 포기할 생각은 없는거죠?"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럼요."
"저는 멈추지 않아요. 잘 아시잖아요?"
루치에 베스페텔로:"그럼 해보세요. 어느 쪽이 진실이었는지."
자세를 가다듬고 몸을 노출한다.
무방비한 상태로, 그녀를 바라본다. 마치 죽여보라는 듯.
아테니스 로렐리아 :아테니스는 손가락을 뻗었다. 그리고, 그 손가락은 당신에게 점점 다가온다.
당신은 그 손가락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이 들었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로 닿을 수 있을까? 정말로 닿는다면 그녀의 승리다.
그녀가 말한 세계, 그녀가 말한 규칙.
관념의 세계를 찢는 그 손길. 그렇기에 순수한 호기심이다.
과연 저 손이... 10분이 지나기 전에. 그녀가 말한 대로 10분이 지나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곳에 닿을 수 있을지.
시간은 울릴까?
아테니스 로렐리아 :....울리지 않았지만, 당신이 죽지도 않았다.
아테니스의 손가락은 당신의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그 뿐이었다.
"....에이, 제가 어떻게 죽이겠어요. 우리 성녀님을."
루치에 베스페텔로:"정말.."
하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녀를 바라본다.
아테니스 로렐리아 :"성녀님."
"성녀님은 아무것도 모르세요. 예전도, 지금도."
"그렇기에, 제가 지금 왜 이러는지도 이해하지 못하시는거에요."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를테고."
루치에 베스페텔로:"...틀려. 알고 싶지 않은거야."
아테니스 로렐리아 :"하지만, 이제 그렇게 살 수 없을꺼에요."
"이건, 당신의 전 신도로써 드리는 마지막 충고에요."
"당신의 일상은 좋든, 싫든 박살날테고."
"결론적으로는, 최악의 결말로 도달하겠죠."
그녀는 그렇게 상냥하게 말했다. 아까의 음색과는 달랐다.
"당신은 미약하고, 약하며, 무지합니다. 그렇기에, 피할 수 없을꺼에요."
아테니스 로렐리아 :그렇게 말하고서는 그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과연, 남자친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최악은... 그런건 없어 아테니스."
아테니스 로렐리아 :"거짓말이에요. 그건."
"그게, 당신의 약점이죠."
"....저를 막아보세요. 당돌한 아가씨. 막을 수 있다면."
"그렇지 않으면, 그 다음의 일은 정말 아름다울꺼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고혹적인 드레스를 휘날리면서 자신의 가방을 들어올렸다.
그것은 마지막의 충고라고 하는 게 맞겠지. 그녀의 그 충고에 당신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루치에 베스페텔로:이미 그녀의 생각은, 포모플로로와 많이 틀어졌다.
종교란 그런 것이겠지. 같은 이상을 따르더라도, 어느 관점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무언가의 정과 역.. 그렇기에 그녀의 말을 부정할 순 없었다.
그녀의 가방을 본다. 내용물과 그녀의 복식을 보아, 이곳에서 쇼핑을 한 것처럼 보일까?
[ - ]:그러했다. 그녀의 가방에는 소지품들이 가득했다.
당신이 보기에는, 확실하게 쇼핑을 하러 온 것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아마도 그렇다면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녀와 쇼핑을 했다는 사실.
"아프지 마." 라고 내뱉은 루치에의 대답이 감상일 것이다.
[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무엇인가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 수 있었다.
더불어서, 이제는 망가진 당신의 평온은 어찌될 것인가.
그런 와중에, 시계가 울렸다. 그리고, 베키와 아르메오가 돌아왔다.
베키 도베르만:"아, 진짜! 겨우 찾았다!"
아르메오 솔리:"정말, 거기에 놔두면 어떻게하니....아, 루치에씨. 무슨 일 있었어요?"
루치에 베스페텔로:"응.. 있었다고 해야할까. 있을거라고 해야할까요.."
다소 멍하게 아테니스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 - ]:당신은 이 일을 말했을까. 아니면, 말하지 않았을까. 내가 짐작한 것이 맞다면.
평소의 당신이라면 결국 타인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치에 베스페텔로:단지, 넌지시 물었을 것이다.
"지갑.. 어디서 찾았어요?"
아르메오 솔리:"직원분이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길목부터 잃어버린 줄 알고서 찾았지 뭐에요."
"정말이지, 베키가 잘못했다니까요."
베키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베키 도베르만:"아윽, 하지만 기억이 잘 안났어!"
루치에 베스페텔로:"맞아요. 이렇게 복잡한 곳인데 실수할수도 있죠."
둘을 말리며, 가슴 속에 묻어둔다.
루치에는 상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 -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직은 달콤한 일상속에 당신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물어보자.
토오카를 지금 보고 싶은가?
루치에 베스페텔로:당연한 것이 아닐까? 토오카를 하루 종일 끌어안고 아무래도 상관 없는 사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다만.. 그저 어리광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토오카를 보고 싶지만, 떠오른건 서장이다.
집에 가면 토오카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같이 움직이자.
그렇게 마음먹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 - ]:....그런가. 그렇다면, 다음에는 그에 대해서 다뤄보자.
운명은 잔혹하다. 하지만, 분명히 잔혹한 내일이 기다리지는 않을것이다.
왜냐면, 언제나 희망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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