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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야기

EPISOD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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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의 시간은 14시 30분. 그렇게 화면에는 표시됐다. 도로는 여전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꽤나 줄었을지도 모르겠군. 흡혈귀가 나왔다는 소리는 그들의 불안감을 더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와중에 신호등에 멈춰서서는 민시현은 전화기를 들었을테지. 일단은, 당신은 김순정에게 연락했다. 아직까지 협회측에서 누구를 보내려고 하는가. 그러한 부분은 정확하게 그녀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누구의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을까? 경찰과 연락하고 있는 협회의 담당자?
 
민시현:알고 있다면 협회 담당자. 모른다면 경찰 쪽의 담당자를 부탁했다
알고 모르는 기준은 김순정이다
 
[ - ]:김순정은 그말에 한숨을 뱉었다. 그리고서는, 연락을 주겠다고 했고──.
이후에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번호였다. 당연하게도, 협회쪽의 담당자다.
 
민시현:짤막하게 고맙다는 답장을 보내두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기억에 있는 이름일까
 
[ - ]:당신은 견우에게 친구에 대한 내용을 얼마나 들었을까?
 
이견우:친구?
허태성?
아니면 여의주나 천태희?
 
민시현:(허태성이라면 좀 들었겠지만, 의주나 태희는 물어볼 건덕지조차도 없어서 못 들었을 것 같은데)
 
[ - ]:김순정은 어째서 난새쪽의 담당자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지만 담당자의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물론, 협회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교류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경우도 있겠지만.
이름은 천태희였다.
 
이견우:ㅋㅋㅅㅂ)
"뭐래요?" 아마, 전화가 끊긴 민시현에게 물어봤을것이다.
 
민시현:"이야, 아직 살아남은 천씨가 있네"
메시지를 쳐다보며 감탄사를 흘린다
 
이견우:생각해보니 진명이랑 얘기할때 친구라는 식으로 슬쩍 얘기 나오긴했던거같은데)
의주이름이랑같이)
Episode6에 있던거같아..!)
"천씨?"
 
민시현:"난새 협회라는데, 이름이 천태희야"
 
이견우:"오..."
"정말루요?"
약간의 당혹감을 담아 물어본다.
 
민시현:"어. 왜, 웬수냐?"
 
이견우:"어, 아뇨. 굳이 말하자면...."
친구라기엔 뭣하지.
"동창..?'
"근데 절 싫어하니까 제 얘긴 안꺼내는게 좋겠네요."
헤헤. 하고 웃어보인다.
 
민시현:"동창...? 아. 그래. 친구라고 했었지"
어제 대화에서 스쳐 지나간 이름을 떠올리며 미간을 좁힌다. 천태희. 기억에 있을까
 
[ - ]:인맥으로 난이도 5.
 
민시현: 
rolling 4df+3 인맥 vs5
 
( 
0
 
 
+
 
 
+
 
 
-
 
 )
 +3
 
 
= 
4
(흠.......써볼까말까)
 
이견우:써보는것도 좋을듯? 이...기억조작때문에 나는 내가 알고있는 정보를 믿을수가 없다...)
 
민시현:[반역의 봉화] 나름대로 해결사 중엔 원년멤버다. 천씨가 있었다면야, 신기해서라도 관심을 좀 가졌겠지. PCF와는 의도치 않게 제법 접점이 있기도 했고
(발현 가능하다면, +2)
 
[ - ]:───저번에 당신은 협회에서 불평을 들었다. 당신에 대한 불평은 아니였지만. 아는 사람이 말하기를…
건방진 꼬맹이가 하나 있다고 하던가. 하지만, 이상하게 머리가 좋고 지식이 많아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던가.
공상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도 아니고…하면서 억울하게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그 꼬맹이의 이름과 일치했다.
 
민시현:이제 현실이 공상인데 뭐라냐. 하곤 낄낄거렸던 기억이 스쳐간다
꼬맹이라...
"몇살이냐?"
문득 고개를 갸웃거리며, 운전석을 향해 묻는다
견우와 동창이라 치면 꼬맹이까진 아닌데
 
이견우:"예?"
 
민시현:"천태희 말야"
 
이견우:"엄...22살..일텐데." 잠시 그 외견을 떠올려본다. 몇살처럼 보였을까?
사무실에 직접찾아가서 만났을때 말이다.
 
민시현:"누가 시건방진 꼬맹이랬거든"
 
[ - ]:당신과 똑같이 졸업했다면 동갑이겠지. 외모는 너무 어려보이는 게 18살쯤이겠지만.
 
이견우:"성격이 좀 그시기하긴하죠."
"뭐, 확실히. 생긴건 아직 소녀틱하기도하고."
"18살 정도?"
 
민시현:"슈퍼 동안인가 하는 그거구만"
고개를 끄덕이며, 김순정에게 받은 번호를 누른다
 
이견우:"아마도요."
 
민시현:뭐하는 사람인진, 뭐 통화해보면 조금이나마 잘 알게 되겠지
 
[ - ]:신호음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서는, 고운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천태희:"여보세요."
 
민시현:"천태희씨 맞습니까"
"4급 민시현인데"
 
천태희:"그렇네요. 반갑습니다. 민시현씨."
 
민시현:"아 네. 반갑습니다. 별 일은 아니고, 흡혈귀 토벌 건이 하나 올라가 있다길래"
 
천태희:"아…네. 알고말고요. 그 전에, 한 가지 물어봐도 되나요?"
 
민시현:"음? 얼마든지"
 
천태희:"허태성은 죽었습니까?"
 
민시현:"아니?"
 
천태희:"……흐응. 그래요."
 
민시현:"흠....죽기 직전까지는 갔던 것 같으니 또 모를 일인데"
"아무튼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살았어"
 
천태희:"일부러 놓쳐주신건가요? 아니면, 그냥 어쩔 수 없이 놓쳐주신건가요?"
 
민시현:"아니 왜 일부러 놓쳤다는 게 전제야"
"깍쟁이같이 따지면 전자겠지"
 
천태희:"흐응."
 
민시현:"내 모든 행동은 고의니까"
 
이견우:뭔가...옆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심상치않은데...
 
천태희:"네. 좋아요. 옆에 그 멍청이는 안 바꿔주시면 좋을 꺼 같네요. 무슨 용건인가요?"
 
민시현:"흡혈귀 토벌에 낄 수 있나 해서. 사무소 명의로"
 
천태희:"……하아. 교회를 불태운 시점에서 이미 능력은 한계일텐데요?"
 
민시현:7급 강등이 좀 위험하긴 했지. 고개를 뒤로 젖혀 등받이에 기대며 그리 말한다
"멀쩡한데? 그리고 젖은 성냥 취급은 좀"
 
천태희:(잠시만요. 부모님이 콜)
 
이견우:ㅖ)
 
민시현:(ok)
 
천태희:"…뭐, 멀쩡하다고요? 그럼 잘됐네요. 젖은 성냥이라고는 안했어요. 그런 말을 자주 듣나보죠?"
 
민시현:"그냥저냥. 어쨌든 평소만큼은 멀쩡해"
"교회 하나 또 날려먹진 못하겠지만"
 
천태희:"좋아요. 제가 허락하지 않더라도 그 흡혈귀를 잡을테고…"
"지금 명의로 넣어달라는 이유는 공식적인 토벌권을 단독으로 가지기 위함인가요?"
 
민시현:"그건 아닌데. 상황 맞추는 정도는 할 줄 안다고"
"단독으로 했으면 싶다면야, 못 할 것도 없지만?"
 
천태희:"설마요. 준비해놓은 말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어떤 말을 원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민시현:"상관없어. 어차피 다들 자기가 기사라고 생각할텐데"
"그쪽 사정대로 최선으로 하라고"
 
천태희:"이야기가 간결해서 좋네요. 다른 요구사항은 있나요? 없다면, 이름을 넣어드리고, 관련된 사람의 선정을 다시 검토한 뒤에 그 사람의 번호를 이 번호로 전송할꺼에요."
 
민시현:"요구사항보다는, 두 개만 좀 묻자"
"그 흡혈귀, 혹시 현상금 걸렸어?"
 
천태희:"네."
 
민시현:"좋아. 관련 부분은 끝나면 바로 메일로 좀. 다른 질문은..."
"관련 안건은 흡혈귀 토벌에만 국한된건가? 아니면 뭐 곁다리가 붙나"
 
천태희:"현상금이 흡혈귀 토벌에만 붙냐고요?"
 
민시현:"현상금...뭐든 더 있으면 좋긴 한데. 그보단 협회 입장에선 흡혈귀만 죽이면 땡이냐고"
 
천태희:"……뭐, 공식적인 입장은 그래요. 당신들이 데리고 있다고 제가 추측하는 이름없는 소녀와 가출소녀였던 이리나는 아직 이곳의 관심을 못 끌고있죠."
"허태성은 좀 별개지만."
 
민시현:"그렇군. 뭐, 그놈은 나도 의뢰는 못 받았으니까"
"외에 기타 공지나 질문 있으면 지금 들읍시다"
 
천태희:"저는 딱히 원하는 사람이나 요구조건이 없다면 적당한 사람을 보낼꺼에요."
 
이견우:"지금 질문중인거같으신데...여의주도 혹시 참여하냐고 좀 물어봐주십쇼." 옆에서 작게 물어본다.
태희에게는 목소리가 안들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민시현:"그렇군. 목소리 듣기 싫단 사람이 혹시 여의주가 오냐는데"
 
천태희:"계획에는 없는데…가라면 갈 순 있겠네요. 그렇지만…"
"……아니다. 네. 가라면 갈 순 있겠네요. 그래요."
 
민시현:"좀 많이 터트려먹을 생각이니까, 편한대로 해. 그냥 물어만 본거야"
"그럼, 최흉 최악의 폰을 내줄테니 잘 써보라고. 다음에 봅시다"
인사하고 통화를 끊는다
 
이견우:"....최흉 최악의 폰?"
 
[ - ]:상대방에게 더 반문은 없었다.
 
민시현:통화가 끊기면 어깨를 으쓱이며 답한다
"직진밖에 못하니 최악이고 말 안 들으니 최흉이잖아"
 
이견우:"아하."
"좀 치시는데요? 기억해놔야겠군."
멋진 네이밍이다!
 
민시현:담배갑에서 한 개피 꺼내며 픽 웃는다
"후~ 너는 이런 거 하지 마라"
 
이견우:"저는...최후의 보루인 책상 뒤집기라는걸로..."
그렇게 말하면서 이리나의 아지트? 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보겠군.
 
[ - ]:20분뒤에 도착.
 
민시현:"치트키 치는 거 봐라"
여덟 개피 남은 담배갑. 요즘은 담배를 어디서 구할 수 있더라
 
[ - ]:편의점. 담배는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진열되고 있었다. 정말로, 세상의 신비란.
그렇다면, 당신은 이리나의 아지트까지 가는 것에 집중했을까.
 
민시현:"도중에 편의점이든 구멍가게든 있으면 잠깐 세워봐. 담배 좀 사야겠다"
"돗대 남으면 재수가 없거든..."
 
이견우:"이번엔 꼭 아이스 말고 딴걸로 사십쇼."
 
민시현:"그래. 왜 파이어는 없나 몰라"
 
이견우:면회도 어찌저찌 급하게 6시로 조정됐고하니, 가는길에 요청대로 담배 구매시간을 가져본다.
 
[ - ]:그렇다면……당신들은 그렇게 담배를 구매하러 편의점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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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에 들린 사람은 누구였나? 견우가 혼자서?
 
이견우:같이 갔겠군. 이쪽은 비흡연자라...담배에 대해 잘 모르니까. 마침 적당히 마실것도 사갈겸..
 
민시현:혼자 다녀올까 하다 같이 가게 되었겠군. 뭐 요샌 차 세워뒀다고 몇 분만에 훔쳐가진 않으니까
 
이견우:"아니...그래서 담배에 mg이 무슨 차이인겁니까? 같은 담배를 또 나눠서 판다니."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하면서 갔겠다.
 
민시현:"글쎄? 그런 거 따지면 피우덜 말아야지"
"궁금하면 피워보던가"
 
[ - ]:세상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인생을 알 방법은 없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의 인생은 꼬여간다.
마치, 실타래와 같이.
우리들은 알고있다. 때때로, 사람의 만남과 이별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편의점의 문이 열리고서는 가장 익숙하게 보인 건 비단과 같은 흑단발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말보로 레드를 새하얀 손이 쥐고있다.
그리고서는, 계산을 마치고서 나온 사람은 그녀였다.
 
신시아:"……어라?"
 
이견우:"에엥..?"
 
민시현:".....?"
"뭐야. 왜 이런 구석탱이에서 나와"
 
신시아:"뭐기는, 퇴근하고 담배나 사러왔지."
 
이견우:"이럴수가...."
 
신시아:"미안한데, 나는 이제 집에 가는 길이거든."
 
이견우:신시아 소장이 이 시간에 퇴근을..?
 
민시현:잠시 고개를 기울인다. 쟤네 사무소가... 어디더라?
 
[ - ]:강동구쪽이었다.
 
이견우:사무실의 근무..여건은 어땠을까. 이 시간에 보통 퇴근하던가?
 
[ - ]:……당연하게도, 일반적으로 이 시간에 퇴근하지는 않았지. 하지만, 이 시간에 퇴근을 했다는 의미는 그만큼의 근무를 하고 왔다는 뜻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견우는 짐작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 상당히 바쁜 일이 있었구나…하는 정도의 감각.
 
이견우:...과연.
 
민시현:"멀리도 나왔네. 얼른 강남대로로 끄져"
투덜거리면서, 옆으로 슥 비켜선다
 
이견우:"그새 뭔가 또 큰 건수가 있었나..여튼 수고하십니다." 고소는 안하고 꺼지라고 한 전 소장에게 충성충성하는 경례를 보이면서 비켜준다.
 
신시아:"……흥. 그 성격은 여전하구나. 너희 둘 다."
 
민시현:"남이사"
 
이견우:"제가 좀."
 
신시아:"그래서…지금 어디 가는 길인데?"
 
민시현:생각지 않았던 오지랖에, 뭘 잘못 먹었나 싶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린다. 흔들리는 긴 머리칼과 함께 뇌리에 스치는 무언가
원래 하고 싶은 말을 차곡차곡 적립해 두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이럴 때는
 
이견우:"앞으로의 일에 길조가 있길 바라며 돛대만 남기전에 새 담배를 보급하러..?" 소장에게 있어 담배는 무언가...무기같은것같으니까. 보급이라는 표현을 썻겠지.
 
민시현:"시훈이 문 놈 조지러"
 
신시아:"보급? 술은 아닐테고. 담배라면…뭐, 꽤나…"
"뭐라고?"
 
이견우:"시훈?"
"아."
뒤늦게 물었다는 말에서 정보들이 연결되었겠지.
 
민시현:"가는귀 먹었냐"
"민시훈. 문 새끼. 태우러. 간다고"
 
이견우:"음. 굳이 숨길만한 일은 아니죠." 협회차원에서도 이미 사람을 모으고있었으니...
뒷사정같은것은 모른채 뭔가 달라진 분위기에 볼을 긁적이고있는다.
 
[ - ]:그녀는…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연하게도, 직원은 알리가 없겠지. 그리고서는, 자신의 손에 든 담배를 보고서는 다시 민시현을 바라보았다.
 
신시아:"…담배 좀 사고 나와봐. 주변에 공원이 있으니 거기서 이야기하자. 알겠지?"
 
민시현:"넌 퇴근할지 몰라도 난 출근이야 이뇬아. 차로 와. 내 차 알지?"
주차해둔 방향을 턱으로 가리키곤. 홱 지나쳐 문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시아:"니 차는 좀…연식이 안 좋잖아."
 
이견우:소장과 대화하는 신시아..의 표정은 어땠을까? 왠지 본 적없는 기색이나, 표정이였을것같은데.
 
민시현:"뽑아줄 것도 아니면서 뭐라는"
 
[ - ]:사무소의 모습과는 언뜻 달랐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저렇게까지 인간적으로 말하는 때가 많지 않았기에 그러했다. 그녀가 민시현을 대하는 태도는 퍽이나 평범했다.
사무소에서의 철인과는 다른.
 
민시현:투덜거리며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신시아:"…하아."
그렇게 한숨을 그저 뱉고서는 신시아는 먼저 편의점의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견우:"엄.."
"굉장히 어색하네..." 멋쩍게 목을 긁고는 민시현을 따라들어간다.
분명 찔려도 사실 몸은 철로 되있어서 피 한 방울 나오지않는건 아닐까 싶었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지...
민시현에게 붙어 슬쩍 물어보겠군.
"(어, 뭐 어떻게 된겁니까? 저 사람이 저러는건 처음보는데..)"
"(친구분이라고 하셨었지 그러고보니.)"
 
민시현:"한결같은 사람이 오히려 드물지...생경한건 이해는 한다"
 
이견우:"으음.."
"마치...진명씨랑 통화할때처럼 괜시리 빠져줘야할거같은 이 기분.."
"하지만 이번엔 어쩔 수도 없고 궁금하니 착석하는걸로 하곘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보자...
헛개수! 팔고있나?
페트로 된걸로.
 
[ - ]:평범하게 있었다.
 
민시현:"빠져줄 만한 것도 없어 임마"
"보헴 시가 있어요?"
 
[ -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게도, 대답도 했을테지.
 
민시현:둘러보지도 않고 카운터에 대뜸 물으며 덧붙인다
"그거 하나랑, 말보로 레드 하나요"
 
이견우:"뭔가 일반사회의 시선에서 본지 이틀만에 듣기엔 예민한 이야기를 팍팍 지르시는데 부담시럽단말이죠?!" 헛개수를 하나 챙겨서 온다.
 
:"네네. 물론이죠."
 
민시현:(흠. 카드.....쓰나?)
 
이견우:쓰지않을까요)
 
:(예, 씁니다)
 
민시현:카드로 한꺼번에 계산하곤, 담배갑을 왼손으로 겹쳐쥔다
차로 돌아가는 기분은 며칠 밤을 설치게 하던 길고양이가 문 앞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처럼 요상한 것이었다
재수없으려니 담배값까지 두 배로 나가네
 
이견우:그 뒤를 계산하고 한발짝 떨어져 따라갔겠지.
 
[ - ]:……그렇다면, 당신들은 기다리는 사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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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분에 보죠.
차에서 할꺼죠?
 
이견우:
 
민시현:
 
이견우:신시아가 여기서 나오네
아 ㅋㅋ;
신시아로써는 헐 ㅅㅂㅋㅋ 할 이벤트긴해.
 
민시현:여기는 좀 예상외였군
 
이견우:ㄹㅇ
 
민시현:만약 나온다면
한 발의 총탄으로
등장할 줄 알았는데
아침 햇살의 역광에 가린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치렁치렁한 머리칼 만큼은 눈에 익었다-
 
[ - ]:확실히 그 편도 좋았겠군.
 
이견우:ㄷㄷ
 
민시현:
엔젤 비트 사이더 맛있네
역시 폴리쉬들이 술은 좀 만든다..
 
이견우:.
 
민시현:.
 
────────────────────
 
[ - ]:신시아는 자연스럽게 민시현의 옆에 있는 좌석에 앉았다. 오랜만에 앉은 좌석의 느낌을 그녀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거 같았다. 그렇지만, 동시에 옛 좌석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보고서는 잠시간의 생각에 빠졌다.
 
이견우:둘 다 뒷좌석인가)
 
[ - ]:그리고서는 견우를 한 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돌리고서는 민시현을 바라보았다.
 
민시현:(견우가 뒷자석으로 쫓겨난듯)
 
이견우:ㅠㅠ
 
민시현:말보로 레드의 포장지를 뜯고, 한 개피 꺼내 조심스레 불을 붙인다
한 모금 창 밖으로 뱉고 나서야 말문을 튼다
 
이견우:아니, 갑자기 왜 날 보고 그러나. 부담스럽게.
 
[ - ]:신시아는 옆에 있는 민시현이 담배를 피는 것을 보고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민시현:"할 얘기 있다며"
 
신시아:"──정말이지. 변한 게 없구나."
"피는 담배도 달라진 게 없네."
 
민시현:"내 자랑거리 아니겠냐"
몇 개 안 되지만 말이야. 는 속으로 삼키며 다시 창 밖으로 한 모금 내뱉는다
 
신시아:"……그래서, 무슨 말이야. 시훈이를 문 녀석을 찾으러 간다니?"
 
민시현:"야. 또 말하면 세 번째다 세 번째"
"시훈이 문 놈이 나한테 발작나서 태우러 간다"
 
신시아:"…누군데?"
 
민시현:"뭐라더라. 샬리트 혈족의..."
불현듯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인간으로서 댄 이름이 의미가 있나?
 
이견우:선생일때 쓰던 이름?
 
민시현:(네)
 
[ - ]:……의미따위는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간과 같은 삶은 살아가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굳이 이름을 기억할려면 박정미겠지.
 
민시현:"이름은 모르겠고. 일단 껍데기는 박정미. 보라매고 국어교사"
"전임자는 육아휴직한 민석영이야. 죽이지?"
 
신시아:"……내가 너에게 시훈이가 물렸다. 라고 했나?"
신시아는 당신의 한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표정은 변화가 없는 인형처럼 보였다.
 
민시현:"......?"
눈을 세 번 껌벅이곤, 그렇게까지 오래 지나지는 않은 옛 일을 되새긴다
왜 물렸다고 알고 있었더라. 그리고 신시아는 뭐라고 했었지
 
[ -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있는가? 당연하게도, 이번에는 당신이 서술하고 싶은대로 서술해도 좋다.
어째서, 이제와서…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밖에.
 
민시현:"아 뭐.......니가 한 말은 아니네"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처음 들은 연락이 그랬던가?"
 
신시아:"…당연하게도, 흡혈귀는 물려서 생기는거니까.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지."
"……그런데, 사실 누구도 그 물었다는 흡혈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잖아."
 
민시현:"그랬지"
 
신시아:"사실, 그 이후에 니가 나가고 난 뒤에 생각을 좀 해봤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지금 죽이러 가는 흡혈귀가 시훈이를 죽인 흡혈귀가 맞아?"
"……정확하게, 문 흡혈귀지."
 
이견우:죽은듯 얘기를 잠자코 듣고있는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민시현:"글쎄다. 어쨌든, 진명씨 말로는 관련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냔다"
 
신시아:"…그거는,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추리일뿐이지? 민시현. 너는 머리를 너무 안써."
 
민시현:"시꺼, 쓰고 있거든"
 
신시아:"물론…그 사람이 나는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머리를 써보자."
"나도 별로 이렇게 말해주고 싶지는 않아. 시훈이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이러는거지."
 
민시현:"아~ 그래~ 그러시겠지~"
"쓰기 전에 말해두자면"
"그년한테 잡혔다 풀려난 우리 직원 말로는, 시훈이한테 내 얘기 꽤나 들은 것 같다더라"
"밤섬괴담 시절 얘길 안다더라고"
 
신시아:"정보는 꽤 있네."
"그러면…이것만 물어보자. 뒤쪽에 애송이. 뭐 좀 몰어볼께."
 
이견우:"아, 네? 넹?"
"뭐죠?"
 
신시아:"내가 너에게 정보를 받아들일 때 어떻게 판단해야한다고 했지?"
 
이견우:"정보.." 일전에 집을 뒤지며, 정원에서 배지를 발견했을때처럼 그 조언을 떠올려본다.
 
[ - ]:정보를 받을 때는 의심해야한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정보가 진실이라는 법이 없기에 그러하다.
사람의 입과 입으로 전해지는 정보를 포함해서 모든 정보가 그렇다.
왜냐하면, 결국 사람은 불완전한 정보밖에 전달할 수 없으니까.
………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오르겠군.
 
이견우:"...사람은 불완전한 정보밖에 못말하니까 필터로 거르면서 들어라?"
 
신시아:"내가 생각하기에는…"
"……만약에, 물리지 않아도 흡혈귀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 어떨까?"
 
이견우:"물리지않으면, 어떻게요?"
"피라도 들이마셨답니까?"
 
신시아:"모르지. 어디까지나 추측이야. 그렇지만…당시에, 그 흡혈귀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민시현:"물렸다는 그냥 관용구지.....아, 그거 말인데"
 
신시아:"뭔가 너무 부자연스럽잖아. 거기에…모든 흡혈귀가 물려서 완성됐다면, 닭과 달걀의 문제에 직면하게 돼."
 
민시현:"내 피가 땡긴대"
 
신시아:"……물리적으로 직접?"
"흡혈귀를 상대해봐서 알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계급주의적인 태도가 강해."
"왜냐하면, 자신의 윗선에 있는 자들에게 휘둘리는 자들도 있으니."
 
이견우:"지배자가 바뀐걸지도 모른다...철진명씨가 그런 얘기도 하시지않았던가요?"
 
민시현:"몰라. 들은 그대로 옮기면 '특별해서 가치가 있다. 피가 특별하다나. 자질이 특별하다나. 이미, 한 번 검증이 됐다나.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나' 랜다"
"그런 말도 했었지"
"우리 직원이 한 말이야"
"혈족 내부 변화는 진명씨가 한 말이고"
 
신시아:"…그런가. 그래. 넌 원래부터 그러기는 했으니까."
 
이견우:"원래부터 피가 특별한 사람인겁니까.."
 
신시아:"……괜히 시간만 잡아먹었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비슷비슷한 것들일테니."
 
이견우:뭔진 몰라도 무서운 소리구만.
 
신시아:"자질이 있었다는 소리야. 내가 흡혈귀도 아니고."
 
민시현:"뭔 자질"
 
신시아:"……능력적이라고 해야할까. 선천적인?"
"너, 남들보다는 언제나 특이하게 지내왔잖아."
 
민시현:"그랬나?"
 
신시아:"내가 볼때는."
 
민시현:"아니 그래. 발현폭이 크다면 큰 편이긴 한데"
"그것뿐이잖아. 더한 놈도 널....리진 않았지만 좀 있고"
 
신시아:"발현폭이 큰 시점에서부터…애초에, 너의 그 담배는 말이 안되잖아."
 
이견우:"말이 안...되나?"
곰곰히 생각해보겠군
안되나??
 
민시현: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게, 저 인간이 특별하다 할 정도였나?
 
[ - ]:민시현은 자신의 화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는 들어봤을터다. 그렇지만, 신시아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건 처음이었을테지.
그리고 견우가 생각하기에는…글쎄. 분명히, 민시현은 그런 부분에서의 돌출폭이 높았다. 하지만, 단순히 돌출폭이 높다고 뛰어난가? 로 들어가면 달라지겠지.
 
신시아:"…개인적으로는 그리 생각해. 너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견우:담배..핀다고 강해지는 트리거가
이상하다는 의미가 아니였던건가 싶기도하다만...
 
[ - ]:그런 의미도 포함할수도 있겠고.
 
민시현:"뭐.....니가 그렇다면야. 그렇다 치자"
 
신시아:"……그러면, 지금은 그 흡혈귀를 조질 방법은 생각해뒀고?"
 
민시현:어깨를 으쓱이며 인식을 수정한다. 신시아가 굳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이유가 있다. 나에게 있어선 검증된 사실이다
"가스폭발"
 
신시아:"번거로운 방법이네. 어째서?"
 
이견우:"초상입자를 호로록. 하고 먹을 수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민시현:"초상입자를 먹는대"
 
이견우:우적우적이 맞는 표현일까? 실제로 보지는 못했으니. 모를일이군.
 
신시아:"그럴만하네. 구할 장소는 정했어?"
 
민시현:"가스 폭발 자체야 옛날옛적에도 종종 일어났다니까 RRP도......여의도 좀 뒤져볼라고"
 
신시아:"……따로 도움을 줄 필요는 없겠네. 마침, 여유가 있으면 일이나 하나 도와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네."
 
민시현:미간을 한번 찌푸리곤, 손을 뻗어 신시아의 머리 위에 손을 짚어본다
 
신시아:"뭐하는거야?"
 
민시현:그리고 좌우로 한두 번 흔들어본다
"뭐지. 허깨비는 아닌 것 같은데"
 
이견우:"역시."
"저만 의심한게 아니였군요."
 
신시아:"하, 사람을 허깨비로 만들지는 말아줄래?"
 
민시현:손을 떼며 어깨를 으쓱인다
"....보다시피 좀 바쁜데"
"나중에도 골 썩이면 연락하던가. 씁"
 
신시아:"…그러면 나중에 이야기 좀 해."
"그리고, 이견우."
 
이견우:"넹?" 도울만한 일이있나? 이래저래 규모도 더 커진모양이던데..같은 상념에 빠져있다가 시선을 돌렸겠지.
 
신시아:"신정아한테 사과할 생각은?"
 
이견우:"50%? 요 2일간 자아성찰할 기회가 꽤 있어서."
 
민시현:"야, 그거 나중에 다시 물어봐라"
 
이견우:"거, 뭐. 아직도 많이 안좋습니까? 제대로 찌르긴했지만서도."
 
민시현:"면접문제니까 컨닝시키지 말고"
 
신시아:"…여전하구나. 글러먹은 건."
 
이견우:"아, 아니. 글러먹었다니요."
"제가 어제 하루를 얼마나 불꽃같이 태웠는데."
그렇지않냐는듯 민시현을 바라본다.
 
민시현:"그렇게까지 글러먹진 않았던데"
"뭐. 한걸음 남긴 했지만서도"
 
신시아:"어제 협회에서 사람이 왔었어."
 
이견우:"협회에서?"
 
신시아:"그래. 너에 대해서 묻더라."
"더불어서, 니가 여태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우:"흠."
머릿속에 천태희나 의주와 관련되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겠군.
"어디 협회에서 왔답니까?"
"난새?"
 
신시아:"──난새였어. 그런데…
"…너, 혹시 누구 속이고서 우리 사무소 온거니?"
 
이견우:"속였다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신시아:"…알다싶이, 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에 추천을 받아서 왔어. 그 점에 대해서는 기억해?"
 
민시현:속였냐는 말에, 시선을 견우 쪽으로 돌린다
 
이견우:"그렇죠."
 
신시아:"정작, 그 때 온 사람이 틀렸다고 하더라고."
"잘못된 추천이었다고 하던데?"
 
민시현:"내가 들어도 되냐?"
 
이견우:"아마도요?"
 
신시아:"내 직원도 아니잖아. 이제는."
 
이견우:"그게, 흠."
"이런...말을 하면 믿으실지 모르시겠지만."
"누가 제 머리를 건드렸는지 주변에서 하는말이랑 옛날 기억이 좀 차이가 많아서. 뭐 해드릴말이..."
"아, 그래. 혹시.."
"제가 거기서도 일기를 쓴건 맞지요?"
"그러니까. 달빛사무소에서."
 
이견우:"맨날 뭘 끄적거리던걸 보시긴하셨을텐데."
 
신시아:"맞아. 기억하고 있어."
 
이견우:"그렇군..."
"아무튼, 그렇습니다."
"모른다!"
HAHA..
 
신시아:"──그러면 됐어. 그렇지만, 저쪽에서 협조를 구하면 우리는 알아서 서류를 줄꺼야."
 
이견우:괜시리 웃어보이고는 한숨을 내쉬겠지.
"예예."
"뭐, 이미 나간 놈인데 너무 신경쓰지마십쇼."
 
민시현:"난새 협회에 누군데"
 
이견우:"혹시 천씨?"
 
신시아:신시아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서는, 차의 문을 잡았다. 그래. 신경쓸 필요는 없었지. 그렇게 그녀는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민시현의 말에 시선을 돌렸다.
"──글쎄. 여자는 아니었는데."
"협회에서 일한다고 하기에는 이상한 사람이었어. 마치─."
"……마치, 선생님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서는, 그녀는 차문을 열었다.
 
민시현:...저게 담당자 이름을 안 들었을 리는 없지. 당장 기억 안 날 수는 있겠다만
"그래. 빨랑 가"
 
이견우:"안녕히가십쇼~"
 
민시현:잡상인이라도 쫓는 것 마냥 손을 내젓는다
 
이견우:손을 흔들흔들. 이제는 상급자도 아니니까!
 
신시아:신시아는 그렇게 차문을 열고서는 떠났다. 차문이 다시 닫힌다. 그녀는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견우:"휘유..."
폭풍이라도 지나간것같군.
 
민시현:심각한 표정으로 뒷모습을 쏘아보다가, 이제는 짧아진 꽁초를 창 밖으로 떨어트린다
"정보 말인데"
 
이견우:"예."
 
민시현:고개를 돌리곤, 안전벨트를 매며 말을 맺는다
"우리 사무소 방침은 이거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견우:"맘에 드네요."
그럼 운전하러 좌석을 옮긴다.
 
민시현:견우가 뒷문을 잡으려 할 때 쯤엔, 이미 기어는 바뀌어 있었고
이상함을 느낄 때 쯤엔 이미 차는 출발했다
 
이견우:"아니, 그, 팔..."
움직이는 차에 왁하고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겠지.
전 좌석 안전벨트...그것이 상식이니까...
 
───────────────────
 
[ - ]:이윽고, 당신들은 이리나의 아지트의 앞에 도착했다. 그 앞에 있는 광경은 서늘했다. 낡은 주택이었다. 하지만, 이미 낡은 문과 그 주택의 모습은 으스스하게 그 존재만을 알리고 있었다.
동시에, 주변에 다른 주택들과는 거리가 떨어져있고 너덜너덜한 창문과 엉망진창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작은 마당은 그런 으스스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차가 그 앞에 멈춰서고서는 당신들의 시야에는 낡은 문이 헤져있고, 그 와중에 보수와 관리조차 되지 않은 문이 열려서는 안쪽에 먼지가 쌓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견우:"여기가..오합지졸 삼총사의 아지트인가..." 생활의 흔적같은것은 보였을까?
 
민시현:"글쎄다"
기울어진 낡은 문짝을 잡고 손으로 두드린다. 한 발 딛고서야 노크하는 듯한 웃긴 모양새겠군
 
이견우:먼지가 꽤 쌓인것이 누군가 드나들면 자국은 남기 딱 좋은것같은데..
 
민시현:반응이 있을까
 
[ - ]:반응은 없었다. 애초에, 낡은 집에는 이미 어떤 인기척도 존재하지 않았다. 문의 낡은 경첩이 삐꺽이는 소리만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민시현:"들어갑니다~"
노크하던 손으로 문을 밀어젖히곤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견우:"요즘 시대에 폐가체험인가.." 괜시리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주변에 눈여겨볼만한것은 없는지 살펴보며 따라들어갔겠군.
 
[ - ]:───당연하게도, 안쪽에 있는 집에는 이미 많은 흔적들이 사라져있다. 여기서 흔적이라는 것은 사람의 혈흔이나, 사람의 습관이나, 사람의 생활을 보여주는 흔적을 말하는거지만.
그렇지만, 당신들은 어떤 흔적을 찾으려고 했는가?
 
이견우:일단...여기에 누군가씨들이 모였다는 흔적?
허태성과 이리나와 흡혈귀...겠군.
 
민시현:딱히 뭔가 찾으러 온 것은 아니지만. 뭐, 일단 일기나 사진 같은 거라도 찾아볼까
 
[ - ]:───내부는 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지낼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 정확하게, 개인 방 두 개. 거실 하나. 화장실 하나. 그 뿐이었다. 그리고, 가옥은 매우 낡았다.
일단, 견우는 그렇게 살펴본다면, 다소의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식기들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는, 먼지가 섞인 와중에 확실히 남아있는 발자국들을 발견할 수 있었겠고.
시현이는──. 가볍게 말하자면,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로는.
 
이견우:확실히. 순정 형사의 말대로 이곳에 드나들긴했었나보군...
 
민시현:단말기의 조명을 켜며 사진을 훑어본다
 
[ - ]:사진에는 이리나가 있었다. 그리고, 이리나의 가족들도. 상당히, 어린 거 같았다. 대략적으로, 이리나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사이였을때 찍은 모양인데.
그렇지만, 이리나는 웃고 있지는 않았다. 어머니는와 아버지는 그나마 미소를 지을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부자연스러웠따.
(부자연스러웠다.)
 
민시현:"사진이 좀 쌔하네"
 
이견우:"본인 말대로라면 쎄할 수 밖에요."
 
민시현:"온종일 차타고 부산 내려서 찍은 것 같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때부터 그랬겠냐"
조명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선을 옮긴다
 
이견우:"그을쎼요...괜한 소리를 해보자면"
"나중에 그렇게 됐다는건, 이미 진즉에 가정에 그런 씨앗이 심겨있었다...그런 얘기 아닐지.."
 
민시현:"그럴수도 있고"
다른 사진이나 앨범, 뭔가 기록 같은 건 눈에 띌까
 
[ - ]:당신의 시선은 다시 주변으로 향했다. 이러한 사진이 있는 거실에서 시야를 돌리면──. 보이는 것은 편지였다.
적당한 구석의 서랍에서 박혀있는 편지들.
 
민시현:"이건...편진가?"
 
이견우:그럼 옆에서 쓰윽 고개를 들이민다.
 
민시현:서랍을 열어 편지들을 비춰본다. 어림잡아 몇 통이나 될까
 
이견우:"편지요?"
얼마나 오래되보였나? 종이의 상태는.
 
[ - ]:10편은 넘는다. 그리고, 전부 압류장과 그녀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던 빚에 대한 내용이다. 내용에는 보증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슨, 그녀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보증을 대신 서준 모양이다. 지금 편지──. 정확하게, 우편을 통해서 내용을 추측하면 그러했다.
보증을 서주고 난 뒤에 귀신같이 망했다는 그런 이야기…
 
이견우:"허어."
 
민시현:"보증이 이걸 또"
편지를 뒤집으며, 종이의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우편이 오간 시기를 짐작해본다
 
이견우:우편의...온 날짜는 이리나의 사진속 연도와 비교해보면 어떤가? 비슷한 시기였을까?
 
[ - ]:지금으로부터 4~5년전. 이리나가 고등학교 초기의 시절이다.
 
민시현:"좀 살만해지니 바로 보증을 서줬나. 거 참"
 
[ - ]:그 다음에 보이는 서류는 사망통지서. 어머니쪽과 아버지쪽은 정확히, 이리나가 고등학교 2학년에 죽었다.
 
이견우:분명...처음에는 이리나가 죽이고 잠적탔다는 얘기가 도는걸로 들었던거같은데.
 
민시현:사망통지서에 적힌 사인은 어떨까
 
[ - ]:자살이었다.
 
민시현:"뭐야. 통지는 또 왜 자살이야"
 
이견우:"글쎄요..?"
통지서가...날아오려면 경찰에서 사건조사와 사인파악까지 다 한 뒤에 날아오나?
혹시 그에 대해 알고있는 지식이 있나 생각해본다.
 
[ - ]:──그래. 그런 과정을 거치지.
 
이견우:"으음.."
"적어도 여기로 이런게 날아왔다는건 경찰에선..자살로 생각했다 이건데."
"정작 들리는건 기억을 잃기전의 이미정이 죽였다는 얘기랑, 이리나가 죽이고 잠적탔다는 얘기들이군요.."
 
민시현:"그러게 말이다? 좀 쌔하긴하네"
통지서의 발신자...그러니까 관할을 확인해본다
 
이견우:"별 생각 없이 뭐 하나만 걸려라하고 오긴 했습니다만 막상 이러니 좀 쎄하네."
시현이 편지를 살피는동안 혹시 다른 남은 물품들은 없나 적극적으로 뒤적거리기 시작했겠군.
 
[ - ]:──당시에, 담당하는 형사는 이 장소…관악구쪽에 속해있었다.
 
민시현:담당자의 직위와 이름을 촬영해둔다
 
[ - ]:이윽고, 다음 내용.
다음의 내용은 조금 더 많은 수색을 해야했다. 왜냐하면, 다른 방에서 발견했을테니. 그 서랍에서 꺼낸 일기를 꺼내보면…
당시에, 적어놓은 이리나의 일기였다.
 
민시현:"어디...이건 일기장인가?"
 
이견우:"일기 전문가인 제 식견으로는. 네."
후우. 하고 어디. 첫페이지부터 살펴보았겠군.
 
:4월 17일.
 
이견우:년도는 없었나?
 
민시현:내용이 적힌 부분의 두께는 어느정도 되어보일까
먼저 대강 훑어본다
 
[ - ]:년도는 없었다. 하지만, 두께는 꽤나 되는 편이었다. 이 당시에는 꽤나 일기를 자주 쓰던 모양이군
 
:───오늘도 아버지가 술을 마셨다. 어째서인지는 몰랐다. 요즘에는, 부쩍이나 우울하게 보이신다.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으셨다.
 
이견우:그러면 대충 일기 속에 언급되는 이벤트들로 시기를 파악해봐야겠군..
 
:최근에, 기도를 한다고 교회에 자주 가셔서 그럴지도 모른다.
인생은 재미가 없다. 술을 먹는 아버지와 집안을 피하는 어머니. 어느쪽도 싫었다.
그래도──. 친구가 둘. 그거면 충분한 게 아닐까.
걔네들하고 노는 게 기대된다.
 
민시현:촬영해 둔 사망통지서를 한번 다시 살핀다. 부모의 사인이 한 건으로 취급되고 있을까
 
[ - ]:그러했다. 한 건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민시현:"통지는 동시기 동일장소인 것 같은데...좀 더 보자"
친구에 대한 묘사는 나올까
 
[ - ]:날짜가 계속 뒤로넘어간다. 이윽고, 6월 12일.
───내 친구들은 상냥했다. 천승이는 언제나 믿음직했다. 화정이는 언제나 친절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헤어져야했다.
 
이견우:"...천승?'
 
민시현:"이천승..? 감옥에 걔 아니냐"
 
:화정이는 때때로 일탈을 감행했다. 나도 그걸 보고 배웠지만. 우리가 같은 고등학교는 아닐지라도───.나에게 두 사람은 같은 친구였다.
그래. 화정이의 말이 맞다.
불행한 사람은 불행을 떨쳐낼 준비를 해야한다.
당연하게도, 자신의 불행을 다 감내할 수 없다면 타인에게 넘겨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면, 행복은 온다.
 
이견우:"그..."
 
민시현:"버리면 된다는 생각을 왜 못하지?"
바본가? 하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견우:어딘가, 세상의 각본에 적힌 우연과 불운들의 대한 불길한 상상을 한다.
"화정이란 친구가 혹시...아니. 일단 더 읽어보죠."
 
민시현:"그래. 비슷한 생각 한 것 같긴 한데"
 
:부모님은 싫어. 점점 나를 무서운 눈으로 쳐다봐. 엄마는 점점 나를 보고서는 자주 울어. 아빠는 나를──지하실로 그만 끌고 갔으면 좋겠어.
 
이견우:이것은...
 
:아빠. 왜 그러는거야. 아빠의 생각은 알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아빠의 눈빛이 변했다.
 
이견우:몇일에 적힌 얘기이지?
 
:6월 27일.
 
이견우:"이쯔음부터인가보군요."
씁쓸히 인상을 잠시 찌푸렸을것이다.
 
민시현:"이러면....음. 아니다"
 
:6월 30일.
 
민시현:말을 하다 말곤,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다음 장으로 넘긴다
 
:───나는 내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다. 싫어. 이런 건 싫다고. 천승이는 다정하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천승이는, 언제나 상냥했다.
화정이는 잠시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서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부모님이 행복하게 해주자고.
그분들의 불행을 떨쳐낼 방법을 찾아보자고. 하지만, 그 전에──.
너의 불행부터 해결하자.
그 말에, 나는 화정이의 말에 동의했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논의했다. 이제는, 학교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거기에는 멍청이들밖에 없어.
7월 1일.
─────나는 더 이상 지하실에 끌려가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게 싫다고 말했기에. 그리고, 친구들의 말대로 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어머니가 있는 교회를 망쳐놨다. 잘되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있는 교회는 처음부터 무서운 목사들과 제대로 된 교회도 아닌 신자들이 있었으니까.
그리고서는, 아버지를 붙잡는 보증인을 쫓아냈다. 잘됐다. 대신, 아버지의 앞에서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그래.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7월 4일.
───아빠가 나를 다시 지하실로 끌고갔다. 그리고서는, 가두었다. 이 일기장과 필기도구만 유일하게 내가 챙겨올 수 있었다.
아빠는 말했다.
너는 이렇게 지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어째서? 나를 이렇게 만든 건 아빠잖아? 나는, 언제나 참으면서 살아왔는걸?
 
:그리고, 묶이는 건 싫어. 싫다고.
나를 묶는 모든 게 다 싫어.
아무도 나를 모르면 좋겠어.
7월 7일.
화■이가 아빠와 ■마를 ■였다.
 
민시현:"이럴 때만 잘 돌아가는 대가리야..."
 
이견우:"아이고..."
 
민시현:머리를 몇 대 더 두드리곤, 털어내듯 절레절레 흔든다
 
이견우:왜 하필 7월 7일이란 말인가.
왜 나는 이름이 견우고.
 
:■승이가 말■다. 해■할 수 있다고. 자신은 ■이 많으니 해■할 수 있다고. 화■이는 감■이 잘■됐다고 말했다.
 
이견우:잘 안보이는 부분은...
뭐가 어떻게 되있는거였을까?
 
:혈흔이 묻어있었다.
화■이는 말■다. 이■ 어쩔 수 ■었다고.
 
민시현:"7월 7일. 이게 작년 일인가?"
 
이견우:"잠적탄게 작년이랬던가요?"
 
:대략, 시기상으로 추측을 해보자면....작년일이다.
 
이견우:"아마도 작년이 맞는거같은데..."
 
:제작년이나 작년. 정확하게 이리나가 언제 고교를 근무했는지는 정확하게 조사하지는 않았었지.
 
민시현:"뭐 통지서 날짜랑 비슷하겠지"
 
:그쯔음으로 생각해두는 편이 좋겠지.
 
이견우:"감■이 잘■됐다고 말했다..는 모르겠네. 뭐라고 적힌거같아요?"
 
민시현:"글쎄. 앞은 몰라도 뒤는 잘못됐다 아닐까"
 
:7월 10일.
───천승이는 마법사였다. 어떻게, 이렇게 잘 처리해줄 수 있을까.
천승이는 당연하게 웃었다. 자신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화정이는 갑자기 틀혀박혔다.
어째서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나도 화정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팠다.
 
민시현:"뭔가 실수했나본데"
"죽이기까지 하려던 건 아니었나"
 
:──이윽고, 천승이는 말했다. 혹시 모르니. 다른 곳에서 좀 지내보지 않겠냐고.
 
이견우:"그래봐야 고삐리들이긴 하죠."
 
:자신이 잘 아는 곳이 있다. 그렇게 말하였다.
 
이견우:"어쩔 수 없었다..라는게 갑자기 자기 합리화처럼 보이긴하네."
"잘 아는 곳..."
 
민시현:"모든 마무리는 자기합리화야"
 
:────날짜 미상.
천승이가 사라졌다.
 
민시현:"이때쯤 자수했나?"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모르겠다. 하지만, 가치있는 것을 위해서 간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서는 사라졌다.
이 일기를 얼마나 내가 더 적을 수 있을까.
화정이는 뭘 하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화정이를 봤던 건────.
걔가 행복하게 웃는 얼굴이었어.
어떻게, 너는…
 
:우리 담임선생님과 그렇게 친할 수 있어?
 
이견우:"...민석영씨인가?"
 
:그분은 나를 싫어하셨다고. 정확하게…내가 그 분을 비웃었지.
그렇지만, 너는 다른 고등학교의 다른 출신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모든 걸 용서받고, 회개받았다는 듯이 굴 수 있어?
 
민시현:"글쎄. 알아봐야지. 본명 나왔으니 오래 걸리진 않을거다"
 
:………다음 페이지.
───날짜 미상.
나는 그분을 동경했다. 하지만, 그분은 나에게 어쩔 수 없다고 말했어. 너는, 문제는 너무 많이 일으켰다고.
내가──.겨우, 한 그런 사소한 일들이 싫었던거야?
당신은, 선생이잖아. 나는 작품을 읽어주는 당신 목소리가 좋았다고.
그런데, 그런데───.
 
:나보고, 포기하라고?
 
민시현:"글이라도 썼나?"
 
:────3월 10일.
 
민시현:"뭐 급조 초짜 교사니까..."
 
:이제는 아무래도 좋아졌다.
천승이도 없다. 내가 존경하던 그 선생님은 퇴직했다. 화정이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나는 무엇도 애매한 사이에 걸쳐있었다.
애초에, 부모님이 죽은 직후부터 나는 어쩌면 잘못됐던거야.
그렇다면, 이런 인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면 좋은 게 아닐까?
 
민시현:고개를 양쪽으로 꺾는다
"아, 질풍노도의 영혼이란"
 
이견우:"흐음."
"인생으로부터 벗어난다라...."
"뭐지? 자살희망인가?"
 
민시현:"뭐, 됐어. 일기장이나 챙겨두자. 결국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지"
 
:────6월 18일.
선생님을 죽였다.
아니다. 죽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소득은 있었다.
그래. 화정아.
나는 새롭게 시작할래.
 
:─────너가 나의 부모님을 죽였으니 내 몫까지 가져가줘.
………날짜 미상.
아마도.
이 일기를 보고 있는 게 나랑 그 때 마주했던 친구이기를 빌어.
이 일기장은 당연하게도, 내가 놓아둔거야.
너라면 찾아올꺼라고 생각했거든.
 
민시현:대충 손가락을 찔러넣어 일기장을 휘리릭 넘긴다. 그렇게 보이는 마지막 내용을 훑고선 덮는다
 
:너희들이 지키는 그 기억을 잃은 화정이는……
제발.
나로 끝내줘.
 
이견우:"...."
이런 편지는 사양인데.
 
:대답은 뉴스로 기다릴께.
 
[ - ]:그게 마지막 내용이었다.
 
이견우: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잠깐 긁었겠군.
 
민시현:채증봉투를 꺼내 일기장을 담는다
"왜, 뭐 걸리냐?"
 
이견우:"그냥. 지하실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많이도 꼬였네. 진짜.."
 
민시현:"글쎄다. 뭐...가보긴 해야지"
뭔가 남았을 것 같진 않지만. 중얼거리며 봉투를 들고 지하실로 향한다
 
[ - ]:지하실은……
 
이견우:마찬가지로. 지하실로 향해보려했을것이다.
 
[ -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룻바닥에 숨겨진 문은 이제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녹슨 문은 쉽게 열렸고…
계단이 있었다.
 
이견우:그러면서 이리나-의 면모. 그것에 대해 일기와 이 집과, 지하실의 풍경을 떠올리며 생각해봤겠지.
 
[ - ]:그 계단을 내려가서 보이는 광경은……
하나의 방이었다.
다만, 구속할 수 있는 도구와…
그릇 하나.
그리고, 사람이 도저히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위생들.
마치, 죄수를 가두기 위해서 만들어 둔 감옥과 같았다.
 
민시현:입가의 한 쪽을 일그러트리곤, 혀를 찬다
 
이견우:"여기서 일기를 쓴건가."
 
[ - ]:바닥에 보이는 흔적들은……피로 얼룩진 혈흔의 손바닥 자국만 있을뿐.
그렇지만, 오로지 홀로 남아 있는 붉은 손바닥의 흔적은...
그 광경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민시현:"모르지"
풍경을 지우려는 것 마냥,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이견우: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그때에 향기를 뿌리던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리고 그것이 자아낸 인물을.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인간관찰로 면모 따기를 시도해보겠다!)
 
[ - ]:따고자하는 면모는?
 
이견우:이..경우는 정체성이 맞겠군.
 
민시현:먼저 나가 한 대 피겠다는 듯, 담배를 입으로 한두 차례 까딱이곤 먼저 등을 돌린다
 
이견우:정체성과 고민.
둘 다 가능한가?
 
[ - ]:정체성은 난이도 5.
고민은 난이도 6.
 
이견우: 
rolling 4df+3+2(특기)
 
( 
0
 
 
-
 
 
0
 
 
-
 
 )
 +3+2
 
 
= 
3
펑)
 
[ - ]:운명점을 사용하는가?
 
이견우:흠.
타이면 어떻게 되죠)
 
[ - ]:(지금은 성공으로 취급함. 다음에 다른 인물은 다를 수 있음)
 
이견우:그으렇군.)
[자신을 숨기는 웃는 가면] 그녀는 말했다. 자신의 앞에서 연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아마도, 허태성에게 들은것이겠지. 그렇지만 그녀의 말이..거짓이 아니라면 분명 그녀와 자신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것이다.아마도, 그것은 늘 자신이 쓰고있는 가면이 아닐까? 그렇다면 비슷한 처지의 사람으로써 조금 더 그 마음을 파악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허용.
 
이견우:리로!
리롤!
rolling 4df+3+2
 
( 
0
 
 
0
 
 
-
 
 
+
 
 )
 +3+2
 
 
= 
5
진행.
 
[ - ]:정체성 성공.
고민.
난이도 6.
 
이견우: 
rolling 4df+3+2 고민!
 
( 
-
 
 
+
 
 
-
 
 
+
 
 )
 +3+2
 
 
= 
5
 
[ - ]:실패.
진행하는가.
 
이견우:흠.
일기나...그녀가 마치 날 좀 알아달라는듯이 남기고 간 증거들을 [상황면모]로 보고 운명점으로 발현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진행.
 
[ - ]:『자유를 원하는 소망』
운명점으로 발현할 꺼면 허용.
 
이견우:그럼 운명점으로.
+2..!
 
[ - ]:성공.
서술합니다.
『푸른색 장미』
────나는 푸른 장미야. 사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푸른 장미는 이 세상에 없어.
다들 나를 보고 예쁘다고 해. 나를 보고 욕심을 내고 있어. 하지만, 결국에는 푸른 장미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런 모든 건 의미없어.
 
[ - ]:내 인생도 그래.
마치, 신기루와 같아. 그렇기에, 나는 푸른 장미와 같은거야. 그렇다면, 나는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공상의 존재가 될래.
그리고서는──자유롭게 내 인생을 살래.
『정해진 전정』
알고있어.
이제는 남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이게 내 고민이야.
 
[ - ]:나에게 구원은 없어. 당연하게도, 화정이도, 천승이도, 나도──. 무엇하가 구원받기에는 글렀기에 그런거야.
장미가 잘리는 일도 얼마남지 않았어.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데려가고 싶었어.
그러니까, 나는───.
정해진 때가 온다고 해도 좋아.
그러니까, 맺음을 하고싶어.
이게, 마지막 남은 나의 고민.
 
[ - ]:……여기까지였다.
 
이견우:....나는 어쩌면 공상속의 푸른 장미를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감상은 나의것이기에, 누군가 그려줄 수는 없겠지.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눈을 떠 지하실을 배경삼아 머리속에 푸른 장미를 그려보고는, 민시현에게 돌아갔다.
 
민시현:문과 문의 사이. 그 애매한 경계를 뿌옇게 흐리는 담배연기와 함께 맞이하겠군
"뭐하다....아, 그거냐?"
짧아진 담배꽁초를 떨구곤 구둣발로 밟아 끄며 묻는다
 
이견우:"능력이요?"
 
민시현:"어"
 
이견우:"그것도 있긴한데...그보다는."
"그냥. 무슨 사람인지 궁금해서요."
"갑시다. 뭐, 더 털어볼만한건 없는거같고."
 
[ - ]:………그렇게, 당신들은 쓸쓸한 집을 뒤로했다. 이제는, 누구도 이 집을 찾아올 리 없겠지.
과거의 흔적만이 쓸쓸하게 남아서는……
그렇게, 사라질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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